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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싸움을 그치고,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 - Side A.
문여정 지음 / 하하밤(hahabalm) / 2024년 10월
평점 :
▶️변호사에서 작가로 넘어가는 여정!
☃️문여정 저자의 <눈싸움을 그치고 ,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는 책을 읽고 글 쓰는게 좋아, 변호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된 과정을 그린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이 작품은 2020년부터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었지만, 수없이 서성이던 날들과 기존 경로에서 스르륵 벗어나는 순간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이로, 해야 하는 일들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작가가 부럽다는 생각이 든 에세이였다. 변호사가 되기까지 여정은 제법 쉽지 않았다. 법과대학에서 사법연수원 그리고 로펌까지 홀로 통과해 온 청춘의 시간들은 붙고 떨어짐의 시기를 지났고 다시 끝없는 경쟁에 돌입했다. 갑자기 업무 이메일이 오거나 냅다 전화가 걸려올 때마다 언제나 심장이 뛰었지만 역시나 가장 무서운 순간이 사람들이 '변호사님' 이라고 부를때라고 한다. 그 호칭에 '네' 라고 대답하면 내가 정말 변호사인 줄 알까봐. 모든 질문에 답을 안다고 생각할까봐 두려웠다고 한다. 연수원에서 한창 실무 수업을 들을 때 모두 변호사 실무가 가장 난해했다고 한다. 변호사 실무 수업은 주어진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제시해 보라는 문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변호사가 되어 버린 저자는 저자의 이름이 걸린 방에 앉아 수없이 검은 우주의 시간을 후회했다고 한다. 변호사 일을 그만두고 2년쯤 지나 정신과를 찾아갔다고 한다. 검사결과는 시간의 제약이 있는 일을 상당히 힘들어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
☃️책과 글을 좋아하는 저자는 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책에 곳곳에 드라마와 영화도 같이 언급하기도 한다. 칸막이 책상처럼 삼면이 모두 가로막혀 있는 것처럼 22살때 언젠가 글을 쓰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종종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변호사 시험을 마치고 변호사의 일상에 몸을 맞추어 가고 있을 때즘, 여전히 남아 있는 마음이 눈덩이처럼 커져갔다고 한다.
☃️저자는 소송하면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다고 한다. 한 건은 법원 시보 기간 중에 맡았던 국선 변호 사건이었고, 또 한건은 큰 금액이 걸려 있는 소성에서 운 좋게 승소를 한 일이었다고 한다.그 중 법원 시보 기간 중 맡았던 국선 변호 사건은 명백한 무면허 유사 의료 행위를 대상으로 한 사건이었는데, 피고인은 이미 두 차례 전과가 있는 상습범이었다고 한다. 할 수 있는 한 선처를 읍소하고, 범죄 사실에 상응하는 형을 받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 되었다고 생각할 때쯤, 힘주어 말하는 단호한 목소리로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고 한다. 전화한 이유는 본인이 항소심에서 전관 변호사를 썼더니 바로 구속에서 풀려났다며 앞으로 그런 훌륭한 변호사가 되길 바란다는 훈계 같은 책망이었다. 그 목소리의 여운이 전화를 끊고서도, 아주 오랫동안 귓가에 울렸다고 한다.
☃️저자는 [섹스 앤 더 시티] 주인공 중 맨 처음에 미란다에게 눈길이 갔다고 한다. 변호사 미란다는 캐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 때마다 'I'm her lawyer' 이라고 분명하게 말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먼 곳을 응시하는 눈으로 노트북 자판을 두들기고, 본인을 소개할 때마다 가슴에 손을 얹고는 눈을 감으며 'I,m a writer' 이라고 말하는 캐리에게 자꾸만 마음이 갔다고 한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우면서도 흡족해 보이는 저 표정을 볼 때마다, 노트북 화면 너머 지그시 향하는 먼 시선이 어떤 것일지 문득문득 마음이 쓰였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저자는 법대에 입학해 고시생이 되었을때에도, 사법연수원에서 경쟁에 지쳐가는 모습을 볼때면, 이 길을 행복하지 않겠구나 하는 예감이 들었다고 한다. 그토록 두려워하던 변호사가 된 후에도, 동경하는 마음이 어딘가로 없어져 버린것은 아니라고 한다. 2020년부터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어서, 변호사를 그만두고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결코 사라지거나 줄어들지 않았던 그 마음이 <눈싸움을 그치고 , 눈사람을 만드는 이야기>에 스르륵 담겨있다. 이 작품은 저자가 좋아하는 작품들 뿐만 아니라, 첫 홀로 떠났던 여행지와 첫 자취의 이야기도 실려 있어서,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이다. 그리고 책 속 곳곳에 사진도 있어서 왠지 같이 여행하는 기분이 드는 에세이였다. 이 작품은 무언가 해야 하고 싶을 있을때, 그 하고 싶을 동경하고 있을때, 그 일을 진짜로 하고 싶을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 본 도서는 하하밤출판사에서 도서를 협찬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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