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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일간의 김치버스 세계일주
류시형 지음 / 이숲 / 2013년 10월
평점 :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과연 어떻게 살아왔는가? 나는 과연 어떤 꿈을 꾸어왔으며 그 꿈을 이루며 살았는가?
지금 나의 꿈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 표지의 글귀가 나를 더욱 많은 생각속으로 이끌었다.
<우리는 젊었고, 오만했으며, 우스웠고, 극단적이었으며, 성급했다. 그래도 우리는 옳았다.>
그들은 옳았다.
그렇다고 내가 옳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들의 생각, 그들의 실천이 부럽고 생각이 실천으로 쉽게 연결되지 못하는 나의 지금의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 뿐. 나는 현재 나의 삶에 충실하며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나와 비슷한 또래의 또 다른 삶을 들여다보았다.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삶을 알아가는 과정은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이 나에게 그런 즐거움을 선물해주었다.
이 책은 세사람의 도전기이면서도 우리 모두의 도전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김치라는 우리 고유의 식품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그들의 도전이기에 결코 그들만의 도전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들의 도전을 조금 일찍 알았더라면 조금이나마 후원을 해주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들의 400일을 나는 이 책을 통해 몇 시간만에 고스란히 내 것으로 만들어버렸으니 참으로 고마운 책이다. 물론 그들이 겪은 모든 즐거움, 감동, 슬픔, 역경 등은 다 이 책에 표현하지 못했겠지만 그들의 400일을 짐작할 수 있었다. 어쩌면 아무렇지 않고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는 이 책 전체에 숨겨진 그들의 역경, 고난 등을 생각하니 왠지 뭉클해지기도 했다. 그들이 느꼈을 기쁨, 감동 등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가슴이 따스함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이 세계를 누비며 김치를 알리고,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통해 우리 음식을 알리고 우리나라를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그들이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무사히 여정을 마치는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간절한 마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루고자 했던 그들의 마음이 담겨있기에 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나도 김치버스를 따라 세계를 여행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나라사람들이 김치를 활용한 요리를 먹고 즐거워하는 장면에서는 나도 즐거웠고, 김치를 좋아하는 팬슨 할아버지를 만났을 때 왠지 모를 반가움을 함께 느낄 수 있었다. 김치버스가 이런 저런 문제가 생겼을 때는 나도 함께 걱정하게 되었다. 이렇게 나도 이 책을 통해 그들과 400일을 함께 보낸 기분이다. 더 많은 후원을 받아 계획대로 출발할 수 있었다면 또 다른 과정과 결말이 생겼겠지만 오히려 더 큰 역경을 견딘 그들의 이야기이기에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사명은 세계에 김치를 알리는 일이었지만, 우리는 여행의 즉흥성을 놓치지 않는 자유로움을 소중히 여겼다.(243쪽)
이 책이 더욱 좋은 것은 이렇게 그들이 전해주는 여행 이야기가 함께 하기 때문이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함께 세계여행을 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버리지 못하는데 있다.(17쪽)
나를 뜨끔하게 만들어준 문구이다. 나의 현실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다. 나는 지금 많은 것을 버리지 못해 이 자리에만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물론 그들처럼 거대한 프로젝트는 실천하기 어렵더라도 나도 나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계획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앞으로 김치버스 이야기, 한국 사회의 틀에박힌 현실에서 자신의 소신껏 살아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