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만우절 나남창작선 113
양선희 지음 / 나남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그동안 주로 읽은 책은 육아 관련 서적, 자기계발 관련 서적,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읽어준 책들이다. 소설을 읽을 여유가 없던 내가 오랜만에 읽은 소설 카페 만우절. 역시 소설은 재밌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다. 물론 그만큼 재미가 있고 글이 잘 읽혀야 한다. 카페 만우절은 소설의 매력을 맘껏 보여준 그런 책이다.

 

이 소설은 신문기자인 한생애 기자가 민은아 작가와의 첫만남부터 고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민은아 작가의 타계 소식의 신문기사를 시작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민은아와의 첫만남, 그리고 민은아의 가족, 사랑, 결혼, 죽음에 이르기까지 민은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민은아의 어머니, 민은아가 어릴적 자살한 윤세린 작가의 이야기, 민은아를 사랑한 남자 유정하, 민은아의 아버지 민중기변호사, 카페 만우절의 이여사. 모두 민은아 주변의 인물들이다. 모두가 민은아 주변에서 다양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녀의 어머니 윤세린이 그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사랑을 받으며 살았던 민은아의 삶은 어쩌면 참으로 외로워보이고 한편으로는 마지막까지 그녀를 지켜준 남편의 사랑을 보며 행복해보이기도 했다. 자신은 부정하지만 한승애기자의 그녀에 대한 애정도 따뜻했다.

 

이 소설은 민은아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그 안에 있는 다양한 말의 진실들에 대해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은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윤세린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민은아의 마지막 작품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면서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많은 생각을 하며 읽게 만들어 준다. 사람들의 입에 의해 전해진 말, 그 안에 담긴 진실, 사람들이 믿고자 하고 더욱 흥미로운 것들이 진실인냥 바뀌는 모습들을 이 소설에서 다양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말이라는 건 가닥이 너무 많다. 이쪽 가닥을 잡고 있는 말과 저쪽 가닥을 잡고 있는 말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어도 서로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실체는 하난데 어째서 이렇게 말은, 복잡한 걸까?"(본문 중에서...)

 

이렇게 말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소설이 바로 카페 만우절이다. 그냥 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생각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카페 만우절을 읽으면서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을 읽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신문기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소설 속의 주인공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났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도 소설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으면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왠지 다시 읽는다면 처음에 느낀 그런 느낌이 아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독자를 흥미롭게 해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