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방학의 꿈 - 계절 앤솔러지 : 여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18
남세오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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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알수없지만 부지런히 그리고 끊임없이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텅 빈 버스안에서 홀로 앉아 주변에는 관심이 없다는 듯 혹은 다가오지 말라는 듯 헤드폰을 쓰고 핸드폰을 만지작거렸을 승객이 뒤돌아보는 순간 눈이 마주치게 된 독자는 멈칫 하면서도 무언가 대화를 시작해야 할 것 같은데요

이책은 계절 앤솔러지 시리즈의 두번째 이야기로 여름이라는 계절을 주제로 하여 다섯작가의 작품이 담겨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게임 속 친구인 서윤을 만나기로 한 외계의 존재의 이야기인 '선물은 비밀'

집안 사정으로 가족이 흩어지며 혼자 오래된 빌라에서 살게 된 보리의 이야기인 '여름밤의 초대장'

부모로부터 어렵게 허락을 받은 친구와의 여행날 시작된 폭우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하는 유진의 이야기인 '비와 번개의 이야기'

보호 종료 아동으로서 세상에 내던져진 P가 마음둘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인 '엘리자베스 칼라'

폐가에서 귀신을 만나면 원하는 대학을 갈수있다는 소문을 실행해보는 세 친구의 이야기인 '그날 밤 우리가 갔던 흉가'

이렇게 다섯 편의 이야기속 주인공들은 모두 고등학교 3학년으로 학생으로서 가장 고민이 많고 압박이 많으며 어쩌면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자유의 시간일지도 모를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고 싶고 특별하게 보내고 싶어합니다

물론 자의가 아니라 타의로서 주어진 환경안에서 자신의 현재와 미래를 고민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요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하려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시간이 지난후에 돌이켜보면 치열했던 그 시간들도 한없이 그리워지는 뜨거운 여름날의 추억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게합니다

나의 인생에 대해 고민해보고 있는 청소년은 물론 성인들에게도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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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노이즈
전여울 지음 / 키다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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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난 풀들과 커다란 나무의 나뭇잎들이 싱그러운 초록으로 가득한 도심속 공원을 거니는 사람들의 모습은 한결같이 평화롭고 즐거우며 행복해보이고 때로는 들떠보이기도 합니다

바쁘고 팍팍한 일상속에서 쉼을 찾아 여유를 찾아 공원으로 온 이들 사이로 홀로 의자에 앉아 헤드폰을 쓴 뒷모습은 주변 풍경과 어울리면서도 조금 쓸쓸해보이기도 하는데요

소음을 뜻하는 노이즈가 사람과의 관계 맺음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중학교 3학년인 정원은 특별히 잘하는 것도 특별히 못하는 것도 없고 열과 성을 다해 좋아하는 것도 없는 그래서 평범하지만 미래가 불안한 상태입니다

거기에 더해 동생의 일로 심란함은 물론 답답함을 가지고 있는데요

얼마전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자취를 하면서 외로움과 적막함을 없애려 ASMR을 듣다보니 자신이 직접 ASMR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담임의 추천으로 양로원으로 봉사활동을 가게 된 것을 계기로 또래가 아닌 어르신들과 관계를 맺으며 정원은 미래에 대한 것은 물론 과거의 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데요

자신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들과 감정들을 어떻게 정리하고 어떻게 해결하여야할지를 배워가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소음일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추억을 떠올리게도하고 몸과 마음을 평온하게도 만들어주는 다양한 소리들처럼 살면서 맺게되는 여러 관계에서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무엇을 배우는지에 따라 우리는 다르게 성장해갈수 있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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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비메탈을 듣는 방법
김혜정 지음 / 델피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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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느낌을 주는 노란색을 배경으로하여 같은 느낌을 주는 밝은 노란색의 헤드폰을 쓰고서 음악을 듣고있는 누군가의 얼굴은 정작 표정이 보이지않아 이런저런 상상을 해보게하는데요

어떤 음악을 듣고 있는 것인지 그 음악을 들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인지 혹은 앞으로의 날들을 그려보며 계획하고 있는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지나간 어느 날의 추억을 되새기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집니다

이책은 대학가에서 레코드점을 운영하는 화자가 음악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시작으로 레코드점을 찾은 손님들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요

청력을 잃었지만 헤비메탈을 좋아하고 청력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음악을 즐기며 그런 이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의 이야기도 있고 예술가의 길이 고되기에 자식들이 그 길을 가지않기를 바랬던 아버지와 드러머가 되고싶은 늦둥이 막내의 갈등도 있습니다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우연히 만난 인디밴드의 음악으로 위로받기도하고 풋풋해서 아름답고 소중하지만 그만큼 서툴렀던 첫사랑의 기억을 떠올리게하는 음악도 있지요

한때는 삶의 전부였던 음악을 이런저런 이유로 내려놓아야했던 사람들중에서도 누군가는 취미로 누군가는 창작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계속하기도 하구요

하나의 음악에서도 듣는 이의 상황에 따라 감상이 다르고 느끼는 감정이 다르며 삶에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점에서 음악은 신비로운 것 같습니다

음악이 가지고 있는 힘과 그 힘으로 위로받은 이들 그리고 음악으로 소통하는 이야기가 잔잔하면서도 울림을 주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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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스페이스 바닐라
이산화 지음 / 고블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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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그리고 건물들이 세밀한 밑그림으로 그려진 위로 겹쳐진 복잡한 미로에는 식물과 영장류 그리고 외계의 존재 혹은 세포등 다양한 존재들이 그려져 있는데요

신비로우면서도 미스터리함을 보여주는 표지의 이책은 sf작가인 저자의 단편 열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지구를 떠나 우주에 조성된 거주지로 향하던 우주선 속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진실을 찾는 '미싱 스페이스 바닐라'

기이한 믿음을 가진 과학자들의 사연을 모으는 과학잡지의 기자의 이야기인 '아마존 몰리'

민폐 관광객으로 인해 유명한 관광지를 방문할 계획이 틀어지며 우연히 선택하게 된 의문의 투어를 담은 '관광객 문제와 대책'

한국 sf의 역사를 정리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던중 90년대의 한국에서 발행된 잡지속 만화의 특이점을 추적하는 이야기인 '뮤즈와의 조우'

매듭공예사와 매듭에 얽힌 비밀을 다룬 '매듭짓기'

과학상자와 미스터리한 설계도의 진실속에 청소년들의 고민을 담은 '과학상자 사건의 진상'

오랜 전쟁의 끝에 등장한 생태계의 법칙이 전혀 다르게 흘러가는 정원에 갇힌 병사들의 이야기인 '세속적인 쾌락의 정원에서'

추락직전의 어느 시점으로 계속해서 되돌아가는 우주선내에 갇힌 두 조종사의 이야기인 '재시작 버튼'

정글속 유인원의 생태를 관찰하는 과학자를 다룬 '전쟁은 끝났어요'

대규모의 업데이트를 통해 가상현실 테마파크로 재단장했으나 데이터의 과부하로 관람객이 갇히고 사망한 사건으로 오랜시간 폐쇄된 놀이공원을 다룬 '마법의 성에서 나가고싶어'

이렇게 열 편의 이야기는 과학적인 지식위에 펼쳐진 무한한 상상력을 가진 이야기들로서 우주로 나아가는 지구인이 주인공이기도하고 지구안에서 끝임없이 전쟁을 일으키고 자신의 신념에 심취해가는 이들이 주인공이기도 하며 아예 외계에서 온 존재가 주인공이기도한데요

사이버 공간이나 호러적인 요소가 담긴 이야기도 있어서 지루하지않으며 저마다의 서로 다른 매력을 보여줍니다

저자의 상상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보는 재미도 있으면서 인류의 고민은 물론 삶과 사랑에 대한 현실적인 질문들도 던져주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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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자 잔혹극 복간할 결심 1
루스 렌들 지음, 이동윤 옮김 / 북스피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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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글자들을 가로지르는 붉은 자국이 선명한 칼 한 자루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처음부터 누가 무슨 일을 왜 했는지를 밝히며 시작을 합니다

'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라는 문장에서 빠진 것은 유니스 파치먼은 왜 문맹인가 문맹인 것은 왜 살인의 동기가 되었는가 정도 일텐데요

결론부터 이야기를 하고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구성은 독자들이 좀더 주인공에게 이입할수있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로필드 홀이라 불리는 커다란 주택에 사는 조지와 재클린은 저택을 관리하는 데에 도움을 받기위해 가정부를 들이기로 합니다

지원자인 유니스는 어딘가 차갑고 딱딱해보이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믿음직스러운데요

자신의 맡은 바 업무를 완벽하게 해내면서도 이런저런 참견은 없는 유니스의 태도에 조지와 재클린은 만족하게 됩니다

하지만 유니스의 그런 태도는 자신의 단점을 감추기위한 행동이며 그 단점은 문맹이라는 것인데요

유니스의 삶이 어떠했는지 문맹으로서 활자를 대할 때에 어떤 마음이 드는지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된 상대방이 보여줄 반응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생각해보며 독자는 책을 읽어나가게 됩니다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받을 생각도 없는 유니스가 커버데일 가족의 호의와 관심에 부담감을 느껴갈 때에 만난 조앤은 여러모로 비상식적이라는 점에서 유니스의 인생은 더욱 꼬여버립니다

문맹이라는 것을 감추려하는 유니스와 문맹인 채로 살아간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 채 어긋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신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느라 상대방과 소통되지 못할 때에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사람에게 당연한다고 해서 그것이 모두에게 쉬운 일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보며 활자가 아닌 영상의 자극이라는 주제도 생각해보게 하는 이야기는 추리나 미스터리보다는 심리 스릴러라고 분류될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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