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의 전래동화는 절대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지요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기보다는 권선징악을 명확히 보여주며 착하게 살아야한다는 규칙을 전달하고 때로는 압박하는 이야기이며 악을 행한자에 대한 처벌을 통해 대리만족을 주고 악행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일깨우는 이야기가 옛날이야기가 아닐까싶은데요그렇게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수세대에 이어 전해지고 또 전해지던 이야기에 현대의 감각으로 미스터리한 사건과 해결 그리고 다양한 반전을 보여주는 이 책에는 총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콩쥐팥쥐, 선녀와 나무꾼, 해와달 오누이, 여우누이, 혹부리영감의 기본 설정에 작가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사건과 또다른 이야기들을 엮어두어 익숙하지만 신선한 이야기로 탈바꿈되어 본래의 이야기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반전을 찾는 재미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잔혹하고 엽기적인 이야기속 곳곳에 숨은 인간의 본성이나 시대상황이 주는 서글픈 이면을 들여다보다보면 씁쓸함과 함께 더 큰 공포를 선사해줍니다한번 읽을때보다 두번째 읽을때 더 재밌고 더 무서워지는 책으로 무더운 이 여름에 딱인 책이며 또다른 전래미스터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우리는 배우 안재현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을까요?연기를 하는 모습과 예능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 그리고 연예매체를 통한 모습등그렇게 tv나 인터넷등을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지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무리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보통의 일상을 보여주더라도 그 사람의 완전한 모습은 아닐텐데요일기인 듯도 하고 메모인 듯도 하고 다짐인 듯도 한 이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미처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어쩌면 차마 보여줄 수 없었던 인간 안재현의 모습과 생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나이가 들어가고 어른이 되어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고 목표로 하는 삶의 모습도 변하고 주변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변하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름없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잘하고 있는지 걱정도 하며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보는 그의 이야기에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이 읽었더라도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거창하지도 않고 장황하지도 않게 담백한 이야기와 다양한 풍경들이 읽는 사람에게도 부담없이 편안하고 스며드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같아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것은 어느 날 갑자기 무생물이 되어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에 눈을 떴을뿐인데 나는 무생물이 되고 나를 제외한 집안의 모든 것들이 생물이 되어버린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도 없는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분명하게도 이 집의 주인이었던 나를 그 생물들은 배척하거나 무시하거나 화를 내기도하고 괴롭히기도 하는데요무생물이 되어버린 내가 다시 생물이 될 방법을 찾아가는 동시에 집안의 모든 것들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로 다른 대화를 이어가던중 또 다른 신기한 현상들을 목격하게 됩니다내가 겪고 있는 이 현상들은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이런 일들이 왜 생겨나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일어나는지 추리인듯 추적인듯 계속해서 파헤치고 확인해가는 과정이 이책의 내용이라고 할수있습니다무생물이 된다는 것은 잊혀진다는 것이다무생물이 무생물인 이유는 살아있지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슴속 이야기가 없기때문이다-271p나는 누구인가, 나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을 공유하는 것은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책은 꽤나 철학적이기도하고 꽤나 난해하기도합니다가볍게 재밌게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빌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수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창시절의 추억이라고 하면 수학여행을 빼놓을수가 없을텐데요학교를 벗어나 새로운 경험도 하고 다양한 추억도 쌓을수 있는 수학여행은 음주나 타학교와의 만남등 아이들이 일탈을 꿈꾸는 시간이기도합니다그래서 담임교사를 비롯한 인솔교사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닐텐데요2014년 4월을 지나오면서 이제는 그러한 학년전체의 단체수학여행은 없어지다시피한것같습니다이책속의 아이들도 학년전체의 수학여행은 꿈도꾸지못하고 3가지 선택지 중에서 선택해 반별로 소규모로 수학여행을 진행하게되는데요첫번째는 병영체험 두번째는 농촌체험 세번째는 문화체험입니다이에 반발하는 2학년 7반 아이들은 새로운 제안을 하는데요인천의 작은 섬으로 2학년 7반 아이들만 2박3일 여행을 가자는 것이지요이 계획은 영재의 입에서 나왔지만 추진은 회장인 희종이와 학교운영위원회의 운영위원장인 희종이어머니에 의해 진행이 됩니다희종은 어머니를 믿고 온갖 일탈을 일삼는 아이이며 희종의 어머니는 돈을 무기로 아들의 일탈을 무마하며 아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이뤄주는 사람이죠그래서 선생에 대한 존경이나 감사는 물론이고 인간적인 대우도 없는 사람들이랄까요결국 담임인 고민환의 반대에도 2학년 7반의 십자도로의 단독 수학여행은 진행이 됩니다담임과 부담임, 아이들 23명, 섬주민 4명이 전부인 십자도에서의 2박3일은 통제하려는 자와 일탈하려는 자의 기싸움인듯 보였는데요둘째날 새벽 이장의 죽음을 기점으로 미지의 살인범으로부터 벗어나야하는 생존일지가 되고맙니다외진 곳의 있는데다가 섬주민이 적고 왕래하는 이들이 없기에 특별편성으로 아이들이 입도한 수요일부터 정기배편이 있는 토요일까지는 섬에서 나갈수도 없으며 인터넷이나 핸드폰도 불통이라서 유선전화와 무전기가 유일한 외부연락망인데 그것까지 망가버렸기때문이지요이장은 자살인듯 보이지만 타살의 가능성이 높고 그이후로 사건들이 계속 일어나기에 영재와 부회장인 민선 부담임인 이지현은 살인범을 찾고 추후 피해자를 막으며 토요일 정기배편까지 버티기로합니다섬전체가 거대한 밀실인 십자도에서 벌어지는 연이은 살인과 독극물중독은 숨겨져있던 추악한 비밀을 들춰내게되고 사건을 추리해가면서 계속되는 반전을 안겨주는데요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추리에 도움이 된다거나 우연한 이야기가 주인공에게 영감을 주는등 소년탐정 김전일을 연상케하는 이야기로 반전 몇가지는 예상이 되었는데 최후의 반전은 정말 놀라웠습니다과연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정의는 무엇지인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네요무더운 여름 긴 여운을 주는 공포를 느끼고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저는 좀비이야기를 좋아합니다물론 피칠갑을 한 좀비들이나 한때 생명을 가지고 있었던 동물들의 몸안에서 쏟아져나온 것들은 보기힘들지만요그럼에도 좀비물을 반기는 이유는 아마도 절대로 실제로 벌어질리가 없는 상황이기도하거니와 좀비이야기 곳곳에 숨은 사회의 부조리와 인간의 이기심이 어떤 결말을 맺는지를 확인할수있고 세상이 변해버려도 후회가 없으려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를 생각해보게하거든요그래서 기대감을 안고 펼쳐든 이책은 좀비바이러스가 퍼져버린 세상에서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줍니다좀비바이러스에 대항할 백신의 개발을 둘러싼 이야기 '콜드블러드'월드컵 경기가 한창이던 2002년 강남의 지상과 지하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Be the Reds'좀비들을 피해 편의점에 모인 이들의 이야기 '유통기한'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는 여자가 좀비를 피해 출산하는 이야기 '숨결'고시원을 떠나지못하는 이들이 주인공인 '낙오자들'때로는 희망을 때로는 절망을 이야기하는 작품들 속에서 사회의 관습이나 직업의식, 인간의로서의 윤리나 도덕등 생각해볼 이야기들이 많은 책입니다전세계를 혼란에 빠트린 코로나19 펜데믹을 좀비바이러스와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비현실적인 이야기들이 현실로 다가온다는 점에서 이제 더이상 좀비물은 판타지가 아닌것같아 더 무서워지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