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를 책으로 쓰면 열권은 금방 넘길 것이라는 우스개소리나 실없는소리라고 하기에는 왠지 짠한 이야기가 있는데요이런 말들은 대체로 자의와 타의로 원하는 삶을 살지못한 이들이 자주하는 이야기로 꿈이 좌절되거나 삶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책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가진이들인데요여기에 더해 여성 그것도 한국의 근현대사를 몸소 체험한 여성들이라는 것도 공통점입니다교통사고로 다인실 병실에 입원하여 같은 병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객석'마흔을 얼마남기지않았음에도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도 제대로 하지않는 딸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엄마의 이야기 '사자(死者)와의 대화'이십여년지기 친구와 떠난 여행에서 자신이 숨겨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비밀'백내장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엄마의 이야기 '눈 먼 자의 꿈'해외로 입양되었던 삼남매가 고국으로 엄마를 만나러 귀국하는 '돌아오는 길'이렇게 다섯편의 이야기는 가난으로 인해 희생하였던 그리고 여자니까 참아야하고 감내해야했던 이들의 하소연일수도 있고 나이가 들고나서야 내어보는 용기일수도 있습니다자칫하면 그저 신파로 흐를수도 있는 이야기가 담백하게 이어질수있는건 아무래도 주인공들의 주변인들이 주인공들을 이해하며 응원하기때문이 아닐까싶은데요남녀에 구애받지말고 누군가가 정해주는 인생말고 내가 원하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군신화속 호랑이의 후손인 기량은 스스로를 천재에 꽃미남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아이입니다기량의 엄마는 기량이 초등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기를 바라지만 기량은 시시하고 따분한 학교를 가지않으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는 중으로 탐정사무소를 열게 해주면 학교에 가겠다고 약속을 한 상태랍니다그렇게 탐정사무소를 열어두고 의뢰인을 기다린지가 어언 한 달드디어 첫 의뢰인이 방문을 합니다의뢰인은 무시무시 초등학교의 물귀신 선생님으로 반에서 있었던 생일파티에서 드라큘라 백작의 송곳니가 부러진 사건을 의뢰하러 온 것이지요생일파티 도중 부러진 송곳니를 책상 서랍에 보관한 뒤 교실청소를 마치고 확인을 했더니 백작의 송곳니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겁니다물귀신 선생님과 반아이들이 청소를 하는 도중에 교실을 오간 이는 아무도 없으며 하교전 아이들의 소지품을 확인했을때도 나오지않은 송곳니송곳니는 분명 교실 어딘가에 있을 것이며 범인은 학생중 한명일 것이기에 기량은 전학생이 되어 등교를 하게 됩니다밤 12시에 등교하는 무시무시 초등학교에서 범상치않은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하루를 보내며 추리를 펼치는 기량의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재미있고 신비하면서도 기묘한데요과연 범인은 누구일지 범행의 동기는 무엇일지 그리고 무사히 시간내에 백작의 송곳니를 찾을수있을지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가게 된답니다인간이 아닌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볼수있는 우정과 또래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과연 다음에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네요
1929년의 봄갑작스레 휘말린 사건에서 스스로 탐정을 자처하였던 에드가 오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추리가 쉽지는 않았는데요그래도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습니다그 이후로 하숙집인 은일당에서 주인의 딸인 선화의 과외를 하며 무탈한 나날을 보내던 에드가 오는 하지를 며칠 앞둔 6월의 어느 날 러시아와 만주를 여행하고 귀국한 친구 세르게이 홍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습니다하늘이 잔뜩 흐려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저녁 6시 30여분궂은 날씨와 늦은 시간, 그리고 호랑이의 출몰로 시끄러운 상황이니 외출을 삼가하라 권하는 선화의 충고에도 길을 나선 에드가 오는 결국 번화가에서 은일당으로 통하는 외길인 산길에서 비를 만나게 되고 또다시 총기로 인한 살인사건에도 휘말리게 됩니다총기사건과 친구인 세르게이 홍의 행적을 뒤쫓으며 호랑이출몰에 대한 소문과 실체에 다가가는 에드가 오는 여러 조력자의 도움으로 사건을 무사히 해결하는데요에드가 오와 함께 사건들을 추리해나가는 재미에 책에 푹 빠져있다보면 1920년대의 조선과 일본을 관통하는 아픈 역사들도 배울수가 있습니다겨우 100년 남짓한 그 역사들이 과연 제대로 청산되었는가와 함께 권력과 탐욕이 만났을때 어떤 일이 생길수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네요생생한 경성의 모습과 모던을 실천하며 더나은 세상을 희망하는 에드가 오의 고군분투가 또 어떤 사건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우리에게는 이미 인공지능이라는 말이 너무나도 익숙하며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다양한 제품들속에도 이미 인공지능이 적용되어있습니다하지만 인공지능이 뜻하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며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인해 달라진 세상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못한 것 같은데요이 책은 자율주행,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관계, 신체, 일자리, 초인공지능이라는 주제로 여섯가지의 질문을 던집니다질문과 함께 여섯편의 영화도 언급이 되는데요과학기술의 발전과 그로인한 시스템의 변화 그리고 로봇의 등장을 다루고 있는 영화들에서 실제로 현실로 다가온 인공지능의 시대에 우리가 되짚어봐야할 문제들과 지켜야할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재미있게 보았던 영화들속에서 그동안은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인공지능의 시대에서 우리가 함께 생각해보고 해결해야할 일들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이책은 새로운 시선을 가지도록 해주는데요그렇기에 어른들은 물론 청소년들이 함께 읽으며 자신들이 살아갈 사회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을것같습니다인공지능을 비롯한 다양한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할테지만 그 발전은 결국 인간의 손에 의해서 인간의 필요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기술을 발전시키는 인간과 그 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무엇을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인간의 삶도 지구의 미래도 결정이 될테니까요
이책은 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익숙한 일본의 판타지 작가 히로시마 레이코의 신비하면서도 무서운 이야기 모음집입니다어떤 문양인듯도 하고 의미없는 조각인것도 같아 보이는 무지개빛으로 빛나는 배경과 한쪽 눈에 거미가 그려진 채 무표정하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표지를 장식하는 아이의 모습에서도 기묘한 분위기를 느낄수있는데요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않지만 온전한 오른쪽 눈의 눈동자 또한 무지개빛으로 빛나고 있어 신비롭습니다이 표지의 아이는 표제작인 '어떤 은수를' 속에 나오는 아이인데요은수는 은빛 짐승이라는 뜻으로 돌처럼보이는 알에서 태어나며 돌보아주는 주인이 원하는 대로의 모습과 성격을 가지고 태어나 주인만을 따르는 존재입니다그래서 인간의 모습일때도 있고 신화속의 존재의 모습일때도 있지요그런 은수와 은수알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추악함을 보여주는 이야기는 인간의 본성에 대해 생각해보게합니다두번째 이야기는 히나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두 소녀로부터 한번은 절망을 한번은 희망을 경험하게되는 요키의 이야기입니다세번째는 어린 딸을 위해서라면 뭐든지할수있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로 황금저택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입니다인간의 욕심과 배신이 불러오는 다양한 이야기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이 명확하지않아 더욱 신비스럽고 더욱 무서운데요어느 정도는 열린 결말로 마무리가 되기에 그 뒷이야기들을 상상해보는 것도 또다른 재미가 아닐까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