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마시' 는 할머니의 강원도 및 경상도의 방언으로 '할매'가 고울 때를 호칭하는 말이라면 '할마시'는 미울 때에 쓰는 호칭이라고 책에서 소개를 하고 있는데요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저의 의견을 좀 덧붙이자면 친구들사이에서는 애어른을 뜻하는 별명이 되기도 하면서 할머니나 할매보다는 할마시라고 불릴때가 좀더 친근하고 좀더 의욕적이며 좀더 건강하고 좀더 센 느낌이라고할까요?물론 할마시라는건 단순히 할머니를 뜻하기보다는 할머니가 미울때나 얄미울때, 못마땅할때 쓰이는 일이 많고 약간은 비하의 늬앙스도 있기에 할머니에게 직접 할마시라고 부르거나 그러면 혼쭐날지도 모르겠지만요이 책의 주인공 할머니 삼총사가 스스로를 할마시 탐정 트리오라고 부른 것처럼 스스로가 나는 아직 많은 것을 할수있다는 의미와 때로는 얄미울정도로 집요하게 파고들어 진실을 밝히는 탐정이라는 의미에서 할마시가 찰떡인것같습니다60대의 그녀들이 풍요실버타운에서 생활하면서 생기는 크고 작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것을 기본 줄거리로 하는 이 책은 할마시 탐정 트리오의 번뜩이는 재치와 아직은 충분한 힘을 비롯한 활약상에 더해 자연스러운 노화의 과정과 그 끝을 젊은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미 늙어버린 그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등을 녹여내어 즐겁고 신나게 웃으며 읽다가도 왠지 씁슬함을 안겨주는데요그도 그럴것이 60대라는 나이만으로 (물론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고 약을 밥만큼 먹기는해도) 이제 당신은 노인이며 지금까지와 같은 방식으로 생활할수는 없습니다라고 판정해버리는 사회의 관습 혹은 악습이 생각보다 더 많이 보이거든요흔히들 말하는 부모봉양이나 노인공경이라는 의미가 이제는 많이 변했음을 그리고 앞으로 더 변해야함을 생각해보게합니다삼총사는 과연 내년에 살아있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지금의 마음은 반드시 살아 다시 노장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싶은 생각만 가득했다-책 속에서시들어가는 하루하루가 아니라 아직도 할수있는 일과 하고싶은 일들이 많은 할마시들의 모습 그대로 다시 돌아오시기를 기대해봅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정신적인 문제 혹은 사회생활에 대한 스트레스 따위로 인하여 일체의 사회적인 교류나 활동을 거부한 채 집 안에만 있는 사람을 뜻합니다자발적으로 외부와의 연락이나 소통을 단절한채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떤 계기로 인해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이 힘들어져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경우도 있을텐데요이 책은 은둔형 외톨이가 된 이들이 다시 세상으로 나오려 애쓰고 노력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유미는 교통사고로 부모님의 사망후 살던 지역에서 떠도는 악의적 소문에 의해 떠밀리듯 할머니의 집으로 옮겨가 그 집안에서만 지내게 됩니다친한 친구의 사망후 학교에 가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친구가 없다는 사실과 친구를 쉽사리 떠나보내지 못하는 마음에 주원도 집안으로 숨어들어갑니다유미의 할머니는 채근하지않고 유미의 상황을 지켜봐주고 주원의 경우는 부모님은 못마땅해하지만 주원의 누나와 매형의 도움으로 큰 불편함없이 생활을 합니다그렇게 3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이대로 집안에만 있을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는 생각에 유미와 주원은 사람들속으로 한걸음씩 내딛게 되는데요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 또한 이겨내며 천천히 예전의 모습을 찾아갑니다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않고 유미가 가진 특별한 능력때문에 또다시 사람들의 시선과 걷잡을수없이 부풀려지는 소문에 또 상처를 받기도하지요누구에게도 일어날수 있는 상실의 시간과 누구라도 타겟이 될수있는 정보화시대의 이면을 생각해보며 가끔은 혼자이고 싶어지는 현대사회에서 누구라도 겪을수있는 현상인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 생각해보게합니다힘든일이 많이 생기더라도 나를 믿어주는 누군가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내가 가진 것에 대한 소중함과 감사함을 잊지않는다면 언제라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어설수있음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원래의 전래동화는 절대로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가 아니지요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라기보다는 권선징악을 명확히 보여주며 착하게 살아야한다는 규칙을 전달하고 때로는 압박하는 이야기이며 악을 행한자에 대한 처벌을 통해 대리만족을 주고 악행을 하면 안된다는 것을 일깨우는 이야기가 옛날이야기가 아닐까싶은데요그렇게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수세대에 이어 전해지고 또 전해지던 이야기에 현대의 감각으로 미스터리한 사건과 해결 그리고 다양한 반전을 보여주는 이 책에는 총 다섯가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콩쥐팥쥐, 선녀와 나무꾼, 해와달 오누이, 여우누이, 혹부리영감의 기본 설정에 작가적 상상력으로 새로운 사건과 또다른 이야기들을 엮어두어 익숙하지만 신선한 이야기로 탈바꿈되어 본래의 이야기와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반전을 찾는 재미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잔혹하고 엽기적인 이야기속 곳곳에 숨은 인간의 본성이나 시대상황이 주는 서글픈 이면을 들여다보다보면 씁쓸함과 함께 더 큰 공포를 선사해줍니다한번 읽을때보다 두번째 읽을때 더 재밌고 더 무서워지는 책으로 무더운 이 여름에 딱인 책이며 또다른 전래미스터리를 기대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우리는 배우 안재현에 대해 얼마나 알고있을까요?연기를 하는 모습과 예능을 통해 보여지는 모습, 그리고 연예매체를 통한 모습등그렇게 tv나 인터넷등을 통해서 대중에게 알려지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무리 친근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보통의 일상을 보여주더라도 그 사람의 완전한 모습은 아닐텐데요일기인 듯도 하고 메모인 듯도 하고 다짐인 듯도 한 이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미처 다 보여줄 수 없었던 어쩌면 차마 보여줄 수 없었던 인간 안재현의 모습과 생각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나이가 들어가고 어른이 되어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하고 목표로 하는 삶의 모습도 변하고 주변을 대하는 나의 태도도 변하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름없이 여러가지 고민을 하고 잘하고 있는지 걱정도 하며 두렵지만 용기를 내어보는 그의 이야기에 작가에 대한 정보가 없이 읽었더라도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거창하지도 않고 장황하지도 않게 담백한 이야기와 다양한 풍경들이 읽는 사람에게도 부담없이 편안하고 스며드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같아 마음이 따스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것은 어느 날 갑자기 무생물이 되어버린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평소와 다름없이 아침에 눈을 떴을뿐인데 나는 무생물이 되고 나를 제외한 집안의 모든 것들이 생물이 되어버린 꿈인지 현실인지 알수도 없는 황당하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런 상황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분명하게도 이 집의 주인이었던 나를 그 생물들은 배척하거나 무시하거나 화를 내기도하고 괴롭히기도 하는데요무생물이 되어버린 내가 다시 생물이 될 방법을 찾아가는 동시에 집안의 모든 것들과 지금까지와는 다른 관계로 다른 대화를 이어가던중 또 다른 신기한 현상들을 목격하게 됩니다내가 겪고 있는 이 현상들은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인지 이런 일들이 왜 생겨나는지 그리고 또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일어나는지 추리인듯 추적인듯 계속해서 파헤치고 확인해가는 과정이 이책의 내용이라고 할수있습니다무생물이 된다는 것은 잊혀진다는 것이다무생물이 무생물인 이유는 살아있지않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슴속 이야기가 없기때문이다-271p나는 누구인가, 나는 의미있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의 삶을 공유하는 것은 누구인가 라는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는 이책은 꽤나 철학적이기도하고 꽤나 난해하기도합니다가볍게 재밌게 편하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작가의 상상력을 빌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면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수있음을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