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초기 성종이 새로이 왕이 된 지 얼마 안 된 시기에 전라도 관찰사 이극균에게는 수양딸 이비가 있었습니다본래 조선의 백성이었으나 어떤 연유로 명나라에서 광대로 지내던 이비는 조선에 돌아와서도 자유분방한 여인이었는데요말타기는 물론이고 나무를 오르고 매를 쫒으며 공중제비를 도는 것도 서슴치않지요그런 왈패같은 이비를 통제할수있으며 마음을 헤아릴수있는 든든한 이는 전라감영의 관노비 박비뿐이였습니다관노비 박비와 수양딸이지만 양반인 이비같은 이름을 가지고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그 둘은 서로에게 애틋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신분의 차이로 인해 결코 쉽지않아보이던 그 둘의 마음은 예상치도 못한 순간에 계유정난을 비롯한 역사와 만나 크나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됩니다조선초기를 관통하는 여러사건들과 한명회, 김시습, 금오신화, 안견, 몽유도원도등 실제 있었던 인물과 사건들이 얽히고 섥히면서 펼쳐지는 힘겨운 사랑이야기인가싶었던 이야기는 어느 순간 나는 누군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으로 확장이 되는데요양반에서 노비가 되는 일들이나 아이바꿔치기 그리고 적통으로 왕이 되는 사람과 어떤 정치적 이유로 갑자기 왕이 되는 경우라던가,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것과 그 상대방의 행복을 지키는 것등 꽤나 다양한 인물들의 다양한 고뇌가 공존을 합니다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로 사랑이야기이지만 사람의 이야기인 복합적인 재미를 주는 책입니다한두줄의 기록과 의문과 상상으로 시작해 촘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다음이야기도 기대가 됩니다
열일곱살 인아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인어를 좋아했습니다동화속에서 만나는 신비로운 모습의 인어들을 보며 스스로가 인어가 되기를 바란 적도 있었고 인어를 직접 만나보고싶다는 소원을 빌기도 했었지요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인아의 그 소원이 이루어지고야맙니다눈을 떠보니 처음보는 사람들과 처음듣는 이야기들과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요자신을 연화라고 부르는 그들은 연화가 인어사냥꾼으로서의 자질이 뛰어나다며 계속해서 인어사냥을 의뢰해옵니다앞으로 인어사냥이나 인어를 죽이는 일을 하지않겠다는 인아의 말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로부터 의심을 사지않기위하여 그리고 이야기책에서만 보던 인어를 실제로 만나보고싶다는 소원을 이루기위하여 인아는 연화가 하던대로 연화와 절친이며 파트너인 혜주와 함께 인어가 출몰하는 호수로 향합니다그렇게 인어를 만나고 인어에 대해 알아가면서 연화와 인아가 영혼이 바뀌게 된 이유와 인어의 비밀을 파헤치며 원래의 자신으로 되돌아가려 애쓰는 인아의 이야기는 전설과 저주를 만나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이어지는데요열일곱살의 인아와 연화 그리고 혜주가 꿈꾸는 미래와 그 미래를 위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노력과 그 노력이 어느 순간 비뚤어진 목표를 만나게 될때 벌어지는 일들을 보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른으로서 무엇을 알려주고 무엇을 도와주어야할지 생각해보게 합니다매끄럽지않은 설정들이 조금씩 있기는하지만 십대인 저자가 계속해서 그려나갈 다음 이야기들이 기다려집니다
내 얘기를 책으로 쓰면 열권은 금방 넘길 것이라는 우스개소리나 실없는소리라고 하기에는 왠지 짠한 이야기가 있는데요이런 말들은 대체로 자의와 타의로 원하는 삶을 살지못한 이들이 자주하는 이야기로 꿈이 좌절되거나 삶이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이책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파란만장한 인생사와 우여곡절이 많은 삶을 가진이들인데요여기에 더해 여성 그것도 한국의 근현대사를 몸소 체험한 여성들이라는 것도 공통점입니다교통사고로 다인실 병실에 입원하여 같은 병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객석'마흔을 얼마남기지않았음에도 결혼은 물론이고 연애도 제대로 하지않는 딸때문에 전전긍긍하는 엄마의 이야기 '사자(死者)와의 대화'이십여년지기 친구와 떠난 여행에서 자신이 숨겨온 이야기를 들려주는 '비밀'백내장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엄마의 이야기 '눈 먼 자의 꿈'해외로 입양되었던 삼남매가 고국으로 엄마를 만나러 귀국하는 '돌아오는 길'이렇게 다섯편의 이야기는 가난으로 인해 희생하였던 그리고 여자니까 참아야하고 감내해야했던 이들의 하소연일수도 있고 나이가 들고나서야 내어보는 용기일수도 있습니다자칫하면 그저 신파로 흐를수도 있는 이야기가 담백하게 이어질수있는건 아무래도 주인공들의 주변인들이 주인공들을 이해하며 응원하기때문이 아닐까싶은데요남녀에 구애받지말고 누군가가 정해주는 인생말고 내가 원하고 내가 좋아하고 내가 행복해지는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군신화속 호랑이의 후손인 기량은 스스로를 천재에 꽃미남이라고 당당히 말하는 아이입니다기량의 엄마는 기량이 초등학교에 가서 공부도 하고 친구도 사귀기를 바라지만 기량은 시시하고 따분한 학교를 가지않으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는 중으로 탐정사무소를 열게 해주면 학교에 가겠다고 약속을 한 상태랍니다그렇게 탐정사무소를 열어두고 의뢰인을 기다린지가 어언 한 달드디어 첫 의뢰인이 방문을 합니다의뢰인은 무시무시 초등학교의 물귀신 선생님으로 반에서 있었던 생일파티에서 드라큘라 백작의 송곳니가 부러진 사건을 의뢰하러 온 것이지요생일파티 도중 부러진 송곳니를 책상 서랍에 보관한 뒤 교실청소를 마치고 확인을 했더니 백작의 송곳니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겁니다물귀신 선생님과 반아이들이 청소를 하는 도중에 교실을 오간 이는 아무도 없으며 하교전 아이들의 소지품을 확인했을때도 나오지않은 송곳니송곳니는 분명 교실 어딘가에 있을 것이며 범인은 학생중 한명일 것이기에 기량은 전학생이 되어 등교를 하게 됩니다밤 12시에 등교하는 무시무시 초등학교에서 범상치않은 학생들과 선생님들과 하루를 보내며 추리를 펼치는 기량의 이야기는 무서우면서도 재미있고 신비하면서도 기묘한데요과연 범인은 누구일지 범행의 동기는 무엇일지 그리고 무사히 시간내에 백작의 송곳니를 찾을수있을지 흥미진진하게 읽어나가게 된답니다인간이 아닌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볼수있는 우정과 또래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과연 다음에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질지 기대가 되네요
1929년의 봄갑작스레 휘말린 사건에서 스스로 탐정을 자처하였던 에드가 오그러나 생각과는 달리 추리가 쉽지는 않았는데요그래도 우여곡절끝에 무사히 사건의 진상은 밝혀졌습니다그 이후로 하숙집인 은일당에서 주인의 딸인 선화의 과외를 하며 무탈한 나날을 보내던 에드가 오는 하지를 며칠 앞둔 6월의 어느 날 러시아와 만주를 여행하고 귀국한 친구 세르게이 홍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을 받습니다하늘이 잔뜩 흐려 곧 비가 내릴 것 같은 저녁 6시 30여분궂은 날씨와 늦은 시간, 그리고 호랑이의 출몰로 시끄러운 상황이니 외출을 삼가하라 권하는 선화의 충고에도 길을 나선 에드가 오는 결국 번화가에서 은일당으로 통하는 외길인 산길에서 비를 만나게 되고 또다시 총기로 인한 살인사건에도 휘말리게 됩니다총기사건과 친구인 세르게이 홍의 행적을 뒤쫓으며 호랑이출몰에 대한 소문과 실체에 다가가는 에드가 오는 여러 조력자의 도움으로 사건을 무사히 해결하는데요에드가 오와 함께 사건들을 추리해나가는 재미에 책에 푹 빠져있다보면 1920년대의 조선과 일본을 관통하는 아픈 역사들도 배울수가 있습니다겨우 100년 남짓한 그 역사들이 과연 제대로 청산되었는가와 함께 권력과 탐욕이 만났을때 어떤 일이 생길수있는가를 생각해보면 씁쓸함을 감출수가 없네요생생한 경성의 모습과 모던을 실천하며 더나은 세상을 희망하는 에드가 오의 고군분투가 또 어떤 사건을 만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