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하우스 - 있지만 없었던 오래된 동영상
김경래 지음 / 농담과진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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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를 제외하고 책의 첫머리에 이책은 말합니다

'이 소설은 당연히 소설이다'

허구이니 그런줄알고 읽으라는 조언인지 충고인지 경고인지 압박인지 협박인지 그 정체를 정의하기어려운 이 한줄이 가지는 의미는 본문을 읽으면 읽을수록 짙어지는 것 같은데요

책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기자를 꿈꾸는 복학생이 도난받은 노트북을 대신하려 구입한 중고노트북속에서 의문의 동영상과 자료를 발견하고 그의 제보를 받은 현직 기자가 주위의 만류에도 소신껏 취재를 하며 현대사회와 현대인들의 위선과 자기합리화를 지적하며 우상을 극복하려는 이야기로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 자료와 취재와 폭로와 처벌이 소설의 옷을 입고 펼쳐집니다

이름을 바꿨으나 비상식적이며 비도덕적인 사생활을 즐긴 재벌가의 회장님이 누구인지도 바로 알수있는데요

회장님의 치부를 몰래촬영하고 그것을 빌미로 한몫잡으려는 밑바닥인생들의 속고속이는 신경전 또한 흥미롭게 이어집니다

그렇게 분명히 있었으나 없었던 동영상이 돌고돌아 기자의 손에 닿아 수면위로 나오는 이야기는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던 것도 같고 허구의 이야기로 많이 보아온 것도 같은데요

저자가 실제 경력 20년이 넘는 기자라는 점에서 그리고 저자가 직접 취재한 내용이 바탕이라는 점에서 저자만큼이나 독자도 말을 줄이게 만듭니다

실제사건을 배제하더라도 이책은 분명 재미있고 속도감이 있으며 인물들이 다채롭고 위트있는 워딩도 많아 지루하지도 않습니다

그렇기에 실제사건을 생각해보며 세상이 얼마나 변했을까 씁쓸해지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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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손님 - 제26회 동리문학상 수상작
윤순례 지음 / 은행나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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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 강원도의 시골마을에 이사와 혼자살며 앞으로의 삶을 고민하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화은은 탈북민입니다

더 나은 하루를 위해 목숨을 걸고 온갖 풍파를 겪으며 보낸 긴 여정의 끝은 생각과 달리 마냥 평탄하지만은 않았기에 서울에서 정착하려했으나 그러지못하고 함께 탈북을 했던 선숙이 자리를 잡은 시골마을로 내려온 참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푹푹 찌는 더위가 시작되고 자신의 미래조차 가늠이 되지않는 화은을 불쑥 찾아온 손님 철진은 살인혐의로 쫓기는 중인데요

이책은 세상에 달관한 것인지 포기한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철진의 이야기와 화은의 이야기를 비롯한 탈북민들의 사연과 탈북민을 만난 남한 사람의 사연들이 화자를 바꾸어가며 장소를 바꾸어가며 이어지는 연작소설집으로 우리가 모르고있는 탈북민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언론등을 통해 소개되는 사연이나 무사히 정착하고 신뢰를 받으며 주변인들과 어울려사는 이들의 이야기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생각해보게하며 고향과 가족을 떠나온 이들이 영원히 손님 즉 이방인이 되어버린 이야기가 안타깝습니다

잘 살아보자고 잘 살수있을거라고 다짐도 하고 응원도 하며 참담한 현실을 벗어나는 미래를 그렸을 그들이 오해로부터 벗어나 부디 마음 편하고 행복했으면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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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어
오현세 지음 / 달콤한책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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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존재 자체로 낙인이었다니 상당히 도전적이고 호전적이며 과격한 책의 제목입니다

논란을 부르는 것은 물론 조금만 어긋나도 본질을 벗어난 논쟁으로 이어질 것 같은 제목입니다

그러나 조금만 생각해보면 여러 분야에서 여성을 기피하고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지않는 오래된 관습과 악습이 사라진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음을 깨닫게됩니다

그래서 궁금합니다

도대체 언제부터 여자는, 여자라는 존재는 그 존재자체로 터부시되었는 가라고 말이지요

이책은 한자의 원형이라할수있는 갑골문, 금문, 초계간백등 수천년전부터 사용되어 온 글자들과 그 글자들이 뜻하는 것, 그 글자들이 만들어진 이유와 시대적 상황등을 살펴 여자를 뜻하는 한자와 여자를 뜻하는 한자가 들어가 만들어진 한자의 의미를 알려주고있는데요

우리나라도 한자의 영향을 오래도록 받아왔기에 일상에서 자주 쓰는 단어들이 보여 반가운 마음과함께 그 단어들이 본래에는 어떤 의미였는지를 생각해보며 과연 지금에서는 그 의미가 변하였다고하더라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가라는 고민을 하게합니다

꽤나 무거울수있고 불편할수 있는 주제이지만 책은 쉽게 편하게 읽히는데요

누가 잘했다 잘못했다라거나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것이 아니라 오래도록 전해져온 가치관의 뿌리를 생각해봄으로서 고쳐야할 고정관념과 편견이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하게 해주어서가 아닐까싶습니다

남자와 여자로 나누어서 차이점만을 찾기보다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방법을 이야기할수있는 기회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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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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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광의 작가 렌조 미키히코의 미스터리 단편소설 아홉편을 모은 이 책은 1980년대에 일본 현지에서 출간된 책입니다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2014년에 복간이 되었으며 국내에는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들이라고하는데요

약 4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만나게 되는 이야기들은 지금의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정도로 꽤나 재미나고 독특하며 허를 찌르는 반전을 보여줍니다

아내를 살인하고 시신을 유기한 화가에게 아내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전화가 오게되는 '두 개의 얼굴'

유괴사건에 얽힌 비밀을 보여주는 '과거에서 온 목소리'

밀실에서 일어난 살인미수의 비밀을 밝히는 '화석의 열쇠'

흥신소 직원에게 들어온 '기묘한 의뢰'

계속되는 반전을 보여주는 '밤이여 쥐들을 위해'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끝까지 헷갈리게하는 '이중생활'

서로 속고 속이는 '대역'

배신당한 조직원의 복수 '베이 시티에서 죽다'

두건의 살인과 범행동기를 밝히는 '열린 어둠'

현대의 기술의 발전으로 몇가지 트릭은 실행될수없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살인과 배신, 속임수를 비롯해 인간의 다양한 욕망과 오랜 시간을 믿어온 진실이 거짓이 되는 이야기들의 곳곳에 숨겨두는 복선과 트릭들이 짜릿한 즐거움을 주는 이야기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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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아와 네 개의 보석 케이 미스터리 k_mystery
배혜림 외 12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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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의 마법학교 아멜리아에는 또래관계와 시험성적 그리고 부모와의 관계에서 힘들어하는 보통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 아이가 사망을 하게되는데요

아름이의 사망의 이유를 궁금해하며 학교측과 경찰의 조사를 미심쩍어함과 동시에 아름이를 그리워하는 네 명의 아이 현우, 민규, 봄, 지연이가 학교의 전설인 보석의 힘을 빌어 사건을 파헤치는 것이 이책의 주된 스토리입니다

미스터리와 추리에 마법을 통한 판타지를 더해서 보는 재미와 함께 아이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려내는 이책은 현직교사와 열 한명의 중학생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든 독특한 작업의 결과물인데요

추악한 욕망을 무너뜨리는 스토리자체는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지만 아이들 스스로가 재밌게 읽을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아이들의 아이디어가 들어가서인지 더 독특하고 창의적인 아멜리아라는 공간이 탄생하지않았을까싶네요

열두명이 각자 써내려간 이야기를 모아 다듬었다는 것이 생각나지않을정도로 한사람의 작품같은 매끄러움은 있지만 아무래도 전문적인 작가의 작품이 아니기에 투박하거나 덜 다듬어진듯한 스토리를 보여주기도하는데요

그것이 오히려 청소년기의 아이들의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그대로 더 잘 보여주는 것 같기도합니다

새로운 시도를 통해 작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졌을 아이들의 미래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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