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게
안준원 지음 / 현대문학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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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색으로 표현된 나무와 그림자들이 서늘하면서도 왜인지 따뜻하기도 한 신비로운 느낌의 표지를 가진 이책은 저자의 단편들을 모은 소설집입니다

고유의 문화를 지키며 살아가는 낯선 나라의 작은 마을로 여행을 떠난 부부가 겪는 일을 담은 '염소'

세상으로부터 떠밀리듯 과거의 어느 시점들을 그리워하던 백희가 3년만에 나타나 이제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하는 '백희'

사이버 세상과 현실 세계에서의 자유와 행복에 대해 고민하며 자신보다 먼저 다른 세계로 떠나간 제인을 찾아나서는 '제인에게'

전공은 아니지만 졸업과 함께 연극계에서 일하게 된 나의 이야기와 연극만을 바라보며 살아온 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은행나무는 그 자리에' 와 '환한 조명 아래 우리는'

팍팍한 삶에 지쳐가는 오랜 연인인 주희와 민수의 이야기인 '포터'

고려장의 풍습이 부활한듯 자식과의 합의하에 노인수용소에 입소하는 노인들과 관리인의 이야기인 '코트'

엄마와 함께 어렸을 적의 추억의 장소를 찾아가는 효민의 이야기인 '반딧불이 사라지면'

이렇게 8편의 이야기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을 담고 있기도하고 모호한 이야기속에서 삶이란 무엇인지를 이야기하기도하며 미래세계에 대한 상상력으로 현재의 여러가지 문제들을 되짚어보기도 합니다

표지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처럼 책속의 이야기들은 어딘가 서늘하면서도 내용을 곱씹어보다보면 서서히 마음이 따뜻해지는 위로를 받을수있는데요

삶과 사람에 대한 애정이 녹아들어있기에 그렇게 와닿는 것이 아닐까싶네요

저자의 다른 이야기들은 또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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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선의 해부 - 영상화 기획 소설
이린 / 잇스토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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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어두울 뿐인 짙은 검은 색의 바탕에 총, 메스, 수갑이 더욱 짙은 검은 색으로 그려진 표지를 가진 이책은 잇스토리 영상화 기획소설로서 다양한 범죄들을 다루는 경찰을 주인공으로하여 선함과 악함 그리고 인간의 본능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소설입니다

강력계 형사인 유진은 끝까지 범인을 추적하여 검거하고야마는 집념과 실력만큼이나 올곧은 성격으로 조직내에서는 알게모르게 배척당하는 상태로 현재는 광수대의 특수사건전담팀 팀장입니다

흉악하고 어려운 사건들을 도맡고있지만 팀원도 없는 특수사건전담팀에 새롭게 윤수현이 합류하게 되는데요

수현은 성범죄 감찰팀이라는 경찰 간부와 관련된 성범죄를 수사하던 부서의 팀장으로서 의사에서 형사가 된 특별한 경우입니다

그러나 수현 역시 성역없는 수사를 이어가다가 가해자인 경찰청장의 아들이 자살하는 사건으로인해 좌천되어온 것인데요

팀장과 팀원으로 파트너가 된 진과 수현의 인연은 24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친부모의 학대에 이어 불이난 집에 갇혀있던 어린 진은 괴이한 힘으로 문을 부수며 나타난 의문의 인물에게 구조가 되는데 그 인물이 수현인 것이지요

24년전과 똑같은 모습의 수현이 밝힌 진실은 자신은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이며 재생능력을 가진 불로불사라는 것과 24년전 국정원의 검사에서 경계선 사이코패스라는 진단을 받았음을 이야기합니다

반성은 없고 남 탓 만하며 때로는 그저 쾌락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사이코패스로 판명난 수많은 범죄자들을 떠올리며 진은 사이코패스임에도 타인을 해하기는커녕 오히려 아무런 대가없이 도우려고하는 수현을 통해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해보게됩니다

그렇게 진과 수현이 여러 사건을 담당하며 해결해가는 이야기가 빠른 속도감으로 이어지는데요

16부작 드라마가 초안이었던만큼 장르 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방대하면서도 촘촘하고 진실을 밝히는 반전을 통해 완벽히 해결이 되는 사건들과 그 사건들을 아우르는 커다란 빌런을 만나볼수있습니다

장르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즐기면서 책을 읽다보면 인간은 결함투성이이기에 끊임없이 달라지려고하며 그런 이유로 계속해서 발전해간다고 생각하는 진의 신념과 함께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지 선과 악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 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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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정구복 외 지음 / 북오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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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이라도 커다란 환호성이 들릴 것처럼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저마다의 손에서 밝히는 빛은 어두운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만큼 아름답기도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벅차오르게 하는데요

그들을 바라보는 한 소녀의 뒷모습은 지금 이순간을 즐기며 만끽하는 것인지 아니면 진정되지않는 긴장감에 사로잡힌 것인지 정확히 알수는 없습니다

이책은 청소년들의 장래희망중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아이돌을 주제로하여 네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어려서부터 꿈과 목표를 정하고 연습생이 되어 학업과 병행하거나 아니면 학업을 아예 포기하기도하면서 도달하고자하는 그 아이돌의 세계에 대해 만나볼수있습니다

춤추기를 좋아해 봄이와 함께 작은 무대에 서기도 했었지만 봄이의 갑작스런 전학으로인해 상처를 받았던 지우앞에 고등학생이 되어 다시 전학온 봄이로 인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인 '지우의 봄'

쌍둥이 형제인 시호와 태호가 아이돌이라는 꿈을 향해 연습생이 되면서 꿈과 미래 그리고 자신의 재능에 대해 생각해보는 이야기인 '별이 되는 그날까지'

현직 아이돌인 여름이 전학을 오며 지금껏 계획했던 인생이 아닌 또다른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며 새로운 경험을 하게되는 윤서의 이야기인 '스위치'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대표와 이사의 회사내 권력다툼과 파벌에 이어 데뷔를 위해 연습생들 사이에 오고가는 눈치싸움과 절실함이 빚어내는 잘못된 선택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인 '아이돌이 되기 위해 태어났다'

이렇게 네편의 이야기에서는 아이돌이 꿈인 아이들과 연예계에 대한 관심이 없었지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는 아이들 그리고 어려서부터 목표하고 매진했기에 어른들의 논리와 행태를 그대로 따라하게 된 아이들을 만나볼수있습니디

겉보기에 화려한 것은 물론 좋아하는 일과 하고싶은 일을 마음껏하는 듯 보이는 아이돌의 세계는 우리가 주목하지않았던 어두움과 누군가의 눈물이 있음을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연예인들을 비롯해 sns등 온라인에서 유명해지며 많은 이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영향력을 가진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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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문기업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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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하고 다채로운 색감으로 눈길을 사로잡으며 얼핏보아 서로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존재들이 조화롭게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동경예술대학에 대한 저자의 인터뷰와 소감을 담고 있습니다

동경예대 조각과에 재학중인 아내의 조금은 기묘한 작품활동과 과제에 필요한 뜻밖의 물건들을 보며 예대생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 저자는 동경예대 학생들을 인터뷰하게 됩니다

동경미술학교와 동경음악학교가 통합되며 설립된 동경예술대학 본교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미술학부와 음악학부가 나누어져 있으며 각 캠퍼스의 초입에서부터 느껴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하는데요

캠퍼스와 학생들의 분위기와 행동 그리고 생각이 어떻게 다른지 왜 달라지게 되었는지를 전공자들의 입을 통해 듣다보면 왠지모르게 금방 수긍이 되기도 합니다

비전공자에게는 구별하기도 어려운 세분화된 전공과목들과 각 과의 독특한 수업방식등은 특별해보이기도하고 예술가의 창의성과 상상력등의 재능의 무한함이 느껴져서 경의롭기도한데요

많은 면에서 보통의 사람들과는 달라보이지만 꿈에 대해 인생에 대해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은 그 나이대의 대부분의 사람들과 큰 차이가 없기도 합니다

비전공자라면 알수없었던 예술대학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만나보며 예술가라는 특별함과 비범함으로 대표되는 천재성 혹은 괴짜라는 이미지를 느낄수도 있고 깨부술수도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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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꼴
문병욱 지음 / 북오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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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려 앉은 인적조차 하나없는 좁은 골목길에 홀로 서있는 아이의 형체는 왠지 힘이 없어보이고 슬퍼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골목을 맞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어른도 아이도 금새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그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한 동네에 사는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모두 어울려 놀며 숨바꼭질을 하던 평범했던 어느 날 밤이 늦도록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영분은 결국 사고사하고 말았는데요

딸을 잃었음에도 동네를 떠나지 않았던 지희를 20여년이 지나 재개발 지역 주민들의 사연을 취재하고자 방문한 방송국 PD인 진선이 마주치며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우울하고 음울한 분위기의 지희가 건넨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마을에 제대로 성장한 아이들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진선은 나름대로 조사를 해나갈수록 마을과 지희의 비밀에 다가가며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아이들사이의 문제들이 불러온 비극을 마주하게 됩니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동조자와 방관자가 되어 상처를 주고받았던 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의 관계를 눈치채지 못했거나 알았더라도 별일이 아니라고 넘겼던 혹은 제 자식만을 감쌌던 어른들에 대한 오랜 복수의 끝이 어떤 모습일지를 보여주는 이책의 배경이 1980년대로부터 시작해 2000년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그보다도 더 시간이 지난 지금은 과연 달라진 것일까를 생각해보게 하는데요

복수와 저주라는 주제만큼이나 어두운 분위기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기에 무더운 여름에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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