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아이러브유
스미노 요루 지음, 김현화 옮김 / 사유와공감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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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따라 얼굴로 흐르는 물방울과 함께 금방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지만 그 눈물의 의미가 슬픔이 아닌 기쁨과 환희일 것 같은 표정으로 환하게 웃고 있는 인물이 순정만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라는 그로데스크한 제목과는 달리 풋풋하고 설레는데다가 애잔한 사랑의 이야기를 담았던 저자의 신작으로 멸망을 주제로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스타일이라고 할수 있는 엉뚱할 정도의 상상력과 예상치 못한 비유 그리고 반전의 모습이 멸망과 만났을 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집니다

'코너룬의 예언 채널'이라는 계정은 어느 날 갑자기 이상한 생명체를 보기 시작한 운영자가 멸망을 기다리며 구독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방송입니다

코너룬이 자신의 눈에만 보이는 세상의 멸망을 예고하는 미확인생물체를 보기 시작한 건 한 아나운서가 방송에서 멸망을 예고한 방송사고를 보고난 이후인데요

그런 이야기들과 함께 멸망이 오기전 하고싶은 일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는 방송으로 정제되지않은 편안함과 익숙함을 오고가는 시청자도 얼마 없는 방송입니다

그러나 별명으로 부르기는하나 찐 팬들과는 부지런히 소통을 하고 시청자들 또한 코너룬의 이야기에 여러가지 형태로 영향을 받게 되는데요

그렇게 화자를 달리하는 각자의 사연이 1인칭의 고백 혹은 독백의 형식으로 이어지고 그들의 관계성이 조금씩 드러나며 하나의 세계를 완성해갑니다

책의 구성이나 화자들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 조금은 어렵기도하지만 그것이 또한 저자와 이 책의 매력이기에 한 편씩 읽어보고 난 뒤 전체를 그려보며 다시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상의 멸망이라는 어둡고 거창한 주제와 만나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는 개개인의 삶과 생의 의미 나아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미래를 살아갈 세대에 대해 고민해보게하며 책의 제목처럼 사랑이라는 감정과 표현에 있어 일반적이지않은 상황과 생각을 공감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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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구로 센세의 본격 일본어 스터디 중급 5 - 일본의 건축물 마구로 센세의 일본어 시리즈 1
최유리 지음, 나인완 그림 / 브레인스토어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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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미식가 캐릭터인 마구로 센세와 일본어 요정인 유리링과 함께 즐겁게 일본어 공부를 하며 일본의 문화를 배울수 있는 마구로센세 시리즈는 3권의 초급편에 이어 중급편이 출간되고 있는데요

다섯번째 이야기이자 중급편이 이번 책에서는 일본의 건축가와 건축물에 대해 배워보며 수여동사와 조건의 용법, 변화의 표현 그리고 사역형, 수동형, 사역수동형등을 공부할수 있습니다

수여동사는 한국어로 똑같이 주다와 받다라고 번역이 되지만 일본어에서는 상황에따라 다른 단어로 표현이 되는데요

그 개념을 명확히 구분하여 익히는 것이 이번 책의 목표라고 할수 있겠습니다

유리링과 마구로센세의 대화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하며 예문을 살펴보고나면 문법정리와 함께 연습문제를 풀어볼수 있는데요

아무래도 중급으로 난이도가 좀 있는지라 몇 번 반복을 하며 익히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구로센세 시리즈의 장점중 하나는 딱딱하게 일본어 문법만을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문화를 배울수 있다는 것인데요

이번 책에서는 건축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건축가들의 이력과 주요 건축물들에 대해 다루고 있어서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이름을 들어본 건축가도 있어서 반갑기도하면서 이책에서는 실사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표현된 건축물들이기에 실제 모습은 어떨지 직접 본다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 궁금해지기도하는데요

일본을 여행할 계획이라면 책을 참고해서 방문해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어와 비슷한 점이 많아서 독학으로도 많이 도전하지만 수여동사를 배우기시작하면 어려워지는 일본어 공부를 귀여운 캐릭터들과 함께하며 일본의 문화라는 동기부여도 해주는 마구로센세 시리즈의 다른 책들도 함께 살펴보며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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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갈까마귀 캐드펠 수사 시리즈 12
엘리스 피터스 지음, 손성경 옮김 / 북하우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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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는 오래된 그림속의 눈동자가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표지의 이책은 중세 영국을 배경으로 한 수도원의 수사가 남다른 관찰력과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진실을 추리하고 추적해가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의 12번째 이야기입니다

사람에 대한 애정과 진실에 대한 끈질긴 추적의 시간을 만나볼수있는 캐드펠 수사 시리즈는 총 21권으로 완결이 되었으며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또 어떤 사건이 벌어지고 그 진실을 찾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왕과 왕비, 황후 그리고 주교등 나라를 움직이는 힘이 있는 자들간의 전쟁이 일단락이 되었지만 딱히 해결된 것은 없으며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상황에서 주교의 부름을 받고 회의에 다녀온 라둘프스 원장은 공석인 교구 신부의 후임자로서 에일노스 신부와 함께 돌아옵니다

교구민들과 함께 봉사와 헌신의 삶을 살 것을 약속한 에일노스 신부는 규율과 원리원칙에 엄격한 사람으로 스스로는 물론 교구민들에게도 냉혹한 잣대를 적용하는데요

교구민들의 오랜 삶의 방식을 염두에 두지않는 에일노스로 인해 교구민들의 불만이 쌓이게 되고 라둘푸스 원장이 중재에 나서지만 양측의 의견차이는 좁혀지지않습니다

그렇게 겨울이 깊어가고 마을주민 대부분이 교회에서 밤을 새운 다음 날인 크리스마스 아침 전날 밤 외출했던 에일노스 신부가 귀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수색이 시작되고 결국 저수지에서의 시신으로 발견이 되는데요

에일노스를 죽음에 이르게 한 범인은 누구인지를 찾아가는 한편으로 에일노스와 함께 슈롭셔로 들어온 인물들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중세를 배경으로하고 있기에 현대물에서의 살인사건이나 추리와는 다른 매력을 보여주면서도 인물들의 특징이 살아있으며 반전을 통한 짜릿함도 선사해주는 이야기로 다음번 책에서는 또 어떤 사건과 진실이 담겨있을지 기다려지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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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레바퀴 아래서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2
헤르만 헤세 지음, 박지희 옮김, 김욱동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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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가족인 아버지는 물론 학교의 교사와 교장 그리고 마을의 주민들과 목사까지 모두의 기대와 관심과 응원을 받는 영리하고 명민한 한스는 아이들이라면 다들 즐기는 낚시도 수영도 산책이나 운동도 멀리한 채 신학교 입학시험을 준비합니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시험을 치르는 학생이기에 부담감과 두려움이 작용하며 열심히 한 공부에도 시험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것 같아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신학교에 불합격할시에는 더이상의 공부나 진학은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에 더욱 고민을 깊어지게 합니다

하지만 한스는 36명의 입학생중 당당히 2등으로 합격을 하게 되고 곧이어 시작된 여름방학동안 그동안 못했던 취미생활을 하며 여가를 보내려고하는데요

그러나 방학이 끝남과 동시에 신학교에 입학을 해야하니 미리 이런저런 공부를 해두는 것이 좋다는 어른들의 조언에 따라 초반의 며칠만 온전히 휴식을 했을 뿐입니다

신학교에 입학하고 기숙사 생활을 하며 만나는 아이들은 그동안 고향에서 보았던 아이들과는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고 한스의 성향과도 다르며 그런 다름이 때로는 친밀함의 이유가 되기도하는데요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며 성장해가는 한스의 인생에 밝은 미래만이 있으면 좋겠지만 이야기는 정반대의 상황을 보여줍니다

주변의 기대와 관심에 부응하느라 스스로의 재능이나 흥미는 표현해보지도 못하고 주위에서 짜준 계획표대로 인생에 내몰린 아이가 마주하는 진실과 실패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되지 못하고 곧이어 찾아오는 혼란함에 매몰되는 모습은 교육열이 높다는 것이 순식간에 장점이 아닌 단점이 되는 이유를 보여주는데요

이책이 출간되고도 100년이 지났음에도 우리는 어떤 현실을 살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며 아이들의 마음에 좀더 귀기울이는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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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오리지널 초판본 고급 양장본)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4
조지 오웰 지음, 박유진 옮김, 배윤기 해설 / 코너스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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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초판본의 표지를 되살리고 고급 양장본으로 만들어 소장 가치를 높여주는 코너스톤 착한 고전 양장본 시리즈로 만나보는 이번 책은 디스토피아 문학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1984입니다

이야기는 제목 그대로 1984년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가지고 1940년대의 전쟁이후 크게 세 개의 국가로 나뉘어 여전히 서로 크고 작은 전쟁을 치르는 상황을 가지고 있습니다

빅 브라더라는 영웅의 통치를 받고 있는 영국의 런던은 모든 기술적 발명은 전쟁 이후 빅 브라더와 당의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당의 사상에 반대하는 세력인 골드스타인은 모두의 적이며 그 뜻을 따르는 자는 부모 자식간에도 고발할수 있도록 교육이 되는 세상입니다

모두가 당연한듯 당의 사상을 따르지만 서른 아홉 살의 윈스턴은 전쟁과 그 이전의 삶을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데다가 하급 당원으로서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며 체제와 규칙을 따르지만 수시로 바뀌고 조작되는 과거와 텔레스크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을 감시하는 사회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역사와 언론은 물론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도 통제되는 세상은 누구도 믿을수 없으며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드러내서도 안되는 세상인데요

열혈 당원의 모습과는 달리 당에 대한 분노를 품고 있는 줄리아가 윈스턴에게 다가오며 둘은 연인이 되지만 여전히 불안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떨칠수는 없습니다

그러던중 골드스타인의 세력과 인연이 닿은 윈스턴은 세상을 바꾸기위한 행동에 참여하기로 하는데요

윈스턴은 뜻을 이룰수 있을지 세상은 변하게 될지를 생각해보며 책을 읽어나가게 됩니다

디스토피아 세계를 보여주는 이야기는 그저 상상인 듯도 보이지만 권력과 독재 그리고 통제라는 부분에서 보면 여전히 유효한 인간사회의 단면이기도 한데요

작가가 상상한 1984년에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조금 더 지난 21세기에는 빈틈이 없는 cctv와 빠른 정보망을 타고 퍼져나가는 가짜뉴스들 그리고 자신이 믿는 것이 틀렸음을 절대로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들등 소설속 세상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책은 여전히 살아있는 이야기이며 많은 질문을 던지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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