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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우
이다모 지음 / 아프로스미디어 / 2024년 8월
평점 :
절판
어지러이 자라난 가늘고 길쭉한 모양의 나뭇잎들 사이로 비에 흠뻑 젖은 얼굴로 정면을 바라보는 이의 신비로운 분위기는 샛노란 눈동자에 이르러 순식간에 공포심으로 바뀌고 마는데요
독자들을 압도하는 표지를 가진 이책은 일본의 외진 마을을 중심으로하여 마을의 역사와 전설 그리고 마을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어릴적 동네친구들과 산으로 곤충채집을 갔다가 소나기를 맞은 이후 한 친구가 갑작스레 사망한 일이 트라우마로 남은 토모루는 그 직후 각자의 사정으로 고향을 떠난 친구들과도 연락이 뜸해진 상태입니다
그렇게 20여년만에 토모루는 고향인 고요메촌에서 조금 떨어진 마을로 홀로 되돌아가게 되는데요
작가로서 조용히 집중하며 집필할 공간이 필요하기도하고 고향이 아무도 살지않는 폐촌이 되었다는 사실에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우연히 마주친 민속학을 공부하는 옛친구 아사미와 함께 고요메촌의 역사와 미스터리에 다가가는데요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토모루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는 장마철의 어두컴컴함과 끈적이는 공기의 불쾌함이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이 되며 어느 순간부터 아무도 살지않게 되어 텅 빈 마을이 된 외딴 마을의 비밀을 파헤치는 이야기는 계속되는 반전과 기이한 사건들이 더해지면서 공포소설로서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데요
차곡차곡 쌓여온 마을의 역사와 괴이의 전설 위에 인간의 악행과 욕심이 뒤섞이고 누군가의 염원과 원한이 더해질때 벌어지게 되는 기이한 현상을 만날수있습니다
긴 분량만큼이나 방대한 역사와 지식을 담은 이야기는 화자가 달라지는 방식으로 변화를 주어 빠르게 읽히고 본문과 문단 자체에 포인트를 주는 형식은 독자에게도 주인공의 감정을 충분히 느끼게 해주어 더욱 몰입감을 주는데요
오컬트 호러를 즐기는 독자라면 더없이 만족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