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형태의 책장들을 가득 채운 책들과 공중을 날아다니기도 하고 때로는 비어있기도하며 때로는 찢어져있기도 한 책들이 그려진 표지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게 만드는 이책은 인간의 이야기를 보관하고 관리하는 도서관과 그곳의 관리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인간의 탄생의 순간 생겨나는 그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는 한 권의 책이 되어 그의 인생을 기록하고 죽음과 함께 끝맺음을 하게 되는데요이야기의 주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며 어떤 삶을 사는지를 담은 도서들은 매니테일 도서관에서 탄생하고 보관되며 관리됩니다인간의 이야기를 담은 도서를 관리하는 이들은 베르라고 불리고 도서를 관리하지만 이야기에 직접 개입해서는 안되며 정작 베르는 자신의 도서 그러니까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지지못합니다오래전 있었던 인간의 욕심의 끝에 탄생한 매니테일과 베르의 삶과 신입 관리자로서 첫발을 내딛는 아이샤와 그 친구들의 이야기가 아기자기하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와 넓디넓은 세계관으로 이어지는데요해리포터 시리즈처럼 매력적인 여러 주인공들과 크고 작은 다양한 사건 그리고 인간의 이야기와 베르의 이야기를 즐겁게 읽어나가다보면 흔히들 말하는 내 인생이 곧 책 한권이라는 말이 무게를 가지게되며 자신의 이야기의 주인으로서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야할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내가 하는 선택의 결과가 차곡차곡 쌓여가며 만들어질 나의 이야기를 해피엔딩으로 만들어가기를 응원하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무릎까지 물이 차오른 공간에서 마주선 두 여성과 그 주위로 몰려든 초록색 피부의 생명체들 그리고 그들과 싸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전직 아이돌이자 현직 복서의 재기를 위한 노력과 생존기를 담고 있습니다아이돌 그룹의 멤버였으나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국민욕받이가 된 채 결국 타의에 의해 탈퇴되며 나락으로 떨어진 지현은 가족도 친구도 동료도 없는 상황에서 지현의 유일한 팬이자 국내 팬덤에서 영향력이 큰 승유의 권유와 도움으로 복서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승유가 정해주는 대로 혹독한 훈련을 버티며 대중에게 노출을 최소화한 채 몇 번의 경기를 치뤘지만 크게 이슈가 되지않는 상황에서 챔피언 타이틀전을 앞둔 지현은 개체량 전날 마지막 700그램을 빼기위해 홀로 오래되고 낡은 레드불 스파로 향합니다그런데 바로 그날 한국에서는 초록색의 피부로 변하며 무차별적인 공격성을 보이는 생명체가 등장하고마는데요무사히 레드불 스파에 들어간 지현은 자신을 따라온 좀비들이 높은 온도와 습도에서는 느려지고 녹아버리는등 약점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레드불 스파내에서 버틴다면 안전하다고 느끼지만 다음날인 개체량과 그 다음날의 시합은 취소가 되지않고 지현은 홀로 경기장인 코엑스로 향해야만합니다그리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현의 경기 상대인 쌈루타가 가장 저렴한 숙소를 찾아 레드불 스파에 도착을 하며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는데요좀비가 창궐하는 비상 상황에서도 취소가 되지않는 경기를 비롯해 출근을 해야하는 직장인들 그리고 혼란을 틈타 이슈몰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다양한 사회 문제들을 꼬집어줍니다지현의 삶에서 지현을 위해 도움이 되고 지현을 위해 머무르는 사람이 있기는 한 것인지 생각해보며 죽고싶다는 말은 지금과는 다르게 살고 싶다는 말임을 알게 해주는데요좀비와 스포츠의 결합으로 유쾌하면서도 냉소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현실을 바라보게하는 이야기입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은은한 색감의 바탕에 여러개의 불빛들이 비쳐보이는 모습이 흐릿하기에 더욱 신비로우면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이책은 과거로부터 벗어나고싶은 상처받은 이들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힐링소설입니다버스정류장에서도 한참을 걸어들어가야하는 동네에서도 외곽에 위치한 집에서 삼촌 그리고 남동생과 살던 소미는 아르바이트와 이어진 회식으로 귀가가 늦은 어느 날 저녁 집에 화재가 나면서 혼자만 사고를 피해갑니다전소한 집과 사망한 두 사람 그리고 고향 마을로부터 멀리 떨어진 채 수도권에서도 이제 막 개발이 한창인 도시로 이사를 온 소미에게는 특별한 친구가 있는데요곰이라는 이름을 가진 주먹만한 크기의 솜을 넣은 털 인형으로 스스로 움직이고 말도 할수 있는 신비한 존재입니다어린 시절부터 소미와 함께하며 모든 것을 공유한 인형 곰은 자신과 같은 존재들을 고쳐주는 장난감 가게가 있음을 알고 이사를 온 것인데요곰과 소미는 장난감 가게를 방문하며 또다른 숨 쉬는 존재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새로운 동네의 여러 이웃들과도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됩니다자신을 아껴주는 주인이 행복하기를 바라며 자신이 할수있는 방식으로 주인의 상처와 후회의 감정들을 토닥여주는 이야기가 따뜻한데요집에 화재가 난 시간동안 동네에 도착을 했음에도 집으로 바로 귀가하지않고 뒷산에서 숙취로 잠들었던 소미에게 방화의 의심을 품은 담당 형사가 등장하며 이야기는 미스터리함과 혹시라도 행여라도 돌이킬수없는 진실이 있을까 긴장감을 가지며 이어집니다첫번째는 불행했지만 두번째는 행복하기를 바라는 과거를 딛고 과거를 벗어버리고 앞으로 당당히 나아가기를 응원하는 마음과 해피엔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지 내가 할수있는 일은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나무들 사이로 눈덮힌 산이 보이고 나무아래에는 초록빛의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나는 풍경속에 덩그러니 놓인 옛스러운 사진기 하나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사진기를 둘러싼 비밀을 담은 책으로 영상화를 위해 기획하고 발행된 소설로서 책을 읽는 내내 생동감있는 장면이 눈앞에 그려지는 책입니다컴퓨터공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앨버트는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새로운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려고 하는데요기존의 플랫폼들과 차이를 두기위해 자연 모험가들을 대상으로하여 경이로운 자연 경관을 담은 사진과 함께 여행담을 공유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조언을 구하기위해 오랜 경력을 가지고있는 자연 사진작가 레너드를 만나게 됩니다뉴욕의 기숙사에서 만난 앨버트와 레너드는 논의 끝에 직접 자연 경관을 찾아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그 결과물이 인터넷상에서도 잘 드러나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하고 캐나다를 목적지로 정합니다여행전 캐다나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던 앨버트는 한달전 발생한 비행기 추락 사고의 생존자들이 추락지점 인근에서 붉은 빛의 액체로 가득한 웅덩이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는데요룸메이트인 조제프는 그저 가짜뉴스일거라고 말하지만 앨버트는 깊은 인상을 받게 됩니다그리고 며칠후 시작된 캐나다 여행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의 생존자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이야기끝에 피 웅덩이를 직접 찾아가지만 그곳에는 움푹 패인 땅만 있을뿐 붉은 액체따위는 전혀 흔적도 없습니다허탈함과 분노로 웅덩이의 흙을 걷어차던 중 땅속에 파묻힌 19세기 초반의 사진기를 발견하게 되고 도심지로 돌아와 그 사진기로 자신을 촬영한 앨버트는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오래된 사진기로 촬영을 한 이후 앨버트에게 벌어지는 일과 그 사진기의 주인인 프랑수아의 일대기가 시공간을 넘나들며 이어지게 되는데요책의 초반에는 여러 나라와 도시의 명소들을 배경으로 웅장함과 경이로움을 느낄수있고 앨버트의 사진 촬영이후로는 어두우면서도 비밀스러운 장면들을 만날수있는데요인간의 욕망과 간절함 그리고 우정과 사랑등 다채로운 이야기로 푹 빠져들게하는 책입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강렬한 붉은 색의 바탕에 흰색으로 적힌 간결한 제목과 저자의 사진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표지를 가진 이책은 한국문학사를 이야기할 때에 빼놓을수없는 작가들이 남기고 간 대표 문학 작품들을 작가별로 만나볼 수 있는 '다시 읽는 우리 문학' 시리즈의 첫번째 작가인 이상의 시와 수필 그리고 서간을 담고 있습니다1권에서 다루고 있는 이상의 소설들도 쉽고 편하게 읽히지는 않지만 2권에서 다루고 있는 시는 그 장르적 특성과 더해지며 더욱 어렵게 다가오는데요일반적인 형식을 벗어난 채 배열된 독특한 문단들과 낯선 단어들 그리고 수식이나 도형이 등장하기에 천천히 그리고 여러 번 곱씹어가며 읽어보게 됩니다주석이나 어휘풀이등 부록이 있기는 하지만 작품에 대한 편집자의 직접적인 해석은 없기에 독자가 느끼는 감상이나 이해도가 달라지는 것이 오히려 더 작품에 몰입하게 해주는데요시와 수필등 이상의 작품은 물론 이상이 지인에게 보낸 글과 이상을 기억하는 이들의 글이 담겨 있어 작가로서의 이상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이상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합니다시대를 앞서간 천재이자 기존의 형식을 깨부순 이단아로 평가받으며 당시에는 물론 현대에서도 논란과 분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상의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문학적 개성과 특징이 뚜렷하기에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때로는 논쟁의 주제가 되기도하며 어렵고 멀게 느껴지던 한국 근현대 문학 작품들을 만나볼수 있는 시리즈의 다음 작가는 누구일지 궁금해집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