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서 바라본 행성과 기다란 바늘을 가진 주사기 그리고 해골이 그려진 관과 유유자적 걷는 듯한 새의 모습이 그려진 이책은 소설가이자 영화감독이라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직업을 가진 저자의 단편들을 모은 책입니다각각의 단편에서 상징적인 존재들이 표지에 그려진 이책은 과연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궁금해집니다모두가 부러워하는 부잣집 사모님이지만 남편의 가정폭력과 엇나가는 아들을 비롯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앓는 미라가 유일하게 기댈수있는 영선과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테라피스트'때때로 귀신을 본다는 것을 숨긴 자연과 남자친구 지호가 단둘이 있을때에만 등장하는 귀신에 대한 이야기인 '들러리'존경받는 교수인 아버지가 사랑한다며 깊게 빠진 불륜 상대인 수성의 정체를 밝히려 집착하는 연주의 이야기인 '머큐리 테일'오래전 멸종된 인류인 아리를 복원한 생태연구소에서 아리를 관찰하던 산호가 아리를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 '멸종 아이'사춘기 소녀 토리가 자해 사진을 올리던 sns를 통해 만나게 된 의문의 존재 블러드와의 이야기를 담은 '토리 앤 뱀파이어'이렇게 다섯편의 이야기는 서로의 마음을 터놓으며 위로받고 응원받던 관계가 어느 순간부터 어긋나고 뒤틀려버린 이후 겪게되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외롭고 쓸쓸하며 때로는 무기력해지는 삶속에서 나를 이해해주고 보듬어주는 존재를 만났을 때 그 편안함과 따스함에 안심하게 되지만 그 감정이 깊어지는 것을 넘어 맹목적인 게 되어버리는 이야기가 사실적이면서도 무서운데요귀신이나 뱀파이어등 이질적인 존재들도 등장하지만 인간이 가진 본능 혹은 악함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장르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다양한 주제를 통한 읽는 즐거움으로 가득한 다채로운 소설을 소개하는 네오픽션 ON 시리즈의 31번째 이야기인 이책은 파괴된 지구환경속 인간의 마지막 희망이자 연구대상인 심해 탐사와 그곳에서 살아가는 종족의 만남을 담고 있습니다빛조차 쉽게 닿지못하는 깊고 깊은 바닷속에서 자신들만의 규칙을 지키며 생존해가는 종족인 발라비에게는 경계를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는데요호기심 많은 어린 발라비 네하는 친구인 키라의 도움을 받으며 가끔씩 금지구역을 찾고는 합니다금지구역에 비쳐들어오는 빛을 바라보며 바다위 혹은 바다 바깥을 상상하던 네하는 바닷속으로 떨어진 특이한 물건을 가져오게 되고 그 물건은 유진이 속한 심해 탐사팀의 측정기인데요심해 탐사에서 특이점을 발견할 경우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측정기에서 온 마지막 자료속에서 인간의 형상과 비슷하지만 지느러미를 가진 생명체를 발견한 유진은 그 생명체의 존재유무를 확인하기위해 홀로 탐사를 진행합니다인어공주 동화를 연상하게하는 이야기속에는 인간의 욕심과 욕망으로 인해 파괴된 지구의 환경을 만날수있는데요육지에 이어 바다 또한 망가지고 황폐해짐에 따라 점점 멸종 되어가는 바닷속 생물들의 이야기를 만날수있습니다발라비 종족 또한 바다의 변화에 따라 그리고 인간으로부터 안전해지기위해 더욱더 깊은 바다로 삶의 터전을 이전한 것인데요지구에서 가장 해로운 존재는 인간이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해보며 지구를 위해 미래의 인류를 위해 현재의 우리가 해야할 일에 대해 고민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거칠게 솟아오르는 한편으로 또 처참히 부서지는 불안정함이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걱정과 불안함으로 다가오는 파도와 그앞에 덩그러니 자리잡고 있으면서도 바닥에 단단하게 고정이 된 것 같은 의자 하나는 휘몰아치는 전개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차분이 상황을 파악해나가는 누군가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요이책은 우리나라의 추리소설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의기투합하여 설립된 한국 본격 미스터리 작가 클럽에 소속된 작가들의 작품을 담고 있습니다심청전이라는 익숙한 전래동화속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반전을 담은 '눈 뜬 심봉사'동반자살을 위해 외딴 산속 폐건물에 모인 이들에게 벌어지는 이야기인 '자살하러 갔다가 살인사건'수천억대의 재산을 가진 자산가의 별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풀어나가는 '초정밀 금고'범죄소설 동호회의 오프라인 모임날 회원들이 모이기전 홀로 사망한 대표의 죽음의 진실을 찾는 '카의 방'익명의 제보를 받은 사회 고발 전문 작가가 찾아간 도예가의 가마 불때기 현장에서 벌어진 사건을 담은 '1300°C의 밀실'재개관을 위해 막바지 작품 설치가 한창인 미술관에서 벌어진 사건을 담은 '교수대 위의 까마귀'이렇게 6편의 앤솔러지로 만나본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과 이번 작품속 캐릭터가 활약하는 또다른 이야기는 없는지 궁금해지는 이야기들은 알리바이 조작, 밀실 트릭, 원격 살인등을 비롯한 본격 미스터리의 다양한 반전요소들을 담고 있으면서 사건의 동기와 인간의 욕망들을 잘 담아내고 있는데요독자들을 이야기속으로 끌어들여 함께 추리해나가면서 증거와 복선들을 깔끔하게 회수하며 마무리되는 트릭과 결말을 알고나면 다시 보이는 반전들로 추리소설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느낄수있는 시간이었습니다셜록 홈즈나 푸아로 경감 그리고 이웃나라의 미성년 탐정들은 소설과 실사영화, 만화책에이어 애니메이션 시리즈등 다양하게 변주가 되며 계속해서 대중들을 찾아오고 있고 그외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활약하는 성인 탐정과 추리천재들도 많은데요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는 계속해서 꾸준히 활약하는 캐릭터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조금은 속상하기도합니다이렇게 많은 작가님들이 의기투합하고 있는 만큼 수십년의 시간이 흘러도 회자되며 작품속 탐정 혹은 추리 천재의 활약을 기대하게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작품이나 캐릭터가 나올 날을 저도 함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을 통해 다양한 인물들의 고민과 인생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저자가 이번에는 게시미안이라는 가족장 전문 장례식장을 통해 삶과 죽음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생각해보게합니다학창시절부터 절친인 후코의 성대한 결혼식에서 정작 주인공인 후코가 불행해보인다고 느낀 마나와 나쓰메는 사회에 여전히 남아있는 이런저런 편견과 고정관념들에 열변을 토해보지만 본인들도 그런 생각들에서 자유로울수 없음을 느끼고는 합니다연애와 가정사 그리고 자신의 인생이 마음대로 풀리지않는 것에 속상하기도하지만 그저 하소연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존재인 나쓰메가 장례지도사인 마나에게 마지막 길을 부탁하며 갑작스레 스스로 생을 마감함으로써 마나는 큰 충격을 받는데요나쓰메의 고민에 대해 그리고 마나에게 장례를 맡긴 것에 대해 거듭 생각해보며 마나는 스스로가 장례지도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있으며 어떤 의미인지를 되짚어봅니다그렇게 게시미안을 찾는 고인과 유족 그리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죽음이 가지는 의미와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서로 소통하는 삶과 상대방을 존중하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보게하는데요그 누구도 피해갈수없고 언제가는 마주해야하는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위로와 응원의 이야기를 만날수 있습니다어두운 밤의 끝자락이자 먼동이 트이기 시작하며 아침으로 나아가는 직전인 새벽이 하루중에서 제일 어둡다고하지요인생이라는 여정에서 한치 앞도 보이지않는 답답함과 절망감 그리고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할 때에는 어렴풋이 밝아오는 아침 햇살처럼 마음을 평안하게 해주고 용기를 주는 경험이 필요한데요이책이 독자들에게 그러한 경험의 시간을 주지않을까 싶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서로 다른 곳으로 향하는 시선과 날카로운 눈매를 비롯한 냉정함이 느껴지는 그림체로 속내를 쉽사리 알수없는 인물들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1960년대의 여성잡지에 연재되었던 글들은 모은 것인데요시간의 차이만큼 문화나 인식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인간의 본능에 충실하기에 더없이 유쾌하고 더없이 처절한 이야기를 만날수있습니다사별후 고등학생과 대학생 두 아들을 키우는 45세의 영어학원 원장 고리 마마코유부남이지만 자식은 없고 자신에게 관섭하지않는 아내를 두고 마음 편히 쉬지않고 연애를 시도하는 45세의 디자이너 야마 도비오연애와 결혼에 대한 로망은 물론 자신의 인생에 대해 주도적인 당찬 여성인 20세의 가라 미쓰코연극계에서의 거장을 목표로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23세의 호노오 다케루미쓰코의 사촌 오빠이며 집에서 tv를 보는 것과 맛난 음식을 먹는 것이 낙인 25세의 마루 도라이치이렇게 다섯명이 서로간에 편지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일상과 생각 그리고 고민을 공유하는 이야기가 담백하면서도 가감없이 이어지는데요얼굴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거나 전화를 통해 목소리를 주고받으며 즉각적인 반응 혹은 무관심의 제스처를 의식할 필요없이 자신이 하고 싶고 전하고싶은 이야기를 적어내려가는 편지의 매력을 느낄수있는 독특한 구성이면서도 한껏 예의를 차린 짜임새와는 달리 그 내용은 매우 자극적이고 통속적이기에 반전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인생상담과 연애상담인 것 같은 이야기가 어느 순간 복수와 애증 그리고 오해와 미스터리를 담아내며 다채롭게 변화하는 것으로 시트콤보다는 덜 작의적인 유머를 만날수있는 시간이었습니다*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