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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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야근에 회식을 하며 늦게 들어오고 항상 아이와의 약속은 미루거나 깨트리고 집이란 공간에서는 잠만 자기 바쁘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칼퇴근을 하고 들어와 저녁을 함께 먹고 설거지며 분리수거도 해준다면 변해버린 일상에서의 행복보다는 남편에게 무슨 변화가 생긴 것인지 나쁜 짓을 하고는 제 발이 저려서 잘해주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질텐데요

책의 제목과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남편의 민낯을 마주할준비를 한 독자에게 이책은 곧바로 반전을 보여줍니다

전세계적인 전염병의 창궐로부터 시작된 나라와 회사의 경제 위기는 희망퇴직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인원감축에 들어가고 동기는 물론 후배들이 치고 올라갈 때도 만년 대리인 고대리에게도 암묵적으로 퇴사를 권고하게 되는데요

희망퇴직을 하면 퇴직금은 물론 3개월의 월급과 실업급여도 받을수있음에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차마 아내에게도 퇴사사실을 전할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기여코 와버린 퇴사날 정시에 퇴근한 고대리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게 되고 반가워하는 딸과 아내의 모습에 마음이 불편한데요

다음날 출근은 커녕 마땅한 목적지도 없지만 평소와 다를바없이 길을 나서며 마주한 세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옥철에 갇힌 또다른 직장인들을 보며 가족의 웃음과 행복을 위해 보통의 사람들처럼 회사에 충성하던 삶이 정말 옳은 것이었는지 그것이 정상인지를 생각해보는 동안 현실적이며 경제적인 문제앞에 재빠른 이직을 할 것인지 아니면 거짓말위에 이루어진 것일지라도 더없이 행복한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좀더 유지할 것인지 더욱 고민이 깊어져갑니다

소제목의 마지막 단어가 전부 미안해일정도로 퇴사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도 말하지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고대리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내 가족의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인데요

일과 가정, 성공과 행복, 현재와 미래, 현실과 꿈등 양립되지않고 공존되어야할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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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김쿠만 지음 / 허블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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쭉 뻗은 철로를 따라 망설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기차의 이미지가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과거에 대한 회상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오고가는 소설집입니다

옛날 옛적에라는 단어를 전면에 내세운 그래서 과거를 회상하는 것임을 알려주는 표제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판교' 는 게임 회사의 직원들과 대표의 야심찬 프로젝트인 인공지능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요

미래적이고 혁신적일듯한 게임회사와 과거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이야기가 반전을 보여줍니다

폭력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시기 전통 초밥집의 주방장과 그의 제자의 이야기를 통해 남쪽 바다라는 공간에 대한 애틋함을 담은 '남쪽 바다의 초밥'

은하전쟁의 영웅이 된 한때는 뽕작이라는 장르를 풍미했던 이박사에 대한 이야기인 'Encyclopedia of Pon-Chak'

북쪽 바다에서 시작해 해변을 따라 남해의 땅끝을 향해가는 관광열차와 원고를 청탁받아 탑승한 소설가의 이야기인 '백년열차'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과 일상의 적용에서 예외적인 오롯이 구시대적인 면모를 이어가는 도시에 대한 이야기인 '남해 자율주행 금지 구역'

우유부단한 나와 자연재해앞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여자친구의 이야기인 '이제 하와이에선 파티가 열리지 않는다'

새로운 소설 집필이 막혀버린 소설가와 호불호가 갈리지만 영화계의 큰 획을 그은 타란티노가 등장하는 '타란티노의 마지막 필름'

소설을 쓰는 인공지능 미래의 개발에 참여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담은 '미래'

이렇게 총 여덟 편의 이야기는 점점 커져가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사이의 격차에 대해 이야기하며 과거를 그리워하기도 하고 소설을 쓴다는 행위에 대한 고민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톡특한 구성과 세계관 그리고 반전을 가지고 있는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감독과 그의 작품에 대한 오마주와 변주를 보여주며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만큼 과거와의 연결이 필요한 이유를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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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온 키다리 아저씨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123
정서휘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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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친구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어릴적 사고로 부모를 일찍 여읜 미운은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매일같이 투닥거리고 마음과는 달리 자꾸만 화를 내고 짜증을 내는 중학생인데요

친구를 사귀는 것이 마음처럼 잘 되지않는 미운은 초등학생때 친구였던 예진과 같은 반이 되며 예진과의 관계를 이어가기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예진의 무리에 속하기위해 자신의 생각과는 다른 의견에 동조하기도하고 자신의 취향을 숨기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관계는 쉽게 변하고 깨지기도 합니다

그런 미운이 자칫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상황에서 구해준 인물은 자신을 악마라고 소개하는데요

친구에 대한 고민을 할머니에게 털어놓을 수도 없던 미운은 키다리아저씨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친구란 무엇일지 고민해봅니다

키다리아저씨라고 하면 곤경에 처한 사람을 도와주는 이미지로 고전에서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고아원에서 지내는 아이를 후원하며 아이와 편지를 주고 받고는 하는데요

이책에서는 계약에 따라 악마가 선의를 보여주며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도 하고 사고의 위험에서 구해주기도 하는 존재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인간세계를 궁금해하고 낯설어하는 악마의 모습은 때로 귀엽기도하지만 악마의 본분을 잃지않는 키다리아저씨와의 이야기는 미운이 놓치고 있던 관계의 소중함과 자신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주인공이 중학생인만큼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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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망에 투자하세요 - 제5회 틴 스토리킹 수상작
황이경 지음 / 비룡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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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로 나뉜 표지의 한쪽에는 막대 사탕을 물고 시니컬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이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장난기와 함께 의욕이 넘치는 표정의 아이가 그려져 대비되는 모습의 이책은 청소년 심사위원들이 선택한 틴 스토리킹 수상작으로 통통 튀는 매력과 묵직한 메세지를 담은 책입니다

공부와는 담을 쌓은 채 살던 소망은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긍정스위치라는 개념에 몰두하며 공부를 시작해 3개월만에 졸업시험을 무사히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어냅니다

소망의 목표는 졸업시험 합격에서 멈추지않고 졸업시험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미래 예측 테스트를 통과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는데요

미래 예측 테스트는 참여자의 두뇌를 스캔해 잠재력을 파악하고 인류에게 공헌할 인물이 될 사람을 판별해내는 것으로 테스트에 통과한 사람에게는 전 국민이 투자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전 국민의 지지와 투자를 받아 인류를 위한 업적을 달성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 회수와 함께 수익을 배분받게 되는 시스템으로 시간이 갈수록 과열되는 열기는 이런저런 부작용을 낳기도 하는데요

늘 해맑고 긍정적인 소망은 반대로 늘 부정적인 엄마를 도우려는 마음으로 미래 예측 테스트 통과와 투자 유치를 목표로 하는 것이지요

소망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은 것인지 소망은 미래 예측 테스트를 통과합니다만 미래의 가능성이 아닌 능력자중 하나인 세상을 멸망시킬 파멸자로서 통과되었으며 함께 통과된 예언자인 써니의 말로서 더욱 힘을 얻게 됩니다

투자를 받지 못하면 세상을 멸망시킬 것이라는 써니의 예언을 바탕으로 투자 유치를 위한 연설과 대중들이 원하는 파멸자로서의 악당을 자처하는 소망의 이야기는 미래는 정해진 운명인 것인지 스스로가 자유의지로서 바꾸고 개척해나가는 것인지를 물어오는데요

한번의 테스트를 통해 미래가 결정되고 그 테스트 하나만을 위해 오랜시간 휘둘리고 내몰리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직업이나 삶의 목표를 가지지못한 채 학창시절을 보내고 부모나 선생등 주변의 어른들이 정해주는 길을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번아웃이 오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이 미래에 어떤 모습일지 잘 모를수도 있고 수시로 바뀔수도 있으며 목표했던 바를 이루지 못할수도 있고 그래서 실패라는 결과를 받을수도 있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며 청소년은 물론 성인이 되고 중년을 지나 노년이 되어도 여전히 무언가에 부딪히고 깨질수도 있음을 되새기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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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글댕글~ 갯벌 한 바퀴 - 갯벌 유형에 따라 만나는 생물 댕글댕글 9
심현보.정재흠.이학곤 지음 / 지성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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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져 있으며 수많은 섬들이 있는 우리나라는 다양한 바다의 생태계를 만나볼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서해안과 남해안의 갯벌은 생태계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책은 갯벌하면 흔히 떠오르는 펄 갯벌과 모래 갯벌외에도 염습지, 해안사구, 바위해안등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볼수있어서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수있습니다

갯벌의 정의와 종류부터 시작해 갯벌의 형태에 따라 구분하여 그곳에서 만날수있는 생물의 사진과 관찰 지역 그리고 이름의 유래등을 간략하게 담고 있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갯벌 체험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조개류를 만나면 반갑고 그런 해산물들 외에도 다양한 식물들과 동물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에 신기하기도 합니다

갯벌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는 생물들은 물론 계절에 따라 멀리 이동하는 길에 우리나라를 찾아 잠시 쉬어가는 새들의 모습도 볼수있는데요

철새의 특성상 이렇게 가까이에서 관찰을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책을 통해 많은 공부를 할수있습니다

댕글댕글 시리즈의 다른 책들은 또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지 궁금해지는데요

휴대하기에는 조금 크고 무거워서 집에서만 봐야할것같지만 부담스럽지않은 글의 양과 선명한 실사사진으로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만날수 있어 아이들도 어른들도 즐겁게 책을 읽으며 공부할수도 있는 이책은 갯벌의 중요성과 함께 갯벌을 지키기위해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무엇일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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