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손에 닿았을 뿐
은탄 지음 / 델피노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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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게 핀 꽃들과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들이 화사한 봄의 느낌을 보여주는 표지의 이책은 사랑이야기이면서 상대방에 대한 믿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제과 공장에 취업한 지 십육년 째인 서른여섯살의 지영은 작디작은 고향을 벗어나 서울로 가고 싶지만 가족들중 유일하게 지영만을 알아보는 치매환자인 할아버지로 인해 그 시기를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어진 간병으로 지쳐가던 지영은 할아버지의 사망과 이어진 장례식을 치르면서도 조금은 멍한 상태인데요

어릴적 엄마를 따라와서 지영의 집에 잠시 머물렀던 은우가 조문을 오게되고 사십구재이후 서울로 오라는 제안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은우의 신문사에 취직하며 서울 생활을 시작한 지영은 은우와 친구이면서도 고용주와 고용인의 사이로 지내게 되는데요

업계 사람들과의 만남에 종종 동행하던 지영은 은우로부터 자신은 상대방의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에게 암시를 주어 자신이 말하는대로 할수있는 초능력자라는 이야기를 듣게됩니다

초능력을 믿지는 않지만 은우가 손을 잡고 이야기하면 금세 설득되거나 행동을 바꾸기도하는 사람들을 만나며 긴가민가 해지는데요

초능력과는 별개로 자꾸만 은우에게로 시선이 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도 됩니다

초능력자라고 말하는 남자와 초능력을 믿지않는 여자의 사랑이야기는 후반부에 이르러 반전을 보여주며 완전히 새로운 방향으로 향하게 되는데요

결국 이 이야기는 상대방을 얼마나 진심으로 믿느냐가 관계에서 중요함을 이야기하며 뻔하지않은 사랑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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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나의 종말
신주희 지음 / 북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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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가로지르는 물체와 물기둥 혹은 먼지기둥일 것 같은 존재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뒷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세상의 종말과 나라는 개인의 종말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수천년전 지구에서 살았던 누군가가 남긴 기록물을 이해하기위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은 해석을 넘어 예측으로 이어지며 지구의 종말이라는 결론을 내게 되는데요

종말에 대한 두려움은 심판이라는 키워드를 만나며 사이비 종교를 번성하게 하고 맹목적인 믿음속에 삶을 맡기는 이들을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부모를 따라 신도가 되고 종말의 날에 구원받기위한 삶을 사는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제한된 생활을 하며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요

신실한 신자였으나 아버지의 이단 행위로 인해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하나와 풍파많은 삶을 마감한 어머니 대신 하나뿐인 친척이자 기숙사 사감인 이모와 함께 살게 된 전학생 영진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믿어온 자신들의 믿음을 지키려는 아이들과 그런 믿음을 가지고있음에도 계속되는 핍박에 혼란한 하나 그리고 자신의 음울한 삶을 끝내줄 종말을 기다리는 영진의 이야기는 미래를 저당잡힌 혹은 자신의 삶의 결정권을 빼앗긴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오늘이 세상의 끝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저 무기력하게 기다리고 받아들이는 종말보다는 세상이 끝나는 순간에 후회가 없도록 오늘을 더 열심히 살아보는 것은 어떨지를 물어오는 듯한 이야기는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청소년들은 물론 갑작스런 일들로 일상을 빼앗긴 이들에게도 질문을 던지는 것 같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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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되살리는 남자 스토리콜렉터 120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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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미식축구 선수시절 경기중 사고로 인해 죽을 뻔 했던 데커는 그 이후 자신이 본 모든 것을 기억하는 과잉 기억 증후군과 특정한 것에 대해 색깔이나 숫자등과 연관되어 인식하는 공감각을 가지게 됩니다

혼란한 상황속에서도 데커는 자신이 가진 능력이 활용될수 있는 경찰관이 되고 수많은 사건을 해결했는데요

경찰관 시절을 함께 했던 파트너 메리가 조기 치매라는 상황을 견디지못하고 생을 마감하며 큰 충격을 받게 됩니다

가족이 살해되는 사건으로 삶의 큰 변화를 맞이하고 다행히도 FBI의 자문 요원이자 현장 요원으로 활동하며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던 데커는 메리의 사망으로인해 이런저런 상념에 잠기지만 그의 상황과는 상관없이 사건은 또 벌어지고 수사에 착수하게 됩니다

새로운 파트너인 화이트 요원과 함께 담당하게 된 사건은 사전에 인증된 출입자만이 오갈수 있으며 입구에는 경비원이 상주하는 보안주택단지내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으로 연방 판사와 그녀의 경호원 두명이 판사의 자택에서 사망한 사건입니다

어떤 사유로 인해 경호원이 필요했던 판사가 결국 해를 당한것같아 보이는 사건은 경호원과 판사의 살해 도구와 방식이 전혀 다르며 경호원의 목안에서 새로운 증거가 발견되며 오리무중의 상태가 됩니다

지금껏 데커 시리즈가 그러했듯이 하나의 사실이 다양한 진실을 가리키고 증거를 따라 조사를 하고 탐문을 하는동안 모두가 다 의심스러워지는 것은 물론 현재의 사건은 오래전의 또다른 사건과 연결되어지는데요

이번 이야기에서는 데커의 뇌가 활약을 하는 한편으로 데커의 삶과 과거에 대해 계속해서 떠올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복잡한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어렵지만 명쾌한 추리의 시간과 데커가 맞이한 심경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야기로 다음이야기에서 데커는 어떻게 달라져있을지를 기대하게하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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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
나혜원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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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빛도 들어오지않는 깊은 바다로 고요하면서도 처절하게 침잠하는 듯한 여인과 해마의 모습이 그려진 신비로우면서도 쓸쓸한 표지의 이책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친모에 대한 살해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중인 영주의 이야기를 담은 '변호할 권리'

친한 언니의 죽음과 함께 우울증을 진단받은 후 진정한 사랑과 가족을 꿈 꾸지만 거절당한 나의 이야기를 담은 '상흔'

홀로 떠난 제주도에서 만난 여린 소녀의 고백을 담은 '해마'

세상에 홀로 남겨진듯한 외로움에 시들어가는 유연의 이야기를 담은 '마리모'

어릴적 사망한 엄마의 얼굴을 기억해내고자하는 선우의 이야기를 담은 '아귀마을'

사랑받지못한 엄마와 매정하게 떠난 아빠의 그림자속에서 살아야했던 나의 이야기를 담은 '해방'

이렇게 여섯 편의 이야기는 타인 특히나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제때에 치료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치유받지도 못해 결국은 곪아버리고 덧나버린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기도하고 화를 내보기도 하지만 완전히 벗어날수는 없는 관계인 것이 가족이기에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사라지고 흉터도 남지 않았더라도 어느 순간 다시금 살아나 나를 옭아매고는 하는데요

처절한 몸부림의 끝에 그들이 다다른 곳이 평안하지많은 않아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기도하고 속상하기도하며 씁쓸하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가까운 사이일수로 더 소중하고 그런 만큼 서로에 대한 대화와 존중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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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퇴근길
ICBOOKS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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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같이 야근에 회식을 하며 늦게 들어오고 항상 아이와의 약속은 미루거나 깨트리고 집이란 공간에서는 잠만 자기 바쁘던 남편이 어느 날부터 갑자기 칼퇴근을 하고 들어와 저녁을 함께 먹고 설거지며 분리수거도 해준다면 변해버린 일상에서의 행복보다는 남편에게 무슨 변화가 생긴 것인지 나쁜 짓을 하고는 제 발이 저려서 잘해주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 질텐데요

책의 제목과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남편의 민낯을 마주할준비를 한 독자에게 이책은 곧바로 반전을 보여줍니다

전세계적인 전염병의 창궐로부터 시작된 나라와 회사의 경제 위기는 희망퇴직이라는 그럴싸한 이름으로 인원감축에 들어가고 동기는 물론 후배들이 치고 올라갈 때도 만년 대리인 고대리에게도 암묵적으로 퇴사를 권고하게 되는데요

희망퇴직을 하면 퇴직금은 물론 3개월의 월급과 실업급여도 받을수있음에 스스로를 위로해보지만 차마 아내에게도 퇴사사실을 전할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기여코 와버린 퇴사날 정시에 퇴근한 고대리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저녁을 먹게 되고 반가워하는 딸과 아내의 모습에 마음이 불편한데요

다음날 출근은 커녕 마땅한 목적지도 없지만 평소와 다를바없이 길을 나서며 마주한 세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지옥철에 갇힌 또다른 직장인들을 보며 가족의 웃음과 행복을 위해 보통의 사람들처럼 회사에 충성하던 삶이 정말 옳은 것이었는지 그것이 정상인지를 생각해보는 동안 현실적이며 경제적인 문제앞에 재빠른 이직을 할 것인지 아니면 거짓말위에 이루어진 것일지라도 더없이 행복한 가족과의 소중한 시간을 좀더 유지할 것인지 더욱 고민이 깊어져갑니다

소제목의 마지막 단어가 전부 미안해일정도로 퇴사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도 말하지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고대리의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 내 가족의 이야기 내 이웃의 이야기인데요

일과 가정, 성공과 행복, 현재와 미래, 현실과 꿈등 양립되지않고 공존되어야할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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