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
나혜원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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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줌의 빛도 들어오지않는 깊은 바다로 고요하면서도 처절하게 침잠하는 듯한 여인과 해마의 모습이 그려진 신비로우면서도 쓸쓸한 표지의 이책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끌어안고 살아가야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친모에 대한 살해 혐의로 구치소에 수감중인 영주의 이야기를 담은 '변호할 권리'

친한 언니의 죽음과 함께 우울증을 진단받은 후 진정한 사랑과 가족을 꿈 꾸지만 거절당한 나의 이야기를 담은 '상흔'

홀로 떠난 제주도에서 만난 여린 소녀의 고백을 담은 '해마'

세상에 홀로 남겨진듯한 외로움에 시들어가는 유연의 이야기를 담은 '마리모'

어릴적 사망한 엄마의 얼굴을 기억해내고자하는 선우의 이야기를 담은 '아귀마을'

사랑받지못한 엄마와 매정하게 떠난 아빠의 그림자속에서 살아야했던 나의 이야기를 담은 '해방'

이렇게 여섯 편의 이야기는 타인 특히나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제때에 치료하지도 못하고 제대로 치유받지도 못해 결국은 곪아버리고 덧나버린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원망하기도하고 화를 내보기도 하지만 완전히 벗어날수는 없는 관계인 것이 가족이기에 겉으로 보이는 상처가 사라지고 흉터도 남지 않았더라도 어느 순간 다시금 살아나 나를 옭아매고는 하는데요

처절한 몸부림의 끝에 그들이 다다른 곳이 평안하지많은 않아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기도하고 속상하기도하며 씁쓸하기도 합니다

서로에게 가까운 사이일수로 더 소중하고 그런 만큼 서로에 대한 대화와 존중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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