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딕 × 호러 × 제주 로컬은 재미있다
빗물 외 지음 / 빚은책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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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에서도 지역에 대한 호기심 혹은 경외감을 느낄수 있지만 섬에 대해서는 그 감각의 폭이 더 크고 때로는 왜곡되기도 하는데요

우리나라의 여러 섬들중에서도 가장 큰 제주도는 지리적인 거리감은 물론 역사적인 거리감으로 인해 특유의 문화를 유지하고 있기에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고는 합니다

이책은 그런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여 공포라는 장르의 단편들을 만날수있습니다

오랜 기간 섬을 떠났던 수연이 다시 찾은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말해줍서'

패쇄적인 집성촌에 사는 시어머니가 아무런 말없이 아이를 데려갔다며 다시 데려와달라는 의뢰를 받은 탐정사무소의 이야기인 '너희 서 있는 사람들'

오래된 적산가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인 '청년 영매 모슬포의 적산가옥'

패전의 분위기를 읽은 일본군의 폭력적인 재촉속에서 고통받는 주민들의 이야기인 '구름 위에서 내려온 것'

외딴 무인도의 등대지기가 된 청년의 이야기인 '등대지기'

깊은 신앙심의 대상이 비뚤어질때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라하밈'

도로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하며 기괴한 이야기를 담은 '곶'

이렇게 7편의 이야기는 제주도의 여러 풍경을 담아내면서 그곳에서 벌어질수있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담아내는데요

섬이라는 공간의 패쇄성에 더해지는 외지인들에 대한 경계심이 자신의 터전을 지키고 삶을 지키기위한 처절한 사투로 변해가는 것같아 무서우면서도 한없는 슬픔을 느끼게 합니다

전쟁을 비롯해 권력을 탐한 누군가 혹은 단체의 일방적인 요구로 인해 켜켜히 쌓여간 억울함을 부디 잊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책은 우리가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잘 모르는 지역을 배경으로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담은 '로컬은 재미있다'라는 시리즈에 속해있는데요

다음 지역은 어디가 될지 혹시 나의 고장이 배경이 되지는 않을지 궁금해지게 합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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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크래프트 공식 요리책
타라 테오하리스 지음, 최경남 옮김, 서유리 감수 / 아르누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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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모를수가 없는 게임인 마인크래프트는 게임 자체로서도 많은 이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으며 게임을 활용한 콘텐츠도 많은데요

게임내에서의 활용은 물론 피규어나 블럭등 굿즈는 물론 게임속 캐릭터나 설정을 활용하는 학습도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책은 제목에서도 알수 있듯이 게임속에 등장하는 요리들을 현실세계로 불러내고 있습니다

'세상은 친구들과 음식으로 가득합니다' 라는 게임속 모토를 중심으로 에피타이저와 스낵, 메인요리, 디저트, 음료로 구분하여 다양한 음식의 레시피를 담고 있으며 각각의 요리별 특징중 채식, 비건, 유제품 무첨가, 글루텐 프리등의 식이 고려사항을 표시하고 있는 것이 특별한데요

준비시간과 조리시간을 비롯해 난이도도 알려주고 있어서 요리 초보에게도 요리 고수에게도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줍니다

레시피에는 게임속 세계관을 녹여내고 있어서 게임을 알고 있고 즐기고 있는 이들에게는 정교한 구현에 감탄과 공감을 주는 것은 물론 게임을 잘 모르는 이들에게도 요리책으로서의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마인크래프트 식사 계획이라는 코너에서는 플레이어의 유형별로 어울리는 메뉴들을 구성하여 하나의 식사 코스를 알려주고 있어서 게임을 연상시키는 요리들을 준비해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하고 추억을 만드는 것도 좋을 것같습니다

물론 게임을 모르는 이들과도 특별한 날을 더욱 특별하게 해줄 예쁜 완성품을 만들어볼수 있는 책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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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숙과 제이드
오윤희 지음 / 리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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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의 바탕에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옷을 입은 평범해보이는 동양인 여자가 그려진 표지에 제목도 주인공의 이름이라 담백한 느낌을 주는 이책은 1970년대를 살아간 여성과 그의 딸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마지막으로 배웅하는 날 부슬부슬 내리는 엷은 비를 보며 분명히 존재했으나 그 흔적이 별로없는 어머니의 삶을 생각하던 제이드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챙기기위해 요양원을 찾았다가 어머니의 소지품에서 젊은데다가 행복해보이는 어머니가 낯선 동양인 남성과 찍은 사진을 발견합니다

날짜와 함께 적인 영호라는 이름 그리고 미국의 주소를 보며 궁금증이 커진 제이드는 엄마와 아빠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데요

동양인이 거의 없는 지역에서 집밖으로의 외출은 물론 이웃과의 소통도 잘 하지않던 엄마와 갑작스런 부모님의 사고사 이후 변해버리고 가정을 소홀히 했던 아빠의 모습 그리고 자신의 평탄하지못했던 인생까지 제이드의 이야기가 일단락 될 즈음 화자는 엄마인 영숙으로 바뀌고 제이드에게는 꼭꼭 숨겼던 그녀의 비밀을 만날수있습니다

1970년대의 가난한 집안의 큰 딸이 겪어야했던 희생과 불운 그리고 악연과 절망이 이어지는 동안 독자들도 참담함을 느낄수밖에 없는데요

상처받은 영숙이 희망을 잃지않고 평온한 일상과 작으나마 행복을 마주하기를 바라는 동안에도 그녀의 삶은 나락으로 떨어지기를 반복합니다

그런 그녀가 미국의 군인인 존을 만나고 결혼하여 미국으로 떠났지만 그이후로도 이어진 그녀의 굴곡진 인생사는 쉽게 지워지지도 잊혀지지도 않을 한국의 근대사속 어둠을 보여줍니다

꼭꼭 숨겨두었던 진실과 마주하는 제이드는 엄마를 이해할수 있을지 엄마의 삶을 보듬을수 있을지 독자들도 숨죽이며 따라가게되는데요

그리 멀지않은 과거이자 누군가에게는 현재와 맞닿아있을 상처들에대해 차근히 생각해보며 그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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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가디언 책 읽는 샤미 42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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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가득 환한 미소를 지으며 어디론가를 향해 달려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의 이책은 마음과 생각을 키우는 어린이동화 책읽는샤미 시리즈의 42번째 작품으로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상태를 만나볼수 있습니다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서툰 은하는 6학년이 되면서 반이 달라져버린 다미 그리고 민지와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매일의 일상이 더없이 소중하고 행복합니다

은하를 베프라고 부르는 다미와의 관계를 유지하기위해 대부분의 경우 다미의 의견을 따라주며 다미의 부탁을 들어주고는하는데요

셋이서 함께 놀면서 찍은 사진에서도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보다 다미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진만을 게시하고 다미가 하는 민지에 대한 뒷담화에도 불편한 마음을 숨긴채 동조하고는합니다

그런 은하에게 다미는 은하의 반인 지은에 대한 험담과 함께 지은과 친하게 지내지말라는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요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인기있으며 영향력이 있는 다미의 의견에 대해 때로는 부당하다고 느끼면서도 그대로 따르고 다미가 불쾌해하지 않도록 항상 먼저 사과하는 은하가 진정한 친구란 무엇인지 친구사이의 다툼과 화해가 왜 중요한 것인지를 깨달아가는 시간을 함께할수있습니다

부모의 품을 벗어나게되면서 친구가 제일 소중하고 친구를 지키기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경험할 수 있는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이야기는 그시절을 겪고있는 독자들은 물론 그시절을 이미 지나온 독자들에게도 공감할 수 있게하는데요

친구를 비롯한 인간관계를 올바르게 유지하기위해서는 나 스스로를 먼저 사랑해야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을 잊지말아야함을 알려주는 시간이었습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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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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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불을 밝힌 빌딩숲과 다양한 색감으로 물들어가는 하늘을 배경으로 공중에 떠있는 설산이 그려진 시계 그리고 그위로 어우러진 고양이와 사람의 모습이 신비로운 표지의 이책은 인간과 고양이의 공존 그리고 생존의 이야기를 판타지로 담아내고 있습니다

인간과 가까이 살고 있지만 그 곁을 쉽게 내주지 않는 고양이는 특유의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그런 고양이에 특화된 동물병원인 두썸띵 동물병원의 원장 연주는 새로운 직원으로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대학 동기인 서준을 채용합니다

대학 졸업후 부모님이 계신 미국으로 건너가 동물 복제 연구소에서 근무를 했던 서준은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백호를 돌보던중 우연히 백호의 영상을 본 동생 테오에게 백호와 직접 대면할 기회를 만들어주지만 백호는 그날 안락사를 당하게되고 백호의 죽음의 순간 테오에게 특별한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능력이 생긴 이후 한국으로 가기로 결심한 테오와 함께 서준은 연주의 동물병원을 찾은 것인데요

테오의 이야기와는 별개로 형사 고덕 또한 캣맘이었던 엄마가 범죄자로부터 공격을 받을 당시 함께 있었던 새끼 고양이의 죽음의 시간을 지켜주던중 특별한 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그렇게 고양이의 능력을 가지게 된 테오와 고덕은 고양이와 대화할수있으며 고양이의 신체능력을 가지게 되는데요

고양이 세계의 전설로 내려오는 고양이의 모든 능력을 가지게 되는 천 년 집사가 나타나게 될 경우 고양이를 비롯한 동물들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에 미치게 되는 영향력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악행에 사용하려는 범죄자의 존재가 드러나며 악인보다 먼저 천 년 집사가 되어야하는 운명의 테오와 고덕의 이야기가 도도한 매력의 고양이들과 함께 이어지는데요

고양이와 인간의 서로 다른 시각과 그에따른 티키타카가 유쾌하면서도 생명을 존중하지않는 악인에 대한 섬뜩함과 공포 또한 느낄수있습니다

넘버링이나 부제가 없기에 한권으로 이야기가 끝날거라고 예상했지만 다음권으로 넘어가는 마무리에 앞으로의 일들이 궁금해지고 기다려지는데요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들도 즐겁게 읽을수 있는 책입니다


*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에 쓴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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