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육아의 비밀 - 아이를 크게 키우는 물건 VS 망치는 물건
정윤경.김윤정 지음 / 예담Friend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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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둘 곳을 못찾는 바운서와 타이니러브모빌은 마따의 첫 장난감이었다. 하루하루가 "버티기"이던 그 시절, 바운서와 타이니러브 모빌이 없었으면 나는 밥도 못먹고 화장실도 못가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물건이 과연 마따에게도 좋은 물건이었을까? 아이를 키우면 항상 새로운, 그리고 많은 물건을 사게된다. 기저귀, 물티슈, 시기에 맞는 옷, 이유식기, 컵, 젖병, 포대기, 유모차 등등등. 필요한 것 같아서 사긴 하는데 이건 정말 필요한 것일까? 이렇게 많은 물건 없이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육아를 했던거지?

​<장난감 육아의 비밀>은 단지 장난감 선택의 방법을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장난감'이라 지칭할 수 있는 아이가 사용하는 모든 '물건'이 아이를 크게 키우는 것인지 아이를 망치는 물건인지 생각해볼 수 있게 한다.

부모와 아이의 첫 소통은 말로 하는 대화가 아니다. 아이가 온몸으로 보내는 비언어적 신호를 부모는 읽고 대응한다. 그 비언어적 신호 사이에는 많은 물건들이 매개되어 있다. 어떤 물건을 매개로 아이와 대화할 것인가는 대부분 부모가 선택한다. 그렇기에 아이가 접하는 물건의 선택은 어떤 언어와 아이와 이야기할 것인가의 선택만큼이나 중요한 문제인 것도 같다. 그 물건이 조폭들의 거친 언어 같을 수도 있고, 시인들의 정갈한 언어같을 수도 있다. 어떤 언어이냐에 따라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달라진다.

 <장난감 육아의 비밀>은 아이를 크게 키우는 물건 33가지와 아이를 망치는 물건 33가지를 소개한다. 아이를 크게 키우는 물건은 그런가보다 하고 봤는데 아이를 망치는 물건은 좋다고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말하는 물건도 있어서 조금 긴장했다. 모든 의견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듯 저자들의 의견이 다 맞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이를 망치는 물건에 소개된 물건을 선택할 때는 한번 더 생각해봐야겠다.

아이를 크게 키우는 물건 중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했던 것은 자전거와 조리도구. 아빠 육아와 엄마 육아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닌가 싶어서 꼽아 보았다.
아이를 망치는 물건 중에는 전집세트와 칭찬스티커가 인상깊었다. 전집세트는 나도 별로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나는 전집세트의 득을 본 사람이다. 나는 집에 있던 전집을 다는 아니지만 70% 정도는 읽었으니까. 그러나 책 사는 재미가 없어지고 내가 고른 책이 아니라서 크게 흥미가 생기지는 않아서 마따를 위한 전집을 살 생각이 전혀 없다. 서점가서 한권씩 고르고, 도서관 이용할 예정이다. 칭찬스티커는 적절히 활용하면 득이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에서는 내적 동기를 외적 동기로 바꾸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는 칭찬스티커를 잘 활용하라고 되어있었는데,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결국 선택은 엄마의 몫이다.
개인적으로 책 내용보다 권말 부록이 더 맘에 들었다. 아이의 기질과 유형에 따라 좋은 물건을 소개해주어 아이의 성향에 따라 이 책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아직 마따의 성향을 다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제대로 성향 파악하면 써먹어봐야겠다.

물건의 홍수 속에 육아를 하고 있는 요즘, 이 책을 보면 그렇게 많은 물건보다는 평범함 속에 높은 활용도를 가진 공이나 보자기, 끈을 잘 활용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이것도 있어야할 것 같고 저것도 있어야할 것 같지만, 지나고 나면 그게 꼭 필요했나 싶은 것들도 많다. 물건으로 아이를 키우기보다는 아이에 맞는 물건을 고르는 현명한 엄마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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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력, 끈기 없는 우리 아이 좋은 습관 만들기.프로젝트 - "지속력의 비밀을 안다면? 엄마는 아이를 혼내지 않는다!"
이시다 준 지음, 김상애 옮김 / 페이지팩토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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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는 국어사전에서 '쉽게 단념하지 아니하고 끈질기게 견디어 나가는 기운'이라고 풀이한다. 끈기의 중요성은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끈질기게 견디기'는 중요성보다도 어렵다. 꾸준함의 가치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잘 알게 된다. 꾸준함보다는 깨작거림의 대가, 다방면 반지루 선생도 지속력의 중요성은 참 잘 알고 있는 어른이지만 잘 안된다. 마음은 쭉~ 하고 싶은데 실천은 어렵다. 어른도 그런데 아이들은 더 하겠지. 그러나 부모 입장에서는 진득하게 무엇을 할 수 있는 지속력을 키워주고 싶다. 

 

그 고민을 해결해줄 책을 읽었다. 마따 낳고 최소 일주일에 한권 정도 육아서를 읽어온 반지루. 마따가 134일 이니까 대략 20권 남짓 읽었다. 실용적이고 당장 급한 문제에 도움을 주는 책도 있고 소위 마인드를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뜬구름잡는 얘기만 하는 책도 있고, 뭔 얘기인지는 알겠는데 뭐 어쩌라는건지 모르겠는 책도 있었다. 내가 육아서를 읽는 이유는 아이의 성장발달을 이해하고, 당장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이다. <지속력>은 구매하면서도 두 가지 요건에 모두 충족하지 못하지만, 공부하자는 마음으로 구매했는데 의외로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구석이 많았다. ​마따가 아니고 나한테 말이다. 지속력의 문제는 육아에만 있는 게 아니니까. 

 

 

 

꾸준해야 하고, 열심히 긴 시간 노력해야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다 안다. 잘 안되는 게 문제. 그럼, 그걸 어떻게 잘 할 수 있을까? <지속력>은 그 방법을 상세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육아서의 요점정리본이자, 우리 시대로 따지만 <수학의 정석> 느낌이랄까? 구구절절한 내용을 딱딱 모아서 정리해서 짚어준다. 굳이 케이스를 많이 알려주고,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고 이런 게 아니라 읽기 편하고 좋았다. 따로 요약할 필요없이 책 내용 자체가 요약이다.

 

책의 구성도 진짜 그런 문제집같다. 중요한 내용은 색깔이 다르게 표시되어 있고, 내용 정리도 실려있으며 그림으로 설명을 더하기도 한다. 머리를 많이 굴리지 않고도 고대로 따라하기 딱 좋은 육아 실천 교본이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실린 칼럼 내용도 넘 맘에 들었다. 육아를 하다보면 맞닿드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조언이라서 이 칼럼 부분만 실천해도 좋겠다.

한번 읽고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책이 있고, 필요할 때 마다 자꾸 꺼내보게 되는 책이 있다.  <지속력>은 많은 내용이 담긴 책보다는 핵심 내용이 담긴 책이라 필요한 순간순간 꺼내보게 되는 그런 책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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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첫 해외여행 - 6개월에서 7세까지
전혜원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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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 블로그를 할 때 알게된 그린데이님. 직접 뵌 적은 없지만 항상 꼼꼼한 여행기, 따뜻한 일상 이야기를 포스팅해주셔서 나혼자 팬을 자처했었다. 아이와 조심스럽고도 거침없이 떠나는 포스팅을 보며, 나도 이런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특히 그린데이님의 딸, 진아와 떠난 여행이 너무 예뻐서 꼭 딸을 낳고 말리라 했었다. 아들도 좋고 예쁘지만, 그래도 엄마의 로망 중 하나는 딸과 둘이 떠나는 여행이지. 둘째도 아들이면 아들들과 떠나는 여행을 로망으로 삼아보련다.  

그런 ​그린데이님이 책을 쓰신다고 했을 때 어떤 책이 나올까 몹시 궁금해했다. 그린데이님의 블로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지만 그래도 책으로 만나는 건 많이 다를 것 같았다. 그분의 글만큼 따뜻하고 정보성 강한 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정말 딱 그런 책이 나왔다.  

 

싱글일 때 거침없이 떠나던 나도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으니 떠남에 망설임이 가득 실린다. 지금은 마따가 워낙 어려서 수퍼가는 것도 쉽지 않아서 더 그렇다. 어제 뭐 찾을 게 있어서 레감군이 여행용품 상자를 열었는데, 언제 다시 수영복도 입고 트렁크에 짐챙겨서 여행 떠날 수 있을까 싶어 서글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 아이 첫 해외 여행>을 보며 다시 용기를 얻어본다. 편하고자하기만 하다면 집이 최고다. 그러나 불편하고 힘들어도 여행을 떠나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건 떠나본 사람들은 안다. 좀 더 크면, 좀 더 편해지면 가야지 아이와의 여행을 까마득한 미래로 미루다간 영영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올해는 영 무리고 내년에는 <우리 아이 첫 해외 여행>에 실린 곳 중 한 곳으로 살짝 떠나봐야지. 적금 부어야겠어. ㅋㅋㅋㅋ 

 

아이와의 여행은 어른들만의 여행과는 달리 챙겨야할 것들이 많다. 아이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공감할 듯. 나도 친정이나 시댁갈 때 짐이 거의 이사 수준이다. 레감군이랑 둘이서만 움직였을 때는 옷 입고 지갑, 핸드폰, 카메라 챙기면 끝이었는데, 마따가 태어나니 기저귀, 장난감, 여벌 옷, 가제수건, 베게, 속싸개 등등등~ 아이가 크면 좀 낫겠지 싶으나, 크면 큰대로 필요한 것들이 있다.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챙겨야할지 아이와의 첫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난감할 노릇인데, 이 책은 그 내용이 아주 꼼꼼히 실려있다. 아직 초보맘 반지루도 이 정도 가이드만 있으면 큰 실수 안하고 여행 준비해볼 수 있을 듯. 여권 사진을 찍는 노하우, 공항 놀이방, 휴게실 위치, 호텔에서 제공하는 유아편의시설, 기내 편의시설 등 떠나보지 않은 사람들은 놓치기 쉬운, 몰라서 못즐기는 깨알 정보들이 가득 들어있다. 이 첫번째 장 하나만으로 이 책을 집어든 보람이 있다. 

 

그리고 그린데이님의 실제 여행 경험을 토대로 한 여행지 정보와 여행기. 사실 여행지 정보는 여행 떠나기 직전 아니면 별로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여행기 위주로 책을 보았다. 큰 이벤트보다는 아이와의 따뜻한 여행 경험이 담긴 여행기를 보는 재미가 솔솔. 나도 마따와 레감군과 이렇게 여행할 날이 언젠간 오겠지. 지금은 비록 집순이 신세이긴 하지만, 내일 마따는 하루 더 자라니까.
 

책에는 괌, 세부, 보라카이, 방콕, 하와이, 캐나다 등 여러 여행지가 소개되어 있다. 여행지 정보가 꼼꼼하게 실려있어서 굳이 아이와의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다. 다 좋아보여서 다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우리 부부는 마따와의 첫번째 여행지로 세부를 꿈꾸고 있어서 세부 부분을 더 열심히 읽었다. 세부가서 다이빙도 조금 하고 리조트에서 뒹굴거리기도 하고 바다에서 퐁당퐁당하고 그런 릴렉스 여행이 첫번째 여행으론 괜찮겠지? 그 다음은 괌이나 사이판도 좋고, 하와이도 괜찮을 거 같고~ 방콕도 재미있을 거 같다. 그래, 어디든 어떠랴, 셋이 함께 떠나기만 한다면!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아이와의 해외여행, 그 나이이기에 힘들기도 하겠지만 또 그 나이이기에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겠지. 내년에는 마따와의 해외여행을 포스팅하기를 꿈꾸며 오늘도 방콕하며 마트 나들이를 꿈꾼다. ㅋㅋㅋ 일단 나들이의 시작은 마트부터야.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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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미즈 무대에서
남희영 지음 / 바움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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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요미즈데라는 교토의 유명한 절이다. 오사카에 있던 시절 여러번 갔던 곳이라 나에게도 친숙하다. 사시사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곳이긴 하지만, 특히 요즘처럼 벚꽃이 필 무렵과 가을 단풍이 아름다울 때 더욱 붐빈다. 절벽 끝에 위치한 키요미즈 데라는 멀리서 보면 그 모습이 참 신기하다. 막상 올라가보면 교토 시내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이 좋다. 하지만 <키요미즈 무대에서>를 보면서 알게 된 사실이라 키요미즈데라는 자살하러 찾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 높이가 대단하니 그럴 법도 하단 생각이 든다. 

 

<키요미즈 무대에서>는 태원, 용건, 미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남희영 작가의 소설이다. 유독 고독한 세 사람은 우연을 인연으로 만들어간다. 그러나 그들의 밑바닥에 깔린 고독의 그림자는 진하다. 서로를 의지하는 듯 하면서도 스스로의 고독에 빠져든다. 모두 성공한 삶을 열심히 꾸려왔지만 그 이면에는 불안이 존재해왔다. 열심히 살았기에 더 불안한 사람들이다. 용건과 미코의 딸 수지의 죽음은 평온하게 흘러가고 있던 그들의 삶을 흔든다. 끊었던 인연을 다시 되짚어본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사실 잘못된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과거를 되짚는다고 해서, 현실을 피한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작가는 과거과 현실의 이야기를 교차적으로 보여준다. 그들은 참 열심히 살아왔다. 불평하기보다는 열심히 사는 것으로 그들의 현재를 대신했다. 그러다보니 놓쳤던 것이 바로 자신에 대한 연민과 용서인 것 같다. 열심히 살았다고 해서 꼭 좋은 보상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라는 걸 머리 속으로 안다. 그러나 절망적 상황이, 어쩔 수 없는 절망이 내 인생에 던져진다면 스스로를 용서 못하고 더 구석까지 몰아댄다. 자신을 몰다못해서 항상 옆을 지켜준 소중한 사람까지 몰아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말이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그런 실수와 잘못을 소설 속 주인공들도 한다. 그리고 끝의 순간, 스스로를 상처주다 못해 소중한 사람까지 상처주는 순간, 그들은 다시 자신과 화해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워간다.

힘들 때 너무 자신을 몰아세우지 않아야 함을 우리는 안다. 우리가 열심히 했음을 우리는 안다. 결과가 비록 절망이더라도 열심히 한 우리에게 위로와 화해를 먼저 청하자. 스스로를 비난하는 것은 가슴아프니까. 그리고 옆에 있어준 소중한 사람까지 상처주는 것은 더 가슴아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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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 오페라 카르멘
프로스페르 메리메 지음, 남희영 엮음 / 바움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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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는 잘 몰라도 카르멘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하나, 오페라는 모르고 본 적도 한번인가 밖에 없지만 카르멘은 안다. 그러나 그녀의 스토리는 잘 몰랐고 정열적이고 매력적이며 빨간 옷을 입고 멋진 춤을 추는 집시 여인이라는 이미지만 갖고 있었다. 고전 속 인물들에 대해서는 스토리는 모르지만 이미지는 그리고 있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기회가 되어 읽게된 비제 오페라 카르멘. 이런 이야기인 줄 처음 알았다. 이렇게 조금씩 무식을 유식으로 바꿔가는거지 뭐. ㅎㅎㅎ 무대 위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거라 전개가 빨라서 금새 쉭 읽었다. 내가 갖고 있던 이미지보다도 카르멘은 더 당당하고 훨씬 더 거침없으며 아주 솔직하고 매력적인 여자이다. 무대에서 만나는 카르멘이 궁금해졌다. 기회되면 오페라든 연극이든 무대 예술로 카르멘을 만나봐야겠다.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하다. 

 

감정에 솔직하고 거침없는 여자 카르멘과 "사랑밖에 난 몰라"의 호세. 카르멘의 도발에 거짓인 줄 알면서도 홀라당 넘어가버리는 남자 호세는 거의 호구가 아닌가 싶다. ㅋㅋㅋ 사랑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가끔은 영리할 필요가 있어. 거기에 더한 호구는 미카엘라. 얘는 천사인가 바보인가? 암튼 호세는 카르멘을 위해 자신의 안정적 삶을 던져버리고 다이나믹(?)한 삶 속으로 뛰어든다. 그러나 몹시도 자유로운 영혼 카르멘은 같이 있으나 잡은 고기가 아니고 여전히 파닥이며 생생하다. 언제든 호세 곁을 떠날 수 있는 당당함이 멋지면서도 어이없기도 하다. 이런 사람도 있겠지? 이런 사람 옆에 있으면 재미는 있지만 속은 문드러지겠다. 그런 면에서는 바보같이 지고지순한 미카엘라가 더 속 편하다. 이 친구는 상대에 크게 바라지 않으니까.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답게 클라이막스로 가면갈수록 갈등은 극단적으로 고조되면서 화려하게 마무리된다. 

 

오페라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 책 뒤쪽에는 주요 아리아와 카르멘 리브레토도 실려있다. 오페라 보러가기 전에 한번 읽어보면 공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오페라 볼 기회가 있을 지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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