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웨딩 스타일북 -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우리만의 작은 결혼식
웬디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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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를 할 때 알게된 잇셀프 카페. 재작년부터 슬슬 붐을 타기 시작했던 셀프웨딩은 이제는 많은 커플들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시도하기도 하는 결혼 트렌드가 되었다. 나는 엄밀히 말해 셀프웨딩이라기보다는 셀프웨딩촬영을 즐겼던 사람이다. 데이트 스냅, 웨딩 스냅, 프로포즈 영상 촬영, 브라이덜 샤워 촬영 등 결혼 전에 촬영만 도무지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다. 결혼식 날도 스냅 2팀, 영상 1팀을 불러 카메라만 5대여서 결혼식에 오신 분들이 깜짝 놀라셨지. 지나고 나니 무슨 에너지로 그걸 했나 싶기도 하다. ㅋㅋㅋ 그러나 마따도 홈스냅과 셀프촬영을 하고 있는 걸 보면 그 성격, 아직 그대로다. ㅎㅎㅎ

스튜디오 촬영을 생략하고 야외 스냅이나 홈스냅을 하기로 하면서 가장​ 난감했던 것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거다. 드레스는 어디서 구해야하고, 소품은 어째야 하며, 촬영은 삼각대로만 해야하나, 메이크업은 어떻게 해야하지 등등등 막상 셀프웨딩 촬영을 하기로 하면 진짜 해야할 게 엄청 나다. 다 이래서 패키지 하는거구나 싶어진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한 셀프웨딩 촬영은 검색질을 통해 정보를 모으고 경험으로 하나씩 배워가면서 재미있게 촬영했었다.

그 정보와 경험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잇셀프 카페(http://cafe.naver.com/honsudoore)! 카페를 통해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재미난 촬영도 하고 좋은 정보도 얻었다. 잇셀프 카페가 없었으면 그렇게 열심히 셀프웨딩 촬영을 하고 워킹으로 결혼식을 준비하지는 못했을 것 같다. 그 카페의 카페지기이자 웨딩스타일리스트 웬디님이 셀프웨딩에 대한 노하우를 담은 책을 내셨다. 책을 다 본 나와 레감군, 왜 이제사 이런 책이 나온거냐며!!! 진짜 해본 사람이면 안다. 이거 한 권으로 셀프웨딩 준비는 끝이다! 

 

사실 셀프웨딩의 범주는 넓다. 리얼웨딩을 셀프도 준비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만 부모님 잔치이기도한 결혼식을 셀프로 하는 경우는 많지 않고, 보통 촬영을 셀프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셀프웨딩 촬영은 물론 실제 리얼웨딩 사례까지 담고 있다. 참고로 레감군과 반지루의 퓨전한식 웨딩도 사례에 담겨있다지. 히힛! 

 

셀프웨딩 스타일북이라는 이름에 맞게 촬영에 대한 정보와 팁이 아주 세세하게 실려있다. 실제로 촬영을 진행하는 사람이라면 궁금해할 거의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이 실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촬영 준비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방법부터 촬영 장소, 컨셉 잡기, 소품준비, 포즈에 대한 안내까지 없는 게 없다. 특히 셀프웨딩 촬영을 몇번 해보면 알겠지만 포즈는 참 어렵다. 전문가의 디테일한 지도 없이 찍다보니 매번 같은 포즈를 반복하다보니 소품도 다르고 의상도 달라도 사진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이런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시안! 우리도 처음에는 그냥 별 생각없이 찍다가 나중에 사진보니 너무 비슷한 느낌이 되곤 해서 어느 정도 촬영에 익숙해지고 나서는 따라하고 싶은 포즈 사진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모았었는데 이 책만 있으면 따로 찾을 것도 없다. 그냥 따라하면 된다! 또 다양한 컨셉 촬영에 대한 실사례가 실려 있어서 응용하기도 좋다. 나도 나중에 리마인드 웨딩 촬영 하게 되면 영화나 애니매이션 컨셉 촬영 해보고 싶다. 아, 이 책 진작 나왔으면 엄청 좋았을텐데 아쉽아쉽!! 셀프 성장 촬영이나 셀프 가족 촬영 요런 팁도 담아서 책 안내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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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읽는다는 것 - 엄마 독서평론가가 천천히 고른 아이의 마음을 읽는 책 40
한미화 지음 / 어크로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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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알고 싶은 것이나 해결하고 싶은 것이 생기면 나는 책을 산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후부터는 인터넷 정보를 찾기도 하지만 정보의 홍수 속에 정제된 정보를 얻기 어려울 때도 많아 결국 책으로 귀환하곤다. 그래서 마따가 생기고나서 열심히 읽는 것은 육아서. 육아서에 답은 없지만 그래도 힌트는 있으니 도움이 되는 것도 같다.

<아이를 읽는다는 것>은 육아서는 아니지만 아이를 키우는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릴 때는 엄마랑 동생이랑 서점 나들이를 많이 했었다. 한참 책보고 고르다가 한권씩 사서 집에 오는 나들이. 지금에 와 생각해보니 엄마 나름대로의 독서교육이었다. 전집을 사들이고 서점에 데려가는 교육은 어느 정도 효과를 발해서 동생이나 나나 어느 정도는 책을 읽는 어른이 되었다. 열혈 독서광까지는 아니지만 말이다. 

 

내가 부모가 되니 독서 교육이라는 걸 해야겠구나는 생각을 한다. 책을 읽으면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편하고 관심사가 넓어지니 세상을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다. 내가 생각하는 독서의 이점이다. 공부를 잘하거나 똑똑하거나 깊이있는 생각을 갖게 되는 건 사람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나는 그 쪽은 아니니~ 그래도 마따와 같은 책을 보고 우리끼리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한다.

그런데 요즘 아이책은 어떤 게 있는지 전혀 모른다. 나도 어린이 도서를 읽으며 커왔는데, 어느 순간 그쪽은 발도 들여놓지 않게 되었으니까. <아이를 읽는다는 것>은 독서평론가 엄마가 이야기하는 아이책 이야기이다. 내 아이를 책 많이 읽게해서 공부도 잘 하게 하고 싶은 그런 엄마가 아니라 그저 책 좋아하는 엄마가 동화책 혹은 어린이 도서나 청소년 도서를 보고 읽은 감상을 소소하게 담았다.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의 시선이기도 하고, 엄마의 시선으로 담기도 해서 보는 내내 재미있게 읽었다. 따뜻한 엄마의 시선이 있어서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읽게 되기도 했다.

 

책 속에 담긴 책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모르는 책이 이렇게나 많구나 싶어져서 하나씩 읽어보고 싶어졌다. 지금은 나도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나도 우리 엄마의 아이니까. 내가 지나온 시간과 추억을 책 속에서 다시 만나면서 좀 더 아이의 시선과 생각, 마음을 알고 싶어진다. 마따는 너무 어려서 아직 이 정도의 책을 보며 공감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언젠가 클꺼니까. 사춘기에 들어가는 아이를 둔 엄마가 읽으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나도 옛날에 그랬었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좀 더 이해해야지, 혹은 이해할 수 없는 게 있겠지 라는 마음이 들게 된다. 아이와 함께 이 책 속에 담긴 책을 읽으며 같이 이야기를 나눠도 좋을 것 같다.

지난 번에 다른 책 사면서 이 책에 실린 책도 몇 권 샀다. 오랜만에 읽는 동화는 새롭고 재미있다. 어릴 때 읽었을 때보다 신나고 즐겁다. 또 새롭게 보게 되기도 했다. 동화에는 어른 책에는 뭔가가 있다. <아이를 읽는다는 것>을 통해 동화 속 힘을 다시 만나는 계기가 되었다. ​내 아이를 만나면서 내가 아이었던 시절을 또 다시 생각하고 만나게 되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앞으로는 아이들 책도 많이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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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의 시절 - 당신도 가끔 내 생각하시나요?
신철 글.그림 / 초록비책공방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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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은 책이 아니라 책에 대한 감상을 주절주절 적기는 어렵다. 순수소설같은 제목에 표지라 그런 주절주절 긴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 책은 긴 이야기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과 짧은 글로 이루어진 책이었다. 

 

그림 속 남자와 여자는 어딘지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얼굴과 표정을 하고 있다. 우리도 한번쯤은 그들과 같은 감정을 품었기 때문일까. 그리고 그들 사이에 오가는 짧은 글은 생각을 한다. 난 어땠더라. 그들은 어떻게 될까?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만남과 사랑, 이별과 그 이후를 이야기한다. 어디서든 흔하게 보이는 남과 여의 만남과 헤어짐이지만, 다 자기 이야기가 됐을 때는 특별해진다. 

 

뭐든 적당한 게 좋다고 한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그 적당함. 그것이 사랑에 적용되는 것이 가능할까? 적당히 사랑하는 것은 좋은걸까? 특히나 첫사랑에 적당함을 논하는 건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것인 것도 같다. 처음이라 더 서툴고 더 열정적인 그 이름, 첫.사.랑. 그 연인이 결혼을 하든 헤어지든 첫사랑은 지나가버린다. 그때 그 감정, 그 마음은 계속될 순 없으니까. 저자의 말대로 그리운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람이 지나간 흔적이고, 우리가 추억하는 첫사랑의 그 사람이 아니라 첫사랑을 했던 그 시절의 나와 그 감정인 것 같다. 순수했던 그 시절 말이다.

집순이 생활을 계속해서 그림보러도 못가고 있는데, <순수의시절>을 통해 집에서 홀로 작은 전시회를 감상한 기분이다. 원화를 보는 것만큼은 못하지만 선명하며 어딘지 친숙한, 정감있는 그림과 그 사이에 흐르는 감정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글발많은 책에만 익숙해져있었는데, 이런 책도 은근 좋다. 힐링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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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안아주기 - 그가 그렇게 힘들어하는 줄 몰랐어요
김선희 지음 / 쌤앤파커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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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생긴 커플이라면 <4주 후에 뵙겠습니다>를 들어가기 보다 먼저 찾아야할 곳이 있다. 바로 부부 상담. 레감군과 나는 결혼준비를 하던 시절에 예비부부커플 상담을 받았었다. 결혼은 해라마라 추천하는 건 내 할 일이 아니지만 커플상담은 정말 꼭 받으라고 추천하고 싶다. 오래된 부부든 시작하는 신혼부부든 결혼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든 말이다. 

 

<내 남자 안아주기>는 부부상담 전문가가 담은 남자들의 아픈 속내를 읽게하는 책이다. 약간 소설이나 수필 느낌으로 써내려가서 중간중간 오글오글대는 문장이 있어서 도리어 읽기 편했던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우리가 논문쓸 것도 아니니, 남자들의 심리를 학습의 자세로 읽게 되면 도리어 피곤할 수 있으니까. 수필인듯 사례집인 듯 심리책인 듯 뭐 그런 짬뽕 스타일이 도리어 접근하기는 편한 것 같다. 

 

남자들은 표현에 약하다. 그러다보니 남녀 사이에는 오해가 쌓인다. 여자들은 내 마음을 몰라준다고, 무심하다고 이야기하고 속상해한다. 속상하지. 이 책은 그럼 남자들의 속은 어떨까, 그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멀쩡(?)하고 무덤덤하고 무심한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표현이 약하기 때문에 더 많이 상처받고 아파하고 힘들어하는 그 속내. 그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을 여러 사례로 이야기한다. 그 이야기가 너무 과장되지도 극단적이지 않아서 내 남편의 이야기같기도 하고 옆집 남편의 이야기같기도 하다. 

 

나는 커플상담을 받은 적이 있고 그 때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던터라 책에 나온 내용이 특별히 놀랍거나 하지는 않았다. 다만, 나도 살면서 내 남자의 여린 속내를 잠시 잊고 지냈구나 하는 반성을 했다. 나 힘들다고, 나 아프다고 징징대느라 그 사람의 속을 볼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했다. 다시금 나도 내 남자를 안아줘야겠다.

부부 사이든 친구 사이든 연인 사이든 사이 좋을 때 잘 유지하고 지키는 게 좋다. 관계가 틀어나고 나서 회복하려면 그 틀어진 시간만큼, 혹은 그 이상의 공이 필요하다. 한번쯤 내 남자를 가엽게 여기는 마음이 들었다면 이런 책 한번 읽으면서 여린 그 남자를 안아주는 포용력을 키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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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은 행복하다
양정훈 글.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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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도 높은 요즘이다. 몇년전부터 시작된 북유럽 열풍은 여전히 진행 중이며, 이젠 패션이나 인테리어를 넘어 라이프 스타일에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 책은 저자가 인권을 공부하며 스웨덴과 노르웨이에 머물며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에세이 형식의 책에서 북유럽 사람들의 행복관을 볼 수 있고, 왜 그들이 행복한지,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행복관이랄까, 그들의 행복론은 개인적으로 상당히 충격적인 부분도 많았다. 그동안 내가 알고 살았던 상식, 내가 생각했던 행복과는 본질이 달랐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행복이라는 걸 이렇게 생각했구나를 알게 되면서 스스로의 속물적인 속성과 편협한 행복론에 실망하기도 했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스웨덴 사람들. <우리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은 짐짓 충격이었다. 행복은 개인의 삶에서 나온다고 나는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행복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좀 더 모두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여전히 끊임없이 노력한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북유럽 사람들의 행복론에서 흔히 나오는 것이 복지이다. 복지가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 아니냐는 생각도 많은데, 그 사람들은 생각은 달랐다.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가치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복지를 한다는 것이다. 복지는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다. 이것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충격이었다. 현재 대한민국의 복지는 그저 "돈쓰기" 논리로만 취급되고 있는데 반해 정말 생각하는 것이 다르구나 싶었다.

그들의 행복은 삶의 대하는 방식에서부터의 차이였다. 정말 소소한 것, 사소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부터 다르더라. 본질이 다르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 이런 교육과 생활, 사회가 엄청 부러웠다.그것은 그저 열심히 살면 된다는 우리가 가진 그저그런 논리와는 다르다. 우리는 사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고꾸라질 것 같은 상황이다. 아둥바둥해야 제자리인 삶은 본질에 대한 고민을 할 여유가 없다. 그러나 그들은 왜 열심히 해야하는지가 우선이고, 왜를 고민할 수 있는 사회적 안전망이 보장되어 있어 최소한 고꾸라지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기에 사실 더 발전하고 진보할 수 있다. 물론 그들도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그들은 완벽하지 않음을, 부족함을 진실되게 인정되고 더 완벽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정말 달랐다.

결국 모두가 변해야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을 통해 좀 더 행복한 삶, 모두가 행복한 삶을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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