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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도록 보고 싶었던 돈의 얼굴 - EBS 다큐프라임
EBS 돈의 얼굴 제작진.조현영 지음, 최상엽 감수 / 영진.com(영진닷컴)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관을 제공 받아 작성된글입니다
과연 돈이란 무엇일까? 왜 돈에 대해 알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해 보며 읽어보게 된 돈의 얼굴.
"당신에게 돈은 어떤 얼굴인가요?"
EBS 다큐프라임의 첫 문장. 나에게 돈이 어떤 얼굴로 다가오고 있는지를 떠올려보면 제대로 읽을 수 없다는 느낌이다. 때로는 어렵고 때로는 즐거우며 때로는 무섭기까지 하다.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는 돈에 대해서 제대로 마주하고 싶은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돈에 대하여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설명한 책이다. 돈이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우리가 돈을 어떻게 신뢰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경제적인 흐름이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빚과 투자 등등 우리가 일상에서 놓여있는 경제와 핵심 요소인 돈에 대해서 풀어나가고 있다.
1부는 돈의 탄생에 대해 이야기이다. 물물교환에서 돈이라는 개념과 화폐라는 매개물이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초기 화폐가 될 수 있는 요건을 살펴보면 "가치의 저장 수단"이라는 말이 나온다. 가치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한 방송에서 "돈"은 신뢰로 묶여진 개념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우리가 가치있다고 여기는 돈을 과연 동물들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혹은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의 돈을 보고 우리는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돈의 얼굴은 우리에게 어떤 모습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나라의 경우 최초의 법정 화폐는 고려시대에 제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건원중보"라는 돈이다. 중국과 구별된 우리 나라만의 화폐를 만들었지만 그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했다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아마도 그 시기에는 화폐라는 개념과 트랜드를 쫓아 가기에 어려웠던 것은 아닐까싶다. 책에서 주목하는 부분은 '신뢰 없는 화폐는 유통되지 않는다 p44'인데, 화폐가 발명되고 지금처럼 사용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이유에 대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팬데믹 이후 해외의 지인들까지 하나같이 물가가 많이 상승했음을 토로하곤 한다. 책을 읽으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화폐의 가치가 떨어짐을 직시하지 못하고 있음도 새삼 깨닫는다. 내 월급을 제외한 모든 것들이 오르고 있다는 말에 실감하는 요즘이다. 또한 화폐가 있어야지만 발생하는 현상임을 생각해보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두렵기까지 하다. 우리는 생산량에 비해 시중의 돈이 많을 때 우리는 공평하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 점이 바로 돈이 두려움의 대상이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부채도 자산이라는 말이 참 어렵고 무섭게 느껴진 때가 있었다. 그렇지만 지금 갖고 있는 부채를 생각하면 그 말이 또 얼마나 우습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처음이 어렵지 계속해서 이용하는 부채가 주는 함정을 새삼 느끼고 있다. 그렇기에 쉽게 읽히지 않았던 부분이기도 하다. 대출에 대한 나의 생각은 지난 시간과 비교하여 변하였지만 그 심각성까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늘 해오면서도 잘 알지 못하던 부분이 무엇인지에 대해 파악하는 시간이었다. 앞선 돈의 흐름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면서도 화폐로서의 가치에 대해 다시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던 이유는 돈의 가치를 제대로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화폐의 흐름과 현재 각성해야 할 돈과 경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갈 수 있어 유익했다. 이 책의 내용을 소개한 다큐프라임도 제대로 한 번 시청하며 돈의 얼굴에 대해 고찰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