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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는 기획자 - AI 시대, 상위 1% MD로 가는 생존 전략
김윤석 지음 / 미다스북스 / 2025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이공학을 공부하고 세일즈업무를 했었던 과거부터 불과 최근까지도 "기획"이라는 분야가 나와는 관련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었다. 다시 일을 하더라도 기획업무는 계획에 없었었는데 처음 사업을 시작하며 기획이라는 큰 벽에 처음 맞닥뜨리게 되었던 것 같다. 분명 같은 시작인데 나와 보폭이 다른 사람들을 보며 더 이상 그냥 하면 되지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것을 직접 체감했다. 그렇게 기획에 관심이 생겼다.
시간은 흐르지만 제자리인 나의 모습과 점차 AI로 인해 많은 부분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살아남기 위한 기획은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살아남고 싶어서 제대로 된 방향을 설계하기 위해 책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MD가 무엇인지를 시작으로 기획이 어떤 업무인지, 기획자는 어떤 설계가 필요한 지, AI와 공존하는 일의 생태계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러한 기획자가 되기 위해 갖추어야 할 태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목차 속에서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읽기전의 내가 알고 있던 것들이 생각보다 더 미비하다는 것에 부끄럽기도 했고 AI와의 공존 앞에서 두렵기도 했다. 그렇지만 기획자로서의 성장을 꿈꾸며 책을 읽기 시작했던 것 같다.
(기획자라는 직업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데, 책에서는 주로 MD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
먼저 그 동안의 나는 MD의 업무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최근 한 MD로 부터 연락을 받고 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MD란 물건을 찾고 연결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지만 책에 담긴 저자의 경험을 살펴보면 그 동안 얼마나 편협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수 있다.
"MD는 시장의 복잡한 논리를 직관 가능한 상품으로 번역하는 사람이다" p29
여러 업무를 진행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조율과 협력을 이끌고, 시장에 판매하기 위한 기획자의 능력이 왜 중요한지 한 문장으로 잘 표현되어 있었다. 또 이 능력을 키우기 위한 조건으로 "왜"에 대한 질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답을 제시하는 AI와의 차별성을 여기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특히 인간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영역이라는 말에 집중하게 되었는데 단순히 AI가 세워준 기획력이 깊은 생각과 질문하는 능력 앞에서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한 내용이었다.
"좋은 질문이 되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되길 바랍니다."
특히 이 질문들을 보며 책을 받았을 때 적혀있던 문구가 생각난다. 이 책은 기획자로 겪은 풍부한 경험, 기획자가 갖추어야 할 역량 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 실천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더 많은 질문이 있겠지만 책에서는 AI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하여 꼭 스스로 짚고 넘어가야 할 질문들을 제시하고 있다. 각 파트별로 제시된 질문들은 그 역할에 맞추어 생각해 볼 문제들이었다. 여기에 담긴 질문들에 대하여 시간이 걸리더라도 공을 들여 나만의 답을 찾아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저자가 W컨셉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명확한 기준과 프로세스를 통한 빠른 의사결정의 힘에 대한 내용은 한 번 더 읽어볼만큼 중요하게 느껴졌다. 머리 속으로는 알겠지만 시스템화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과 일단 무엇이라도 해야지라는 생각들이 엉키며 오히려 제대로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나의 실정이 드러나는 것만 같았다. 과연 나는 어떤 비전을 가져야 하는가부터 불투명하게 다가가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행력 부분에서 차이가 난 것은 아닐까.
책을 읽는 동안 나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 앞으로 기획을 위해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다. 막연하게만 생각했던 부분을 저자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었다. 특히 좋은 질문과 답, 그리고 실행력에 대한 내용은 계속해서 다듬어가야 할 문제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을 실천해보며 계속해서 내 모습을 구체화하고 구조적인 기획자로 성장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