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 국가 ㅣ 호시 신이치 쇼트-쇼트 시리즈 6
호시 신이치 지음, 김진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쇼트쇼트 라는 생소한 장르를 만났다.
픽션을 기반으로 하는 소설의 특성상 도입 전개 갈등 절정 결말 이라는 기본구조를 지켜내다보면 여간해서 이야기를 짧게 줄이기가 힘들다.
너무 간략하게 쓰면 소설의 구성이 빈약해진다.
특히 sf소설의 경우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소개하고 설명하려다보면 글이 어쩔 수 없이 길어진다.
아직 접하지 못한 경험이기에 그렇다.
그럼에도 호시 신이치는 초단편 소설을 통해 꽤나 탄탄한 이야기와 주제를 전하고 있다.
천상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길어봐야 20페이지 남짓이고 짧은 글은 두세페이지이기도 하다.
금새 읽어버리는 글이지만 결코 짧은 여운을 남기지는 않는다.
한문장 속에서 주제를 담기도하고 글의 배경도 함축시켜 놓고 있다.
sf소설의 경우 현재와 다른 배경 으로 설정되기에 많은 설명이 필요함에도 호시신이치의 소설에는 군더더기가 보이지 않는다.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독자로 하여금 자연스레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뚜렷한 작가의 철학이 심겨져있다.
그러면서도 특유의 풍자와 해학이 있어 독자에게 천천히 되돌려 생각하게 한다.
재미있는 스토리에 잠시 푹 빠져 있다보면 어느새 저자의 주장에 동조하는 자신을 느끼게 된다.
마이국가에 나오는 청년처럼 읽는동안 자신만의 국가를 세울 준비를 하게 하는 것이다.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실제적 분석과 비판이 결국 작가의 의도대로 쓰여진 도피처를 독자의 몫으로 돌려주고 있다.
흔치 않은 이야기에 시나브로 빠져들고 이런저런 생각에 빠지게 만들다가 결국엔 신선한 한방을 먹이는 필력이 돋보인다.
짧은 이야기 속에 현실에 대한 예리한 관찰과 비판이 숨어 있기에 쇼트쇼트에는 강한 메세지가 있다.
인간관계, 권력, 본능 등 자양한 주제들이 단 몇개의 단어로 설명되고 있어 글을 접한 독자들을 매니아로 만들어내고 있다.
나도 어느새 저자에게 푹 빠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