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석주명, 안철수, 스티븐 호킹, 스티브 잡스 - 과학과 발명 ㅣ 지식똑똑 큰인물 탐구 52
박윤희 외 그림, 이상각 글 / 통큰세상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과학자는 한 단계 발전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합니다. 나비 박사 석주명, 컴퓨터 바이러스를 잡는 의사 선생님 안철수, 우주의 비밀을 캐는 스티븐 호킹, 애플사의 신화를 창조한 스티브 잡스 덕분에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계를 더 잘 이해하고 편리한 삶을 살 수 있어요.
#석주명의 나비야, 나비야
석주명이 나비 채집을 위해 지리산에 갔을 때의 일이에요. 석주명은 새벽녘부터 깊은 산기슭을 오르내리며 사방을 두리번거렸어요.
"산이 깊고 숲이 울창하니까 나비도 많이 있을 거야."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석주명은 숨이 탁 막혔어요. 흑갈색 작은 날개에 흰 무늬가 있는 나비 한 마리가 눈앞에서 팔랑팔랑 날고 있었어요. 그것은 여태까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나비였어요.
"미안하다, 나비야. 난 너를 잡을 수밖에 없단다."
석주명은 나비가 꽃잎에 앉자마자 익숙한 솜씨로 나비 채를 휘둘렀어요. 하지만 나비는 재빨리 나비 채를 피해 달아났어요. 몇 차례나 다가가 잡으려 했지만 번번이 놓치고 말았어요.
그사이에 석주명은 옷이 찢어지고 넘어져 무릎에서 피도 났지요.
나비 박사와 나비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무려 3시간이나 이어졌어요.
그처럼 힘들게 채집한 나비가 바로 지리산팔랑나비예요. 석주명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한 희귀한 나비였지요.
#안철수의 호기심은 잘못이 아니예요
안철수는 어릴 때 무슨 기계든 분해했다가 조립하는 취미가 있었어요.
라디오든 전기밥솥이든 눈에 띄면 뜯어 보았어요.
"뭐? 철수가 놀러 온다고? 얘야, 저 다리미 책장 위에 올려놓아라."
소문이 퍼지자 안철수가 가는 집마다 중요한 가전제품은 모두 그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치워 놓았어요.
하지만 안철수는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서 늘 뭔가를 찾아내곤 했어요.
어느 날, 친척 집에서 어른들이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을 때 안철수는 벽에 걸린 괘종시계를 몰래 떼어 완전히 분해해 버렸어요.
"철수야, 너 또 일을 저질렀구나."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챈 어머니가 비명을 질렀어요. 당황한 안철수는 열심히 부속을 끼워 맞췄지만 시곗바늘은 꼼짝도 하지 않았어요.
"에이, 이건 왜 움직이지 않는 걸까?"
야단맞는 동안에도 안철수는 시계를 제대로 조립하지 못한 걸 안타까워했어요. 이런 호기심이 무럭무럭 자라 안철수는 훗날 우리나라 최초의 컴퓨터 백신을 만들 수 있었어요.
#스티븐호킹의 장애인을 차별하지 마세요
루게릭병에 걸린 스티븐 호킹은 몸이 마비되었지만 그래도 행복했어요. 아내 제인과 세 아이가 늘 곁에 있으니까요.
영국은 장애인 복지 정책이 잘되어 있지만 예전에는 지금에 비해 형편 없었지요. 병원비도 비싸고 어딜 가든 불편을 겪어야 했어요.
장애인들이 정부에 항의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어요.
'영국은 선진국이지만 장애인들에 대한 배려는 엉망이군.'
그렇게 생각한 호킹은 제인과 함께 장애인 집회에 빠짐없이 나갔어요.
"나와 같은 장애인도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주세요."
깜짝 놀란 정부는 장애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새로운 장애인 정책을 많이 만들었어요.
당시 집회에서 호킹의 휠체어를 들어 주던 사람이 물었어요.
"아니, 박사님은 몸이 가냘픈데 왜 이리 무거워요?"
그러자 곁에 있던 제인이 웃으며 이렇게 대답했어요.
"이분의 머릿속에 우주가 꽉 들어차 있어서 그래요."
#스티브잡스의 좋은 아이디어, 위험한 아이디어
스티브 잡스와 워즈니악은 어릴 때부터 엉뚱한 일을 벌이는 괴짜 천재들이었어요.
"전화국의 음성 부호를 바꾸면 일반 전화기로 시외 전화를 걸 수 있어."
"그래? 그럼 우리 전화 서업을 함께 해 볼까?"
잡스와 워즈니악은 그때부터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시외 전화를 공짜로 걸 수 있는 블루박스란 장치를 만들었어요.
"얘들아, 이걸 이용하면 공짜 전화를 걸 수 있어."
두 사람은 친구들에게 블루박스를 팔아 용돈을 벌었어요.
나중에 그 일을 알게 된 경찰관이 두 사람을 찾아왔어요.
"너희 때문에 전화국에서 큰 손해를 입었다. 어떻게 할 거냐?"
"잘못했어요. 저희는 그 일이 법을 어긴 건지 몰랐어요."
겁이 난 두 사람은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어요.
그러자 경찰관은 부모님에게 벌금을 물리고 이렇게 주의를 주었어요.
"또다시 이런 장난을 하면 감옥에 갈 줄 알아."
이 사건을 통해 두 사람은 커다란 교훈을 얻었어요.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을 하면 안 된다는 사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