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0 : 춘향전 서울대 선정 문학고전 20
김창회 글, 현광영 그림, 손영운 기획, 작자미상 원작 / 채우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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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전

 

 전라북도 남원의 광한루원에 가 보면 죽은 이를 기리는 사당, 즉 [열녀춘향사]라는 이름의 사당이 있다. 춘향의 정절을 상징하듯 굵은 대나무 숲 속에 자리한 사당 안에는 놀랍게도 춘향의 영정이 놓여 있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 춘향을 기리는 사당과 영정, 게다가 이몽룡과 처음 만났다고 전해지는 광한루까지 있다. 이런 정황으로만 본다면 분명 춘향은 실존 인물이라는 확실한 물증인 듯하다.

 

 우리는 [춘향전]이 작자 미상의 조선 시대 작품이며, 남원 지역을 중심으로 전해지던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판소리로 불리어졌고 이후 소설로 정착해 오늘에 이르렀다고 잘 알고 있다. "근원 설화 ->판소리->판소리게 소설"의 흐름을 말하는 것이다.

 

 [춘향전]은 누가 뭐래도 조선 최대 베스트셀러이다. 작품에 대한 소문은 분명 조선 후기 독자들의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경판본 [춘향전]은 완판본에 비해 문장의 길이가 짧고 인물, 배경 등 주요 부분에 대한 묘사가 간략하다.

 

 완판본 [춘향전]은 지역적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는데 특히, 전라도 사투리가 작품에 반영되어 향토성을 잘 살리고 있다. 게다가 중심 독자층이 일반 서민이다 보니 사건에 대한 묘사가 자세하며 담고 있는 내용 또한 경판본에 비해 매우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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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소리계 소설이란 판소리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게 되자 그 판소리 사설을 그대로 글을 옮겨적은 소설들을 말한다. 물론 이런 소설들은 처음에는 붓으로 옮겨 적은 필사본이었으나 대중적인 수요와 상업적인 목적이 영합하면서 방각본으로 대량 인쇄되어 그야말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이런 현상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판소리라고 하는 일종의 문화 콘덴츠를 대중들이 선호하는 다른 양식으로 전환하려는 시도가 바로 판소리께 소설로의 전환이라는 것이다.

 

 고전 작품의 현대화는 새로운 관점에서 문학 작품을 다양한 시작으로 해석하고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창조하는 의미 있는 작업일 것이다. 사실 [춘향전] 만큼 오늘날 영화, 드라마,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작품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만큼 [춘향전]은 내용이나 표현, 주제 그리고 인물 등에서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지녔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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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대 때 해야 할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고전 읽기이다. 고전은 나를 변화시키고 살아가는 데 큰 자신감을 주며, 나의 참모습을 돌아보게 하여 항상 삶을 풍성하게 해 준다. 고전을 꾸준히 읽다 보면 나 자신이 어느새 성숙해진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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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 히틀러에게 저항한 학생들, 백장미단 이야기 러셀 프리드먼의 역사 교양서 2
러셀 프리드먼 지음,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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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틀러는 정치적, 경제적으로 혼란기였던 1933년에 수상 자리에 올랐다. 독일은 1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했다. 전승국, 즉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미국이 주도해 맺은 평화 조약(베르사유 조약)은 독일 국민에게 전쟁을 일으킨 책임을 물었다. 이 베르사유 조약에 따라 독일은 무장을 해제하고 일정 지역을 포기해야 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이 몰고 온 모든 형태의 파괴와 손실에 대한 보상으로 엄청난 액수의 배상금을 지불해야 했다.

 

 1930년대에 독일에서 자라난 청소년치고 히틀러 청소년단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청소년이 거의 없었고, 그 점에서는 숄 씨네 집 아이들도 마찬가지였다.

 

 1935년 9월, [뉘른베르크 인종법]이 시행되면서 유대 인들은 독일 시민권을 박탈당했으며, 유대 인과 터놓고 지내던 독일인들은 이제 의심을 받았다.

 

 1937년 가을, 게슈타포는 불법 청소년 단체 d.j.1.11 회원들과 그 동조자들을 잡아들이는 대대적인 단속 작업에 들어갔다. 독일 전역에서 체포된 청소년들은 슈투트가르트의 게슈타포 본부로 끌려갔다. 그중에는 당시 열다섯 살이던 한스의 남동생 베르너, 그리고 잉게와 조피도 포함되어 있었다.

 

 

 1939년 9월 1일, 나치 군대가 폴란드로 진격해 들어가면서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었다. 이틀 뒤 프랑스와 영국은 독일에 전쟁을 선포했지만 폴란드 인들을 구하기에는 때가 너무 늦고 말았다. 폴란드는 나치의 속전속결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다가 한 달 만에 항복했다.

 

 1942년 6월 말, 반나치 전단이 뮌헨 지역 우편함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제목은 '백장미단의 전단'이었다.

 

 그해 여름, 백장미단의 전단은 잇달아 세 차례 더 나왔다. 7월 말에 이르자 비밀 활동에 가담한 학생은 열두 명으로 늘어났다. 히틀러와 나치를 공격하는 이들의 전단은 독일 도시 곳곳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한편, 뮌헨의 건축가 만프레트 아이케마이어가 외진 곳에 있는 자신의 작업실을 백장미단 모임 장소로 빌려주겠다고 제안해 왔다. 자칫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데도 그는 학생들이 작업실 지하에서 전단을 인쇄하고 복사용기를 보관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주었다.

 

 1942년 6월과 7월에 걸쳐 전단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낼 무렵 독일 군대는 소련 깊숙이 진격해 들어가고 있었다. 

 

 

 1943년 2월 3일, 독일군은 스탈린그라드에서 러시아 군대에 포위된 채 엄청난 수의 사상자를 내고 결국 항복했다. 독일군 42만 명 가운데 살아남은 사람은 겨우 9만 명이었다.

 

 1943년 2월 18일 목요일 아침, 한스와 조피는 프란츠요제프가 13번지에 있는 하숙집을 나와 몇 블록 떨어진 대학교로 출발했다. 한스는 전단 약 1만 5천 장을 빽빽이 채워 넣은 커다란 옷가방을, 조피는 몇 백 장을 넣은 서류 가방을 들고 있었다.

 

 1943년 2월 22일 월요일 오전 10시, 그러니까 처음 체포되고 나서 나흘째 되는 날 조피와 한스, 크리스토프는 뮌헨 유스티츠 궁에서 열린 이른바 인민 법정에 출두했다. 이 특별 법정은 정의를 집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치 체제의 적들을 근절하기 위해 설치된 법정이었다. 그날 아침 법정 안은 미리 초대받은 나치 당 간부, 돌격대원, 군인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피고들의 가족이나 친구는 재판 참석이 허용되지 않았다.

 

 판결은 예상했던 대로였다. 잠시 휴정이 있고 나서 오후 1시 30분, 프라이슬러 판사는 피고 모두에게 유죄를 선고했다. 셋 다 단두대형을 선고받았다. 히틀러에 반대했기 때문에 그들은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우리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다

 

 그날 오후 4시, 한스와 조피, 크리스토프는 차례차례 교도소 사무실로 불려 갔다. 수석 검사가 커다란 탁자에 앉아 사형 선고문을 낭독하는 동안 그들은 그 앞에서 있었다. 선처는 기대할 수 없을 듯했다. 처형은 정확히 오후 5시에 집행될 예정이었다.

 

 1944년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독일군은 유럽 전역에서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동부 전선의 러시아 군대와 서부 전선의 영국-프랑스-미국 연합군은 히틀러의 제3제국을 궁지에 몰아넣기 시작했다.

 

 그해 8월, 연합군은 파리를 해방했다. 1945년 3월, 러시아 군대는 엘베강에서 미국 군대와 공동 작전을 펼쳤다. 히틀러는 폭격으로 초토화된 베를린의 지하 벙커로 후퇴했다. 4월 30일, 그가 자살한 데 이어 5월 7일 독일이 항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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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 태종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3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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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03

 

 

 아들에게 역사를 조금은 쉽게 접하게 하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들이 의외로 재밌다고해서 계속 읽게 해 줄 생각이다. 호기심을 갖게 되었으니 앞으로 꾸준히 같이 보면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2003년에 첫째 권을 시작으로 2013년에 마지막 편인 제20권이 출간되면서 완결되었다. 개정판은 표지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새로 했으며, 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개정판에 걸맞게 오자들을 바로 잡았고, 잘못된 계절 풍경들과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묘사된 캐릭터, 그리고 [실록]의 기록과 어긋나는 장면들도 더러 바로잡았다. 또한 뒤늦게 알게 되거나 [실록]에서 확인했지만 미처 수정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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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그리며 염두에 둔 작가 나름의 원칙

첫째, 정치사를 위주로 하면서 주요 사건과 해당 사건에 관련된 핵심 인물들의 생각과 처신을 중심으로 그린다.

둘째, [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면서 학계의 최근 연구 성과를 적극 고려하고 필자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해석에 개입한다.

셋째, 성인 독자들을 주된 대상으로 삼되, 청소년들과 역사에 관심이 남다른 어린이들이 보아도 무방하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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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글 그림 : 박시백

- 시사만화가.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1996년 한겨레신문 만평담당자 모집에 응모해 당선되었다. 이어 박재동 화백의 뒤를 이어 2001년 4월까지 한겨레신문에서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연재했으며, 그 외에도 〈말〉, 〈출판저널〉, 〈뉴스피플〉 등의 매체에 만평을 연재한 바 있다.

박시백의 연재만화는 네컷 만화나 한컷짜리 만평이 아닌, 시사 만화로서는 지면이 넓은 편인 페이지 만화이다. 한 이슈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희화화하거나 패러디를 하는 보통의 다른 만평들과 달리, 그의 만화는 사건의 전후관계 및 배경과 진행, 그리고 작가의 논평 등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줄거리 시사만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만화는 부드럽고 유연한 제시방식과 긴 호흡을 가진 '수필만화'의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사만화로서의 본질적 임무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가 〈한겨레신문〉, 〈출판저널〉, 〈말〉, 〈뉴스피플〉 등에 연재했던 시사만화들은 『박시백의 그림 세상 -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신문사를 그만둔 후에는 집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조선왕조실록' 국역CD를 공부했고, 2003년에 콘티부터 그림과 채색까지 모두 혼자서 작업한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는 총 20권으로 기획된 대하역사만화로, 야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기존 드라마나 만화와 달리 조선의 정치사를 철저히 '실록'을 바탕으로 해 만화로 그려내고자 했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다 보니 드라마나 등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다른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이 만화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만화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는 2013년 완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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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1. 태종 이방원

- 아버지 태상왕의 반란을 제압하고 공신들을 숙청해가며 강력한 왕권을 구축한다. 조선의 제3대 임금.

 

2. 태종비 원경왕후 민씨

- 왕이 된 남편으로부터 배신당하고 울분화 고통의 세월을 보낸다.

 

3. 이거이와 이숙번

- 유배된 1등 공신.

 

4. 무회, 무휼, 무구, 무질

- 태종의 장인 민제와 왕권 강화 정책의 희생양인 네 처남.

 

5. 어리

- 양녕의 연인

 

6. 양녕대군

- 태종의 장남으로 세자 책봉을 받았으나 지속된 비행으로 페세자 된다.

 

7. 충녕대군

- 태종의 3남으로 폐세자 된 양녕 대신 보위에 오른다. 세종.

 

8. 하륜과 조영무

- 숙청을 피한 1등 공신.

 

9. 변계량

- 최고의 문장가

 

10. 심온

- 충녕의 장인

 

11. 조사의

- 태상왕과 손잡고 난을 일으켰으나 실패하고 참수된다.

 

12. 김한로

- 양녕의 장인. 사위의 탈선을 방조한 혐의로 유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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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문화유산, [조선왕조실록]

 

1. [조선왕조실록]이란?

- [조선왕조실록]은 국보 제151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1997년 지정)으로 조선 건국에서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을 편년체로 서술한 역사 기록물이다. 총 1,893권, 888책이며, 한글로 번역할 경우 300여 쪽의 단행본 400권을 훌쩍 넘는 분량이다. 철종 이후의 기록인 [고종실록]과 [순종실록]도 있으나 이것은 일본의 지배하에 편찬된 터라 통상 [조선왕조실록]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단종실록], [연산군일기], [선조실록], [철종실록]처럼 기록이 부실한 경우도 있는데 정변이나 전쟁, 세도정치라는 시대 상황이 낳은 결과이다. 또한 [선조수정실록], [현종개수실록], [숙종실록보궐정오], [경종수정실록]처럼 뒷날에 집권한 당파의 요구에 의해 새로 편찬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원본인 [선조실록], [현종실록], [숙종실록], [경종실록]을 폐기하지 않고 함께 보존함으로써 당대를 더욱 정확히 알게 해준다. 이렇듯 [조선왕조실록]은 그 기록의 풍부함과 엄정함에 더해 놀라운 기록 보존 정신까지 보여주는 우리 선조들의 위대한 유산이다.

 

2. [조선왕조실록]은 어떻게 기록되었나?

- 조선은 왕이 사관이 없는 자리에서 관리를 만나는 것을 엄격히 금지했다. 또한 왕은 원칙적으로 사관의 기록(사초)을 볼 수 없었다. 신하들도 마찬가지여서 실록청 담당관을 제외하고는 누구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사관들은 왕이나 권력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보고 들은 일들을 있는 그대로 기록할 수 있었다. 왕이 죽으면 실록청이 만들어지고 모든 사관의 사초가 제출된다. 여기에 여타 관청의 기록까지 참조하여 실록이 편찬된다. 해당 실록이 완성되고 나면 사초는 모두 물에 씻겨졌다(세초). 이렇게 만들어진 실록은 여러 곳의 사고에 나누어 보관되는데, 이 또한 후대 왕은 물론 신하들도 열람할 수 없도록 했다. 선대의 왕들에 대한 기록이나 평가로 인해 필화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원칙들이 철저히 지켜졌기에 [조선왕조실록]이 오늘날까지 존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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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임금님 앨리슨 제이의 행복한 그림동화 1
마커스 세지위크 지음, 엘리슨 제이 그림, 박여진 옮김 / 애플트리태일즈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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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무척 고급스럽다. 책 본문 종이제질도 너무 고급스러워 책이라기 보단 원단을 만지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너무나 유명한 동화로 대부분의 아이들도 내용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림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때문에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임금님은 사기꾼들에게 당해 벌거벗게 된다. 이 책은 동화라고는 하지만 우리 성인들에게 무언가를 전해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우리들도 이 임금님처럼 남들 시선에 신경쓰며 또한 거드름을 피우며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임금님은 백성들이 자신을 존경하지 않은 것 같아 고민에 빠진다. 이런 그때 족제비 사기꾼 둘이 나타나 임금님의 마음을 움직인다. 사기꾼들은 자신들이 이 세상에서 제일가는 재단사며 자신들이 만드는 옷은 마법이 있어서 바보의 눈에는 이 옷이 보이지 않는다고 얘기한다.

 

 이 얘기에 임금님은 귀가 솔깃해진다. 이 옷을 입고 백성들 앞에 나서면 백성들이 자신을 우러러 보고 존경할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사기꾼들을 고용하게 된다. 이렇게 고용된 사기꾼들은 옷을 만드는 시늉만 한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임금님은 옷이 어느정도 만들어졌는지 궁금해서 보러 가려다가 혹시라도 자신의 눈에 그 옷이 안 보이면 어떻게하나 하는 생각에 신하들을 보낸다. 신하들은 그 옷을 보러 가서는 당황하게 된다. 신하들 눈에는 그 옷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어떤 신하도 그 옷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 안보인다고 얘기하는 순간 자신은 바보라고 인정하는 것이 되니 말이다.  

 

 

 옷을 보고 온 신하들은 임금님에게 보고하러 간다. 임금님은 그 옷이 어떤지 신하들에게 물어본다. 그러자 신하들은 너무 멋있는 옷이라고 얘기한다. 이 얘기를 들은 임금님은 그 옷을 입고 백성들 앞에 나서기로 결심한다.

 

 사기꾼 재단사들은 임금님에게 옷을 입혀주는 시늉만 한다. 그런데 임금님의 눈에도 그 옷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임금님도 바보가 되기 싫어서 아주 멋진 옷이 보이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리고 드디어 백성들 앞에 나서게 된다.

 

 자신있게 백성들 사이를 지나던 임금님에게 한 어린 개구리가 외친다.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그 아이의 정직한 한 마디에 어른들도 그때서야 용기를 낸다. 이 부분을 보면서 우리 어른들은 때로 어린 아이들보다 소심하고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동화를 통해 우리 어른들이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떳떳하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 또한 그 누구의 눈치보느라 하고싶은 말을 못하는 것보다 이제는 하고 싶은 말을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얘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짐하게 된다. 

 

 

[저자소개]

 

글 : 마커스 세지위크

- Marcus Sedgwick 영국 작가로 일러스트를 그리기도 하며 음악을 연주하기도 한다. 『더 다크호스』로 2002년 가디언 어린이책 부문 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동화책을 썼으며 2014년에는 마이클 프린츠 상을 수상했다.

 

Alison Jay

- 영국의 런던 칼리지 오브 프린팅(Lodon College of Printing)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지금도 런던에 살며 일러스트 디자인을 하고 있다. 잠시 애니메니션 분야에서도 일했고 광고 및 기타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퍼블리셔스 위클리]와 미국의 전문 서평지인 [커커스 리뷰] 등의 매체로부터 ‘아름답고 창조적이며 매혹적’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런던 칼리지 오브 프린팅 일러스트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 : 박여진

- 한국에서 독일어를 전공하고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기업경영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며 CEO직을 맡았고, 이후 영어 관련 일을 하다가 영미 문학에 이끌려 문학책을 기획번역 하면서 번역가가 되었다. 현재 파주 번역인 작업실에서 번역가 겸 여행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작가가 사랑한 작가』『비비안 마이어: 나는 카메라다』『RYAN McGINLEY 라이언 맥긴리 컬렉션』『빌 브라이슨 발칙한 영국산책 2』 등이 있다.

 

벌거벗은 임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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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 태조.정종실록, 개정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2
박시백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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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02

 

 

 아들에게 역사를 조금은 쉽게 접하게 하고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들이 의외로 재밌다고해서 계속 읽게 해 줄 생각이다. 호기심을 갖게 되었으니 앞으로 꾸준히 같이 보면서 이야기하면 좋을 것 같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2003년에 첫째 권을 시작으로 2013년에 마지막 편인 제20권이 출간되면서 완결되었다. 개정판은 표지를 비롯해 전체적으로 디자인을 새로 했으며, 내용이 크게 바뀌지 않았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개정판에 걸맞게 오자들을 바로 잡았고, 잘못된 계절 풍경들과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묘사된 캐릭터, 그리고 [실록]의 기록과 어긋나는 장면들도 더러 바로잡았다. 또한 뒤늦게 알게 되거나 [실록]에서 확인했지만 미처 수정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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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만화를 그리며 염두에 둔 작가 나름의 원칙

 

첫째, 정치사를 위주로 하면서 주요 사건과 해당 사건에 관련된 핵심 인물들의 생각과 처신을 중심으로 그린다.

 

둘째, [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하면서 학계의 최근 연구 성과를 적극 고려하고 필자 스스로도 적극적으로 해석에 개입한다.

 

셋째, 성인 독자들을 주된 대상으로 삼되, 청소년들과 역사에 관심이 남다른 어린이들이 보아도 무방하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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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글 그림 : 박시백

시사만화가. 1964년 제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에 입학해 학생운동을 하면서 총학생회 신문에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1996년 한겨레신문 만평담당자 모집에 응모해 당선되었다. 이어 박재동 화백의 뒤를 이어 2001년 4월까지 한겨레신문에서 '박시백의 그림세상'을 연재했으며, 그 외에도 〈말〉, 〈출판저널〉, 〈뉴스피플〉 등의 매체에 만평을 연재한 바 있다.

박시백의 연재만화는 네컷 만화나 한컷짜리 만평이 아닌, 시사 만화로서는 지면이 넓은 편인 페이지 만화이다. 한 이슈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희화화하거나 패러디를 하는 보통의 다른 만평들과 달리, 그의 만화는 사건의 전후관계 및 배경과 진행, 그리고 작가의 논평 등의 과정을 통해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내는 줄거리 시사만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만화는 부드럽고 유연한 제시방식과 긴 호흡을 가진 '수필만화'의 특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사만화로서의 본질적 임무 역시 소홀히 하지 않는다. 그가 〈한겨레신문〉, 〈출판저널〉, 〈말〉, 〈뉴스피플〉 등에 연재했던 시사만화들은 『박시백의 그림 세상 -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라는 책으로 출판되었다.

신문사를 그만둔 후에는 집에 틀어박혀 하루 종일 '조선왕조실록' 국역CD를 공부했고, 2003년에 콘티부터 그림과 채색까지 모두 혼자서 작업한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했다.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는 총 20권으로 기획된 대하역사만화로, 야사에 의존하는 경향이 큰 기존 드라마나 만화와 달리 조선의 정치사를 철저히 '실록'을 바탕으로 해 만화로 그려내고자 했다. 역사적 사실에 기초하다 보니 드라마나 등을 통해 알려진 것과 다른 이미지를 가진 인물들이 만화 속에 등장하기도 한다. 만화 조선왕조실록 시리즈는 2013년 완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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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1. 정도전

- 조선 건국의 주역. 요동정벌을 준비하다 이방원에게 죽임을 당한다.

 

2. 태조 이성계

- 조선의 창업자로서 초대 임금, 아들의 반란으로 권력을 잃는다.

 

3. 이방원

- 태조의 5남. 1, 2차 왕자의 난을 통해 집권에 성공한다. 태종.

 

4. 정종

- 얼떨결에 왕이 된 격구 마니아.

 

5. 홍무제

- 명의 초대 황제. 조선 정국을 뒤흔들어놓는다.

 

6. 신덕왕후 강씨

- 자신이 낳은 아들을 세자로 만드는 데 성공하지만 비극을 부르고 만다.

 

7. 세자 이방석과 그의 형 이방번

- 모두 왕자의 난 때 살해된다.

 

8. 남은

- 왕자의 난 때 살해된다.

 

9. 하륜

- 이방원의 핵심 참모로 왕자의 난을 기획했다.

 

10. 이방간

- 태조의 4남으로 2차 왕자의 난을 일으켰다가 패하여 지방으로 추방된다.

 

11. 권근

- 대유학자

 

12. 민씨

- 이방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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