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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비행사 동주 ㅣ 별숲 가족 동화 1
김소연 지음, 이경하 그림 / 별숲 / 2015년 10월
평점 :


작가는 5년 전 동주를 처음 만났단다. 처음 만난 동주는 몸집도 목소리도 작은 아이다.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눈에 띄지 않는 조그만 아이다. 하지만 이 동주를 작가가 직접 만난 아이가 아니라 어느 날 문득, 작가의 마음에 들어온 이 책의 주인공인 것이다.
처음엔 그냥 창작동화라는 것만 생각하며 어떤 내용일지 그냥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읽으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이 책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가정이 불후한 동주네 이야기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코 끝이 찡해지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들에겐 동주와 같은 아픔과 고통을 주지 말아야 겠다고 수십번도 넘게 다짐하게 된 좋은 기회였다.
동주가 태어나자마자 집을 나간 엄마. 그래서 동주는 엄마의 얼굴조차 알지도 못한다. 동주의 아빠는 이런 동주를 할머니에게 맡겨 놓고는 연락을 끊는다. 동주는 이렇게 할머니와 둘이 살아가게 된다.
할머니는 폐지를 주워 생활한다. 하지만 이렇게 주워 판 폐지 값으으로 받은 돈으로 술을 사서 마셔버린다. 그리고 술이 취하면 가끔 동주를 때리기까지 하신다. 아마도 동주를 낳고 무책임한 동주 부모에 대한 원망을 동주에게 화풀이 하는 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동주네를 복지사 선생님이 찾아가 동주를 미술 수업에 나오기를 권유한다. 말이 좋아 미술 수업이라 하지만 사실은 그림 치료의 목적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동주는 미술 수업을 나오게 되지만 그것은 딱 하루였다. 그래서 선생님은 동주를 만나러 집을 찾아가는데 그 때 술에 취한 할머니가 우산으로 동주를 때리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것을 본 선생님은 하루라도 빨리 동주를 보육원에 보내야 겠다고 결심하게 된다. 그래서 할머니와 얘기를 하게되고 할머니도 그러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게 된 동주는 화난 얼굴로 선생님을 찾아온다. 찾아온 동주는 선생님께 자신은 할머니와 헤어지기 싫다고 강하게 말한다. 그러나 무슨 심경의 변화를 겪었는지 다음날 동주는 보육원에 가겠다고 선생님께 말한다. 그러면서 한 가지 걱정은 보육원에 있는 자신을 할머니가 보러 와줄지 걱정한다.
그러던 어느 날 선생님은 몸살 기운에 회사를 늦게 출근하게 된다. 그런데 이 날 지하철에서 신문을 줍고 있는 동주를 발견하게 된다. 동주는 신문을 주워 자신의 배낭에 넣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선생님은 동주를 데리고 내려 왜 이런 일을 언제부터 왜 하게 되었는지 물어보게 된다.
그러자 동주는 이 주 전부터 이렇게 신문을 모아 팔고 있었다고 얘기한다. 그렇게 팔아 모은 돈이 이만원도 넘었다며 자랑스럽게 얘기한다. 그런데 이렇게 돈을 모은 이유는, 보육원에 있는 자신을 보러 할머니가 오시려면 차비가 필요할 것 같아 그 차비를 모아 드리려고 했단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어린시절 할머니와 단 둘이 생활했던 일이 떠올라 코 끝이 찡해졌다. 또한 동주의 마음씀씀이에 울컥하기도 했다. 결국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났지만, 개인적으로 보육원에 들어간 뒤 동주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그래선지 다음 편이 곧 출판되었으면 하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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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글 : 김소연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른이 훌쩍 넘은 나이에 글쓰기를 시작해 2007년 『명혜』로 제11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에서 창작 부문 대상을 받았다. 『소원을 말해 봐』는 글쓴이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 『야만의 거리』, 『몇 호에 사세요?』, 『남사당 조막이』, 『꽃신』, 『나불나불 말주머니』 등이 있다.
그림 : 이경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