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집중력을 키우려면 참을성부터 키워라 - 아이와 함께 크는 엄마 4
박윤조 지음 / 팜파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요즘 부모들은 아이에게 끔찍할 정도이다. 많아봤자 둘이나 셋밖에 안  되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교육을 시켜주고 싶어하고, 자식의 교육을 위해서라면 버거운 책임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아이를 낳기 전부터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교육을 받으러 다니는 것은 물론이고 태교는 기본이 된 지 오래이다. 한마디로 요즘 부모에게 좋은 부모되기는 필수조건인 것 같다.


 발달에는 인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사회성, 정서, 언어, 도덕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각 발달 단계에 따라 아이들이 반드시 습득해야하는 게 있다. 특히 도덕성의 경우 사회성과 정서적인 측면과 관련이 깊어서 아이에게 확실하게  인식시켜줄 필요가 있다. 어리다고  지나치고 넘어가는 일이 되풀이되면 아이는 어리다는 이유로 승인받았던 행동들을 다 커서도 하게 된다는 것을 유념하자.


 끈기가 없는 아이들은 한 가지에 집중을 잘 못하기 때문에 금세 싫증을 느끼고 산만한 경항을 보인다. 이는 인내심과도 연관이 있어서, 부모님들이 무척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런데 끈기나 인내심은 얼마든지 만들어줄 수 있는 습관이다. 따라서 어릴적부터 신경을 써주는 게 좋다.


 끈기와 인내심은 참을성과도 연관이 깊다. 주위에서 욱하는 성질을 가진 살마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럼 사람들은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조금만 일이 지체되어도 참지 못하고 안절부절한다. 그런 사람들은 뒤끝이 없다는 말로 위안을 삼기도 하지마, 참아야 하는 상황에서 못 참을 때 그 상황을 함께 겪어야 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절대 좋은 것이 아니다. 이런 욱하는 성질도 어린 시절부터 만들어진 결과이다. 또한 아이가 어리다고 모든 것을 해주다 보면 자율성이나 주도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어른이나 부모에 대한 의존도도 높아진다.


 신경질과 짜증은 자신의 욕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을 때나 자신의 의견을 들어주는 환경이 아닐 때 강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아이가 짜증을 낼 때 무턱대고 같이 짜증을 내거나 무시하지 말고 이유를 알아주자. 아이들은 자신의 짜증에 "이유라도 알자"고 반응하는 엄마에게 마음을 열게 되어 있다.


 산만한 아이들은 한 가지 일에 집중을 못한다. 그래서 끈기가 없다는 말도 자주 한다. 20여 분의 활동 시간도 이 아이들에게는 힘에 부친다.


 이런 산만한 아이들의 공통점은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고,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의 중요성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목표가 있고 계획이 있으면 그것을 이뤄내기 위해 행동이 치밀해지고 체계적이 된다. 반면에 목표나 계회이 없으면 다른 여러 방해 요인들에 마음을 빼앗겨서 주의를 기울일 수 없게 된다.


 혼자서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단적인 특징은 '다른 사람과의 융화'가 힘들다는 것이다. 이런 아이들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뭐든지 잘한다. 공부도 잘하고, 숙제나 준비물 챙기기도 스스로 잘한다. 그래서 너무 똑똑하고 자율적인 아이인데 뭐가 걱정이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게 쑥스러워서 혼자 놀고 싶어 하는 아이도 있다. 어른들은 이런 아이를 내성적이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내성적이라고 단점지을 수만은 없는 경우도 있다. 간혹 이런 아이들 중에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두려워하거나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혼자서만 노는 아이들 중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아이들이나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아이들과는 잘 노는 아이들도 있다. 단지 자기 또래와의 상호작용이 힘든 아이들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아이에게 용기를 주어야 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에게는 약속을 지킬 것을 철두철미하게 요구하면서 정작 우리 어른들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느 것 같다. 아이니까 어른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고, 어른이니까 바쁘면 못 지킬 수도 있다는 식은 곤란하다. 이런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들은 약속의 중요성을 잊게 된다.


 아이를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라. 약속이 지켜지기를 기다리면서 갖는 아이의 기대감을 꺾게 된다.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인내심이 강하지도 않고, 이해심이 크지도 않다. 그런 아이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한다면 약속이 이행되기를 기다리면서 갖는 기대감을 좌절시키고, 결국에는 약속에 대한 기대를 하지 않는 아이로 키울 수 있다.


 아이가 어떤 요구를 할 때 그것을 들어주고 대답을 해주는 과정에서 아이는 상대방에 대한 믿음을 키우고, 기대를 키우게 된다. 따라서 아이의 요구가 하찮다고 생각되더라도 일일이 응해 주어야 한다.


 아이의 요구가 터무니없다는 생각이 들 때에도 무 자르듯 딱 잘라 안 된다고 말하지 말고 아이와 협상을 하는 게 좋다. 아이는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요구하고, 부모는 왜 안 되는지를 요목조목 설명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는 협상하는 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아이가 실수를 하거나 무언가를 하면서 어려워할 때에는 잠시 기다려주고 참아줘야 한다. 아이 자신도 실수했다는 것을, 어려워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옆에서 어른들이 잔소리를 하거나 타박을 하면 더욱더 긴장하게 되고 실수를 하게 된다.


 또 아이 스스로 자신의 실수에 대해 '다음번에는 잘할 수 있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다음에 또 이러면 꾸중 듣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면 '다음'에 대한 걱정 때문에 자신감도 없어지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될까 봐 그 행동을 회피하게 되는 결과를 낳고 만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고, 그 실수를 다시 번복하지 않기 위해 애를 쓴다. 또한 실수를 발판 삼아 성공을 하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처음 해본 자신의 행동에 대한 실수를 발판으로 조심하게 되고, 나아가 비슷한 행동을 할 때에는 교훈으로 삼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의 실수를 야단치고 다그치기만 하면 안 그래도 실수 때문에 속상한 아이의 마음에 불을 지르는 꼴이 된다.


 부모가 신경질을 내게 되면 부모 자신은 감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아이들은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은 두려움에 떨게 된다. 공포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그 내용이 생각날 때마다 소름끼치듯이 아이들도 부모가 신경질을 낼 때의 표정이나 행동을 생각하면 소름끼쳐 한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화를 내거나 신경질을 부리는 것보다는 왜 그런 문제가 발생했는지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부모가 문제해결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울 것이고, 자기 또한 긍정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잘 참는 아이들을 보면 모든 일에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기다리고 참으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다릴 수 있는 인내심이 있고, 문제를 해결할 때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때문에 문제해결능력도 뛰어나다. 먹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바로 자신에게 주어지지 않으면 신경질을 내고 짜증을 내는 아이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또 참을성이 많은 아이들은 행동을 할 때에도 생각을 한 번 하고나서 하기 때문에 실수가 적다. 비록 실수를 하더라도 처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상황 판단을 잘하는 것이다. 실수를 하는 것 자체가 서툴고 조급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 참을성이 많은 아이들은 한 번 더 생각하는 여유를 가지고 있고 그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실수가 적은 것이다.


 이 아이들은 학습활동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그래서 문제를 풀 때에도 신중하기 때문에 급하게 푸는 일이 없다. 또 문제를 다 푼 후에는 검토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실수를 덜하게 된다. 숙제를 할 때에도 먼저 해야 할 것과 나중에 해야 할 것을 정리한 후에 하기 때문에 처리속도도 빠르고 정확하다. 다시 말해서 참을성 많은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과 문제해결능력, 집중력, 인내심 등이 뛰어나서 모든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아이를 칭찬해 주는 것은 자신감을 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이어서 적극적으로 해줘야 한다. 아이는 주위 사람들의 칭찬으로 자란다. 그런데 너무 과한 칭찬은 아이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오래 기다리게 하는 칭찬은 아이를 지치게 만든다. 따라서아이에게 시기적절하면서도 긍정적인 칭찬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더욱 신경을 쓰게 되고, 앞으로의 행동에 대한 방향도 잡게 될 것이다.


 주위 환경에 따라서 아이의 성격은 변한다. 아이의 양육환경이 불안하고 초조하고 우울하면 아이의 심리는 불안정하게 되고, 반대로 밝고 명랑한 분위기에서는 심리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툭하면 다투는 부모와 함께 자란 아이는 큰소리가 나거나 야단치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면 아이는 큰소리에 불안해 하기도 하고, 아예 귀를 기울이지 않고 무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에 웃음이 가득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매사에 긍정적이고 낙천적이어서 행동에서도 자신감이 넘치고 낯선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해 줘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참을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파악하는 기준은 아이의 생활습관이나 학업성취도, 활동에의 몰입능력, 관심도 등 모든 것이 종합되어야 한다. 공부를 열심히 오래도록 하는 것을 보고 인내심이 강하다고 말할 수 없고, 한 가지 활동만 파고든다고 집중력이 강하다고 말할 수 없으며, 자신의 감정을 잘 제어한다고 해서 참을성이 좋은 아이라고 판단할 수도 없다. 그것은 아이의 다른 면을 간과하는 것일 수 있다.


 참을성은 태어나면서 갖고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아이의 성향이 내성적이냐 외향적이냐에 따라 결정되어 지는 것도 아니며,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다. 부모의 양육태도나 집안의 분위기로 얼마든지 습관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참을성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아이를 내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또 언제나 좋은 모습일 수는 없지만 부모가 아이의 정신적, 신체적 성장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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