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 기술 56, 개정판
샘 혼 지음, 이상원 옮김 / 갈매나무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 


예전에도 한두번 읽었던 기억이 있지만 이번에 개정판이 나오면서 재독하게 된 책이다. 신기한건 이 책은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롭다는 점이다. 10년 넘을 동안 나름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를 했다고 생각 되지만 그래도 가끔 실수가 있었다. 책을 한번 읽는다고 행동으로 100% 유지되기는 힘든가보다. 아마도 이런책은 정기적으로 계속 읽어주고 마음에 새겨야 되는 명심보감 같은 책인것 같다.


이제는 이 책 제목 <적을 만들지 않는 대화법>이 사회생활의 아주 기본 매너가 되었다고 생각된다. 상대를 적이 아닌 내 편으로 만드는 대화, 사람을 얻는 대화, 어떻게 하면 만만해 보이지 않으면서 인간관계를 원만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가 등에 대한 56가지 사람을 얻는 마법의 대화기술이 담겨 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우아하게 이기는 법, 하지 말아야 할 말, 해야 할 말, 원하는 것을 더 많이 얻는 대화의 기술, 사람을 얻는 대화법에 대해 56가지 비법이 상세하고 친절하게 그리고 읽기 딱 좋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나는 상대의 모욕적인 언사에 여유롭게 대처하면서도 상대의 수를 읽고 대화의 흐름을 내 것으로 만드는, 말 그대로 ‘공격하지 않고 우아하게 이기는’ 기술이 이 책의 정수라고 생각한다. 


우아하게 이기는 법에 대해서 이 책은 버럭 하는 마음을 빨리 가라앉히고 “대체 이 사람은 왜 이렇게 까다롭게 구는 걸까?”를 생각하고 힘에 맞서지 말고 그것을 이용하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그 순간 꿀꺽 말을 먹어버리고 상대의 긴 침묵에 흔들리지 말며 잘못이 아닌 해결책에 집중하여 막다른 길에서 빠져나와야 된다는 조언을 한다. 


그외에도 개인적으로 몇가지 인상 깊은 챕터들을 꼽는다면 Scene 23 극단적인 표현은 질문으로 되돌려주어라, Scene 26 최후통첩을 하기 전에 따져봐야 할 여섯 가지,Scene 31 마음 상하지 않게 대화를 거절하는 법, Scene 42 놀림을 피할 수 없다면 한패가 되어라, Scene 46 “그 말이 옳습니다”라는 마법의 표현,Scene 54 일이 안 풀릴 때 스스로에게 건네야 할 말 등이다.


행동치료 전문가 조셉 월피는 “인간관계에는 크게 세 가지 접근법이 있다. 첫 번째는 자기 자신의 이익과 입장만 생각해 그것을 앞세우는 것이다. 두 번째는 늘 남을 자기보다 앞세우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신을 처음에 두고 남들 또한 고려하는 것으로, 이것이 가장 이상적이다”라고 하였다. 인간관계가 원만하고 친절한 사람이 된다고 하여 꼭 남들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남의 부탁에 무조건 Yes라고 하며 끌려 다녀야 하는 것도 아니다. 성공적인 관계를 이루고 유지하는 비결은 바로 이 균형을 맞추는 데 있다.


SNS나 메신저 대화창을 통해 힘든 일을 털어놓는 친구가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는가? 당장 위로하려 드는가? “그것도 그렇게 나쁘기만 하지는 않아”라든지 “우리 밝은 면을 보자고”와 같은 대답은 힘든 상대를 북돋아주기보다는 오히려 섭섭하게 만들기 쉽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해내려 들면 안 되지” 혹은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않도록 조심해야겠네”라는 식으로 이성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것도 상대의 기분을 망칠 수 있다. 슬픔이나 고민에 빠진 사람은 해결책이 아닌 공감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평가하는 얘기 중에 제일 공감되는 말이 있었다. 논쟁에서 백전불패하는 놀라운 비법을 가르치지도, 단숨에 달변가로 만들어주는 테크닉을 늘어놓지도 않는다. 이 책의 궁극적인 목표는 타인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지, 타인의 부정적 전술을 밝혀 파멸시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적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적을 친구로 만드는 법, 싸움이 아닌 조절의 기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시대에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을 얻는’ 대화법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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