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地圖力) -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
김이재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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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와 권력의 비밀 지도력


이 책에서 말하는 지도력은 리더십이 아니라 지리학에 대한 상상력을 말한다. 저자는 지도를 읽는 자가 앞으로 100년을 이끌어가고 지도를 읽으면 부와 권력의 미래가 보인다고 설파한다. 그래서 세계 최고들의 책상에는 지도가 있다고 말한다. 



개인적으로도 지리와 지도에 관심이 많은데 이 책은 지리와 지도에서 단순히 국가들의 위치나 수도를 외우는 얘기가 아닌 지도 너머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세상을 보는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 석학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이재 교수다. 저자는 이제 지리는 땅이나 국경, 도로 같은 물리적인 연결만을 의미하지 않고 에너지, 인적 자원, 부가가치 사슬로 연결된 새로운 질서라고 말한다. 특히 코로나 이후 바뀌게 될 세계지도를 정확하게 읽어낸 사람은 앞으로 다가올 세상의 변화를 주도할 수도 있음을 설파한다. 


책의 구성은 크게 세개의 큰 챕터로 이어지는데 권력의 지도와 부의 지도, 미래의 지도로 여러가지 지리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분류했다. 심오한 지리에 대한 깊은 연구물이기도 하지만 지리와 관련된 흥미로운 다양한 에피소드를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했다. 


권력의 지도에 대해서는 알렉산더 대왕부터 대항해시대의 지도의 의미, 대영제국의 왕립지리학회 등을 다루고 김정호는 왜 제임스 쿡이 되지 못했나? 6·25 이후 경제 발전기 최고의 베스트셀러 《김찬삼의 세계여행》, 콜레라의 원인을 밝혀낸 존 스노우 박사의 지도, 백신 개발의 주역 중에 유독 유대인이 많은 이유 등의 흥미로운 지리와 관련된 비하인드 스토리도 읽을 수 있었다. 


부의 지도와 관련해서는 돈이 흐르는 길목을 선점한 인물들로 로스차일드 가문부터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같은 명품기업들의 성공요인, 모든 매장을 ‘AI 팩토리’로 변신시킨 월마트, 미국의 지리적 특성을 간파한 샘 월튼의 공간 전략, 1조 원 매출 신화, K-스타벅스의 공간 혁명, 21세기 대동여지도의 승리, 배달의민족,  ‘한국의 김기스칸’으로 불린 김우중 등의 국내 사례도 분석하고 있다. 


마지막 미래의 지도에서는 4차산업혁명의 선구자들의 지도력을 이야기하는데 소프트뱅크의 손정의부터, 실리콘밸리, 구글, 넷플릭스 등의 사례를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실리콘밸리의 ‘2시간의 법칙’이 인상적이었는데 자동차로 2시간 넘게 걸리는 곳에 있는 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것은 1970년대 초반 샌드필 로드에서 ‘서부의 월스트리트’가 형성될 무렵부터 내려오는 불문율로 그들은 투자자들이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개입하려면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할 수 있는 거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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