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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문학 2021 - 제2회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 당선집
글로벌경제신문 지음 / 바른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절판
시니어 문학 2021
제2회 글로벌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 당선집이다. 매년 여러 문학상 수상작품집들이 나오지만 이 책은 시니어문학이라는 점에서 특별했고 글로벌경제신문에서 주최한 글로리 시니어 신춘문예 공모전에서 당선된 작품을 모은 작품집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요즘 젊은 작가들의 작품 위주로 읽어오다 이렇게 청년 못지않은 열정과 노력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신 시니어 분들의 작품을 읽어보니 오히려 더 색다른 느낌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실제 이번 공모에는 1,000여 편이 넘는 우수한 작품들이 접수됐고, 시, 단편소설, 동화, 수필 부문에서 총 21명의 새로운 시니어 문인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 책도 비록 100페이지 되지 않은 작은 분량이었지만 시와 소설, 수필까지 읽을 수 있는 아주 알찬 읽을거리가 되어주었다.
이번 공모전의 대상은 물푸레나무 서식의 전금례 작가였는데 독창적 시 세계를 보여주며 내면에서 일렁이는 감정을 그림으로 만들고 그것을 자신만의 율격에 얹었다고 평가받는 수작이었다.
소설 전날부터 나리는 빗줄기을 내 안에 들여놓는다 빗물은 빈자리를 적시는 게 아니라 거기에서 줄기를 뻗는 거라 생각해본다. 불안은 빨아들이니 슬픔이 되었다가 나의 웅덩이 안에서 가지를 뻗고 있다 물푸레나무가 동사무소 담장 위에서 명부를 적는다……
개인적으로는 단편소설 부문에서 김해수 작가의 <홀로세(稅) 부부세(稅)>를 즐겁게 읽었는데 국회는 2025년 새해 벽두부터 홀로세와 부부세라는 세법을 제정하고 가격시켰다는 재밌는 설정으로 시작된다. 작가의 열정과 단단한 문장 그리고 뚜렷한 주제의식이 빛을 발하는 소설이었다.
그 외에도 윤희웅 작가의 꽝수 반점과 수필부문의 네 작품들이 실려있고 다섯편의 시도 읽을 수 있다. 마지막 수필인 최미옥 작가의 <추어탕을 끓이며>는 가족의 소중함을 꺠닫게 하는 작품으로 가난했던 시절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겪게 되었던 당시의 고단했던 삶을 간결하게 표현하며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동기간의 우애를 맛보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