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 - 유토피아의 역사에서 배우는 미래를 위한 교훈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주경철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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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


아침에 시작해서 저녁에 끝낼 수 있는 분량의 핸드북으로 각 분야 최고의 학자와 연구자의 지식 강의를 만나볼 수 있다. 그래서 지식 라이브러리 〈굿모닝 굿나잇〉 시리즈이다. 


이 책은 그 시리즈 중 역사 편으로 이미 여러 저서로 만나봤던 주경철 교수가 유토피아주의 소설을 통해 근대의 태동과 형성을 강의한다. 개인적으로 유토피아라고 하면 SF소설이나 재밌는 상상거리로만 생각했는데 현실 사회문제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았고 특히 근대 역사와 관련된 가치도 발견할 수 있었다. 


유토피아주의 문학작품은 근대의 기획이다. 비록 스토리가 허무맹랑해 보일지라도 그 안에는 현실 사회문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깔려 있다. 유토피아적 상상은 막연한 꿈이 아니라 현실에서 출발하여 이상적인 방향을 타진하는 탄탄한 꿈이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전하면 좋을까 하는 고민에서 가상의 국가 구조 모델을 구상해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여러 작품들이 유토피아주의 소설로 거론되는데 유토피아부터 태양의 나라, 캉디드, 뒤를 돌아보며, 그리고 아시모프의 소설들까지 이런 작품들의 탄생배경과 역사적, 사회학적 의미들을 읽어 볼 수 있다.   


책의 구성은 다섯개의 챕터로 이어지며 제일 먼저 유토피아와 관련된 행복과 쾌락,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한 기반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뒤이어 종교와 과학의 유토피아란 주제로 캄파넬라와 베이컨을 배우고 캉디드에서의 희미한 이상향, 볼테르, 엘도라도에 대한 대목도 있다. 


캉디드에서 그려지는 유토피아는 따로 있는 게 아니다. ‘현재 바로 이곳’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곳일진대, 아득히 먼 어떤 곳에 공허한 이상향을 그리기보다는 어떻게든 이곳을 개선하는 데 집중해야 마땅하다고 말한다. 에덴동산처럼 모든 것이 저절로 해결되는 곳은 애초에 없으니, 우리는 밭을 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다시 말해 공허한 공리공론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챕터에서 다루는 아시모프의 소설에 등장하는 로봇, 안드로이드, 리플리컨트, 블레이드 러너 이야기들이 가장 인상적이었다.로봇이 등장하는 대부분의 미래 디스토피아 작품은 우리를 위협하는 가공할 로봇 때문에 인간이 위기에 처하는 상황을 그린다. 하지만 블레이드 러너에서 죽음의 위기에 처한 존재는 인간이 아니라 로봇이며, 그 과정에서 인간은 물리적 위협을 받기보다 인간의 가치와 정체성에 관한 심층적인 문제에 직면하여 정신적 위기에 처한다는 점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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