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스완 - 위험 가득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 최신 개정증보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차익종.김현구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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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스완 


위험 가득한 세상에서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한 과학적이고 철학적이고 금융경제학적인 통찰과 혜안이 담긴 앞으로 최소 100년은 더 걸작 대우를 받을 책이다. 이미 2008년 금융위기때 화제가 된 책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그래도 늦게 읽어서 하나 좋았던 점은 원조 <블랙 스완> 책에 <블랙 스완에 대비하라>는 2011년 후기 형식의 책이 합쳐져서 모두 읽을 수 있는 2018년 최신개정판을 한꺼번에 읽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이 600페이지가 넘는 걸작을 깔끔하게 요약하고 해석할 능력은 못된다. 세번은 더 읽어야 자신감이 붙겠지만 일단 중간 정리하는 개념으로 리뷰를 적어본다. 이번에 큰 마음 먹고 이 책을 집어든건 올해 코로나 위기로 보여진 세상과 금융시장을 보고서였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에 대한 예견과 통찰이었던 이 책은 이번 코로나에도 그대로 적용가능 할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는 우리가 모른다는 사실을 모른다.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는 모르면서도 안다고 착각하며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는 무엇이든 알고 있으며, 예측할 수 있다고 착각하고 이미 알고 있는 것에만 집중할 뿐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 깨닫지 못하는 오류를 몇 번이고 반복한다고 말한다. 


블랙스완은 세 가지 특징을 갖는데 매우 개연성이 희박한 사건에 대한 예측이 불가능하고 엄청난 충격을 동반하며, 일단 현실로 나타나면 사람들은 뒤늦게 설명을 시도하여 마치 블랙스완이 설명 가능하고 예견 가능했던 것처럼 여기게 만든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그랬고 코로나가 그랬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가 또 그럴 것이고 우리는 사건이 다른 방식으로 일어날 가능성은 보지 못한다.


이 책은 불확실성에 대해 제대로 알고 기존 관념을 바꾸게 한다. 세계 금융 시스템을 위기에 처하도록 한 것은 우리의 탐욕과 부정이 아니라 지적 자만심이었고 세상이 가진 불확실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태도를 통찰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탈레브가 책을 쓰는 방식은 사고실험, 인식론, 역사, 경제학, 경영학, 통계학은 물론이고 프랙탈, 수학, 심리학, 게다가 그 자신의 일화까지 재치 있게 선보이며 독창적이고 대담한 방식으로 예기치 못한 사건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도록 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대신 기회를 놓친 것을 안타까워해야 함을 배웠다. 어떻게 이런 블랙스완을 대비할지 한참을 고민하게 한 책이다. 


그외에도 정규분포라는 것이 얼마나 거대한 지적 사기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금융 전문가들이 어떻게 숫자를 주물러서 사기를 치는지 금융전문가들의 예견 능력은 점성술사의 예견력보다 그리 높지 않다는 걸 이야기하고 사람들은 측정할 수 없는 것을 측정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기만하고(특히 위험관리를 한답시고 ‘정규분포’를 비롯한 가우스 수학을 들이대는 금융전문가들), ‘극히 예외적인 사건’, 즉 검은 백조의 가능성을 애써 회피하는 소위 ‘전문가’들에게 독설을 날린다.


마지막으로 검은 백조에 강인한 사회를 위한 10가지 원칙을 정리해본다.


허약한 것은 규모가 작을 때 일찍 붕괴해야 한다. 손실의 사회화와 이익의 사유화는 안된다. 눈을 가린 채 스쿨버스를 운전하다가 사고를 낸 사람들에게 새 버스를 주어서는 안된다. 인센티브 보너스를 만든 사람에게 원자력발전소나 금융위험관리를 맡기지 말라. 복잡성을 단순성으로 상쇄하라. 다이너마이트에 경고 표시가 붙어 있어도 아이들에게 주지 말라. 신용에 의존해야 하는 것은 폰지 사기밖에 없기 때문에 정부가 신용회복을 책임져서는 안된다. 시민들은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 금융자산에 의존해서는 안 되고 은퇴에 대비하기 위해 틀릴 수도 있는 전문가의 조언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깨진 계란으로 오믈렛을 만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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