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번째 여행
신현아 지음 / 오후의소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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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번째 여행 - 신현아


평소 그림책을 좋하하는데 이 그림책은 이야기라기 보다 한편의 시가 그림들과 어우러져 멋지게 보이는 책이었다. 특히 그림이 소묘 느낌이 나면서 연필선의 오묘한 분위기가 책장을 넘기는 손을 붙잡고 놔주지를 않았다. 


아홉번째 여행이라는 제목은 알고보니 아홉번 산다는 고양이를 소재로 하면서 지어진 이름이었다. 작가의 말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 이미 2014년에 독립출판물로 나왔던 책인데 이번에 새단장 해서 재출간 되었다고 한다. 


이미 2010 볼로냐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뽑인 신현아 작가였고 우연히 만난 이 책이 무척 만족스러워서 주변에 선물해주고 싶은 아이템이었다. 


고단한 하루가 짠하게 느껴지는 길고양이들의 그림들은 한장 한장 감상하게 되는 작품이었고 소묘지만 그 고양이 특유의 움직임이 놀랄 정도로 잘 나타내며 순간의 장면이 이어질 움직임까지 연상키시키기도 한다. 


또한 검은색 연필 그림 같지만 약간의 오묘한 빛깔이 느껴지고 빛의 느낌까지 살려내는 분위기가 신비로울 지경이다. 이런 그림들과 함께 한장의 그림에는 한 행의 시구절이 있고 책 전체가 한편의 시를 구성하게 된다. 


나는 잠들지 않아

나는 아침을 가르는 날갯짓 

나는 가을날 머리 위로 쏟아지는 햇빛

나는 저 달의 뒷면


이 책을 읽고 나서 밖을 나서다 만나게 된 길고양이들이 평소와는 다르게 느껴지는건 아마 이 시그림책 때문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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