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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 이 실체를 알 수 없는 힘듦
S.N.K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6월
평점 :
젊음, 이 실체를 알 수 없는 힘듦
S.N.K라는 이니셜 같은 필명을 쓰는 작가의 에세이인듯 하면서도 본인 인생의 회고 같은 아주 특이한 느낌의 책이다. 저자는 본인을 어느새 30대, 00학번대 80년대생 남자. 절판된 책을 주로 읽고 앨범을 준비하고 으며 죽기 전에 200개국 여행을 꿈꾼다고 소개하며 하고 싶은 건 해보며 살아가겠다고 얘기한다. 이 책도 그런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인 듯 하다.

저자는 뭔가 여태까지 읽어왔던 책들에서 허망함을 느끼고 직접 이 시대 남자들의 청춘을 직접 써보기로 작정한 듯 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라는 말도 있고, 수없이 흔들려야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다는 말이 저자에게는 동떨어진 이야기 같았다고 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고통이 아닌 실체조차 알 수 없는 막연한 고통의 바다에 던져져 있다고 평하며 개인적으로는 처음 들어보는 308세대를 언급한다. (현재 30대, 00학번대, 80년대생)


책의 구성은 0이라는 챕터에서 <글을 쓰기 시작하며>를 얘기하고 나서 총 36개의 길지 않은 글들을 엮었다. 대학 입학 입학부터 OT, 첫 연애, 첫 경험, 소개팅, 입대, 예비역, 고시생 시절을 회상하고 꿈에 대한 독백, 학자의 길, 운명론 같은 심오한 사색들을 풀어내기도 한다. 또한 결혼의 경제학, 성性의 가격, 자아분열 같은 글도 쓰고 마지막에는 극복의 단초 : 그 누군가의 따스한 말들, 20대의 마지막 어설픈 깨달음 : 사랑과 성공 같은 나름의 인생 철학도 풀어놓는다.
마지막 결어에서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한마디 한다.
아마도 나와 비슷한 삶의 과정을 겪으며 동일한 것은 아니지만 유사한 경험을 하며 살아갈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 젊음을 가진 누군가가 이 글들을 헛소리라 웃어넘길 수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고 알 수도 없는 자신의 길을 더듬더듬 찾아 헤맬 때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통일에 대한 저자의 견해도 인상적이었다. 우리 사회가 건전한 담론과 정치적 합의가 부재하고 극단적 대립이 이어지는 표면적 이유가 분단에 있음을 꺠달았고 만약에 통일이 된다면 안보적 측면의 위협이 없어지고 좌파는 좌파다운 주장을 진보라는 이름 뒤에 숨지 않고 정치적 굴레 없이 표방할 수 있을 것이고 우파는 이에 대한 과도한 염려와 공세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결혼의 경제학이라는 글에서는 한국 사회의 결혼은 개인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집안과 집안 간의 거래이고 부모들은 오랜 시간 사랑과 정성으로 자식이라는 상품을 길러 내어 결혼 시장에 내어 놓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 결혼 시장의 교환 방식은 물물교환의 방식을 택하고 내가 내어 놓은 물건의 절반과 상대가 내어 놓은 물건의 절반의 가치를 서로 공유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