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나라 이웃나라 21 : 러시아 1 - 시즌 2 지역.주제편 먼나라 이웃나라 21
이원복 글.그림, 그림떼 그림진행 / 김영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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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 제목이 좀 길다. 


<먼나라 이웃나라 시즌2 지역,주제편 러시아1 - 전근대편>


먼나라이웃나라가 아직도 계속 나오고 있다.


이번엔 러시아편으로 두권이 나왔고 이 책은 정확하게는 먼나라이웃나라 21편으로 <최초의 슬라브 국가에서 혁명 전야까지 러시아정신을 찾아서>라는 부제로 862년 노브고로드 대공국의 류리크 왕조의 유래부터 볼셰비키 혁명의 전날 밤까지를 다룬다. 



18세기 러시아는 서유럽의 모방이었고 아시아와 유럽이 혼재되어 정체성이 모호하던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의 개혁으로 강제로 서유럽으로 밀려들어갔다. 18세기 내내 서유럽을 흉내 내면서 서서히 유럽에 편입되다 1812년 나폴레옹 전쟁은 갑작스레 러시아인에게 민족정신을 일깨워준다. 19세기 말 세계 열강이 된 러시아 제국은 그 누구도 부정 할 수 없는 확실한 정체성을 확립했으나 그 모든 유럽스러움에도 동방적인 권력 구조는 전혀 바뀌지 않았고 전제정치로 자유주의의 흐름을 끝까지 거부하는 반동으로 일관하다가 시대 변화의 거센 밀물을 견디지 못해 끝내 비극적인 결말과 함께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파란만장한 20세기를 맞았다.


초반에는 살짝 몸풀기로 아관파천과 러일전쟁과 관련된 우리와 러시아의 관계를 얘기하고 동방정교를 국교로 정하게 된 유래를 재밌게 풀어낸다. 여러 종교를 놓고 고민하다 마지막에는 이슬람교와 동방정교가 유력했는데 술과 고기를 금한다는 이슬람 교리 때문에 결국 동방정교를 채택했다고 한다. 슬라브족에게 술 없는 세상 자체가 지옥이었던 것이다. 


수많은 흥미진진한 역사이야기가 펼쳐지고 단순 연대서술이 아닌 역사적 의미와 교훈을 찾을 수 있다. 


대략 흥미롭게 읽었던 대목을 꼽자면 끝도 없지만….


동방정교와 로마카톨릭교의 차이에 대한 명쾌한 정리


러시아와 서유럽이 정치 문화적 성격이 다른 이유


1238년 몽골 침략 시기 부터 성장한 모스크바 공국이 모스크바 대공국이 되고 몽골이 물러가자  1547년 러시아 차르국이 되는 과정


몽골의 러시아 정복, 지배 과정, 러시아도 240년을 몽골 지배하에 있었는데 그게 서유럽과 달랐던 주원인이기도 하다. 러시아가 몽골에 조공 바치던 시절도 있었다는... 


서유럽은 절대군주제에서 혁명으로 입헌군주제로 또 다시 혁명으로 공화국이 되는 과정이었지만  러시아는 절대군주제로 시작해 몽골의 절대권력하에 있다가 독립 후 다시 절대 군주제로 돌아가고 거기서 바로 공산혁명이 일어났고 다시 또 공산당의 절대권력으로 이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라는 도시 이름의 유래


예카테리나 1세의 여종에서 여제까지의 인생역정은 대하드라마였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법적조처로 칭송받는 농노해방령의 역사적 배경


러시아의 들판을 비우는 청야작전으로 나폴레옹을 혼내주는 스토리


19세기 러시아 문학이 꽃피웠던 흐름 또한 알게되고 차이코프스키의 <1812 서곡>과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 의 역사적 배경을 배울 수 있다.


사회주의 사상가들을 소개하고 차근차근 볼셰비키혁명이 발발했던 역사적 배경을 설명하며 혁명의 바로 직전에서 1권을 마무리한다. 


러일전쟁 때 울릉도에서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의 그 돈스코이가 알고보니 몽골에 끝까지 항전했던 인물이었음, 우리로 치면 삼별초의 대장군


러시아가 동방정교의 본산이 된건 이반 3세가 비잔티움 제국이 망하고 난뒤에 남은 황족과 결혼하게 되면서였고 재밌게도 이 혼사는 로마카톨릭 교황이 오스만제국을 견제하기 위한 권유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오스만 제국에 의해 망한 비잔티움 제국의 동방정교 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러시아로 넘어오면서 대제국으로 발전 할 수 있었던 발판이었기도 했다. 


공산혁명의 원인 농노제도에 대해서도 깊게 다루는데 인구가 영토만큼 빠르게 늘어나지 않았던게 원인이기도 했다. 


뇌제 이반 4세의 사이코 기질


가짜 드미트리 사건


로마노프왕조를 상세하게 서술하는데 섭정과 외척, 독살, 대를 이을 아들이 안 생기고 빨리 죽고 하면서 여기저기서 왕을 구해서 간신히 혈통을 이어가다 특이하게 왕비가 여제가 되기도 함, 여튼 개막장 스토리, 조선왕조는 점잖은 편 


여러가지 십자가 종류별 유래 


표토르 1세의 개혁과정 상세 기술, 아시아 유럽사이 어정쩡한 위치에서 유럽으로 밀어넣은 인물 러시아 역시 탈아입구, 메이지유신이 표토르 1세의 개혁과도 유사


스웨덴과 러시아도 피터지게 싸운 역사가 있었고 대북방전쟁에서 발트 주도권이 걸린  폴타바전투는 손에 꼽히는 역사적 이벤트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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