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
유자와 쓰요시 지음, 정세영 옮김 / 한빛비즈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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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400억원의 빚을 진 남자 


말도 안되는 설정의 논픽션 회고록이었다. 어떻게 400억을 갚겠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그것도 자기 책임이 아닌 아버지의 도산 직전의 회사를 살려보겠다고 안정적인 대기업 회사원을 그만두고 말이다. 단순 흥미 위주 고생담이 아닌 경영자와 임원진들이 읽어야 될 경영서였다. 대단한 경영이론은 얘기하지 않지만 이 책의 저자 본인이 회사를 살려낸 실제 스토리가 감동이고 교훈이고 재미까지 있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이 책의 저자 유자와 쓰요시는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주식회사 유사와의 대표이사다. 와세다 대학 법학부 졸업 후 기린맥주 주식회사에 입사하여 일하다 1999년, 창업자인 부친의 사망으로 갑자기  유사와를 물려받았다. 40억 엔이라는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도산 직전의 회사를 16년에 걸쳐 재건해냈다. 지금유사와는  가나가와 현에서 음식점 열네 곳을 경영하며 ‘사람이 빛나고 지역을 밝히며 행복을 퍼뜨린다’라는 경영이념 실현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 일본에서는 저자가 회사 경영도 하면서 중소기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길은 개척할 수 있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라는 주제로 강연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그 강연을 간접적으로 들을 수 있는 기회였다.


책은 저자 1인칭 시점으로 실제 있었던 이야기를 소설처럼 서술하는 구성이다. 초반부터 아버지의 장례가 끝나자 은행들이 줄줄이 방문하고, 빚을 갚기 위해 사장 자리에 올라줄 것을 요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빚 투성이 회사를 물려받기로 했지만 아무리 필사적으로 대책을 강구해도 온갖 문제가 매일같이 덮쳐왔다.


이 스토리가 대단한건 단기간에 기적처럼 대박을 치고 400억을 갚은 이야기가 아인 36살에 물려받은 회사의 빚을 16년간 진흙탕 속을 허우적대며 2015년 52살에 다 갚게 되는 회사 경영의 긴 여정이어서였다.   


‘아침이 오지 않는 밤은 없다.’

저자의 신념이라고 한다. 


회사 경영 문제 뿐 아니라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응원이 되는 스토리였고 예비창업자나 지금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읽어보면 좋은 책일 것이다. 너무나도 극적인 드라마 같아서 한숨에 읽힌다. 은행의 횡포, 직원들과의 갈등 이런저런 돌발변수에 대응하는 이야기들이 아주 현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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