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지지 않았어
황선미 지음, 백두리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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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지지 않았어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작가의 신간 <아무도 지지 않았어>다. 30분 정도만에 알차게 읽을 수 있었는데 초등학교 2학년 주인공 녀석이 마른 나뭇잎 폭탄과 셀로판지에 싼 핵폭탄, 은박지로 싼 공깃돌 등으로 다툼이 생긴 친구들과 패싸움인지 전쟁놀이인지 헷갈리는 이벤트가 벌어지는 스토리다. 한놈씩 한놈씩 엄마들이 불러서 데리고 가는 바람에 막상 싸움도 못하고 끝나버리는 용두사미 시츄에이션을 그린 책이었다.



나 읽고 났더니 데쟈뷰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알고보니 1999년에 발표한 단편 동화 전쟁놀이를 그림책으로 새롭게 출간했다고 한다. 그 단편동화를 내가 본 건 아닌것 같고 누군가 그 전쟁놀이에 대해 언급한걸 TV프로그램에서 내가 본 듯하다. 


아이들의 심리 묘사를 이런 그림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게 재밌었고 그림 또한 범상치 않았다. 스토리를 그린게 아니라 아이들의 심리나 주제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듯 했다. 



초등학교 2학년인 으뜸이와 진혁이는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뉘어 한동안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으뜸이는 태웅이가 진혁이를 깔보는 걸 알고 본때를 보여주기로 한다. 하지만 태웅이 패거리와 붙을 자신이 없었던 으뜸이는 전쟁 도구로 마른 나뭇잎 폭탄과 셀로판지에 싼 핵폭탄, 은박지로 싼 공깃돌 등을 만들어 호된 맛을 보여 주기로 한다. 그런데 엄마가 찾아와 진혁이에게 네 엄마가 빨리 오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김이 빠지고 만다. 진혁이가 집으로 간 뒤 혼자 남은 으뜸이는 태웅이와 전쟁을 할 이유가 없어지고 만다. 그리고 태웅이가 학교를 일찍 들어가서 아직 여덟 살인 걸 알고 코웃음을 치고 만다.


태웅이가 콩주머니 쌍절봉을 휘휘 돌리면서 말했어요

“우리 진혁이 오면 전쟁놀이 다시 하자 응? 나 걔랑 놀고 싶어”

나는 대답 대신 코웃음을 쳐 주고 돌아섰어요 ‘쪼그만 게 까불고 있어 진짜 혼내 줄까 보다!’

그런데 말예요. 가다 보니까 태웅이가 따가워 죽겠다는 듯 팔뚝을 문지르지 뭐예요 

콩주머니 쌍절봉을 돌리다가 고무줄에 맞은 게 틀림 없어요.

순전히 저 혼자 당하는 일도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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