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력 학교 눈높이아동문학상 15
함기석 지음, 최정인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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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가 된지 어언 이십여 년,교사로서 첫 삽을 뜨기 위하여 만난 아이들이 벌써 삼십 대가 되었으니 정말 세월이 빨리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첫 발령지에서 만난 아이들과 지금의 아이들을 비교해보면 아이들이 꿈이 없고 상상력, 창의성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방을 메고 늦게 까지 학원순례를 하다시피 하면서 살고 있으니 어쩔 수 없기도 할 것이다. 남들보다 학원을 적게 다니는 작은 아이도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니 안타까울 때가 많이 있다. 그런 작은 아이가 모처럼 깔깔대며 이 책을 읽었다.  바로 눈높이아동문학상에 빛나는 << 상상력 학교>> 라는 책이다.

 평소 엉뚱한 상상을 잘하는 똘기, 지는 것을 무엇보다도 싫어하는 보짱, 복어처럼 배가 볼록 튀어나온 동호, 한쪽 다리가 불편한 세우, 성적은 거의 꼴찌 하지만 콧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환기 이렇게 개성만점의 다섯 악동이 상상력 학교를 이끌어 가는 주인공이다.

 

 간밤에 죽은 아기참새때문에 기분이 우울한 똘기가 학교 뒤에 있는 언덕에서 주전자 모양의 오두막집을 발견하고 돌을 맛있게 드시는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상상력 학교의 세계가 펼쳐진다. 오두막집에서 자신이 상상했던 바다를 만나고,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주는 '100개구리 인형'을 만나게 된다.

 

 학교에 출근할 때 의자를 누르면 '부~~웅'날아가서 내교실로 데려다 주는 상상을 곧잘 하는 나처럼 다섯 악동들도 기발한 발명품을 만들려는 생각을 한다. 투명인간이 되기 위한 신비의 물약, 장난감이 주렁주렁 달리는 나무, 일기예보처럼 시험 문제를 미리 알려 주는 전화…….등 만들고자 하는 발명품이 정말 웃음 짓게 만드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정말 기발한 상상이 돋보인다. 나 개인적으로는 '돈이 열리는 나무는 없을까?' 처럼 말도 안 되지만 상상을 하다보니  즐거운 마음, 기쁜 마음을 느낄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책 읽는 즐거움이 아니고 무엇일까?

 

 오두막집으로 종종 놀러가면서 어두운 상상을 하던 세우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내고, 연못에 오줌을 보면서 짖굳기만 했던 보짱은 연못가의 버드나무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을 사랑하는 멋진 아이로 변신을 하게 된다.

 

 더 멋지고 좋은 일은 오두막집의 할아버지가 바로 상상력 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부임하는 일까지 생기게 되고…….

 

 정말 상상의 세계는 끝이 없다. 우리 아이들도 순수한 마음을 많이 간직하고 한번쯤은 이렇게 멋진 상상의 바다에 빠져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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