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다 요정과 프라이팬 판다 판다 요정 시리즈
시바타 게이코 지음, 김숙 외 옮김 / 북뱅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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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 레스토랑’의 주인 곰곰씨는 요리사예요. 한때는 즐겁게 요리를 하던 그가 어느 날부터인가 한숨만 푹푹. 무기력해진 일상은 고스란히 식당 분위기에 스며들고, 손님의 발걸음도 끊기기 시작하죠.


그러던 어느 날, 프라이팬 속 판다 요정, ‘판다츄’!가 찾아옵니다^^ 판다츄는 곰곰씨에게 “요리가 즐거워지는 주문”을 알려줘요. 그게 바로 “아포파이 포코파이 판판판, 판다츄의 포~!”입니다^^


그 주문 한마디가 신기하게 곰곰씨의 요리에 다시 온기를 불어넣어요. 어느새 곰곰 레스토랑엔 귀엽고 맛있는 ‘판다 요리’가 등장하며 손님들로 북적이기 시작하죠.

하지만 그 마법은 오래가지 않아요. 이 마법이 지속되기 위해선 프라이팬을 바로바로 씻어서 깨끗하게 해 두어야 하는데…
정신없이 돌아가는 레스토랑 안에서 지친 판다가 그만 프라이팬 씻는걸 깜빡하고 잠들어 버렸거든요~~~



이상한 소리에 놀란 곰곰씨가 뚜껑을 열자… 꼬마 판다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와 레스토랑 안을 뛰어다니며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말죠^^;;; 우리의 판다츄가 해결해주지만 이젠 꼬마 판다들을 데리고 떠나게 됩니다. 감동적인 편지를 남기고 말이죠!


판다츄의 편지에 괜히 마음이 찡해집니다~ 종종 무언가의 ‘덕분’이라고 믿고 의지해왔던 것들. 그런데 이제 사라진것 같은 불안함이 몰려올 때가 있는데, 그것이 사실은 이미 내 안에 있었던 힘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무기력한 시간을 지나고 있는 모든 어른들에게, “당신 안에는 이미 충분히 괜찮은 맛이 있어요”라고 속삭여주는 위로의 그림책이랄까요.ㅎㅎ 이제 혼자서도 즐겁게 요리하고, 마법의 프라이팬과 만능 주문 없이도 자신만의 맛을 내는 곰곰씨.


곰곰씨가 판다츄와 마법 프라이팬을 만났다면 저는 이 그림책을 만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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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주의 인사 소설, 향
장은진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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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주의 인사>는 헤어진 연인 ‘세주’와 ‘동하’가 함께일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서로를 이별한 후에 더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데 무엇보다 저는 서로를 이해하는 만큼 잃어버린 자기에 대해서 스스로 찾고 정의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주의 인사’를 읽으며 가장 먼저 다가온 감정은 ‘묘한 따뜻함’인것 같아요~ 세주기 정말 묘해요^^ 그런 세주가 두고 간 책들을 동하가 읽으면서 연필로 곧게 그어 놓은 밑줄을 따라가는 모습을 저는 또 밑줄을 그으며 읽었어요~ 세주가 필요했던 문장이 동하에게도 그리고 나에게도 필요했던 문장이 되는 느낌이 묘~ 했어요ㅎㅎ

읽으면서 제목이 <세주의 인사>인데 ‘세주’가 헤어진 전 남자친구 ‘동하’의 집에 두고 간 냉장고와 그 속 책, 그리고 화분 한 그루는 어떤 인사의 표현일지 계속 궁금해지더라고요. 또 책에 대해서 묘사하거나 책을 정의하는 부분이 넘 좋아서 따로 문장을 모으기도 했어요~ㅎㅎ

이별과 재회의 인사를 나누며 서른을 맞이하는 ‘세주‘와 ’동하’ 그리고 빨간 냉장고, 냉장고 속 가득찬 책들과 문샤인 산세베리의 꽃말까지 모두 맘에 들었어요.

문샤인 산산세베리아의 '관용'이라는 꽃말은 이 이야기의 또 다른 중심축인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맡긴다는 행위는 단순한 신뢰의 문제가 아닌 자신의 마음을 내어주는 것이며, 이해받고 싶은 내밀한 욕망의 표현일 수 있으니까요~ 세주가 동하에게 남긴 책들이 든 빨간 냉장고는 그 자체로 관계의 상징이 되었고, 그 냉장고를 통해 우리는 서로가 ‘버려진 관계’가 아닌 ‘헤어진 관계’였음을, 여전히 무언가를 나누고 싶은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는 부분도 멋진것 같아요!!

<세주의 인사>… 읽을수록 깊어지고, 곱씹을수록 새로워지는 이야기에요~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으며 느낀 건, ‘아무것도 없는 방의 화분 하나가 공간을 가득 채우듯’ 이 이야기 하나가 내 안의 빈자리를 충만하게 채워줄 수 있구나.. 하는것! 시간의 힘을 믿게 되는 건, 결국 지나간 일들을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을 때겠지요?

‘세주의 인사’는 누군가에게 보내는 작별의 말이자, 다시 시작하는 인사의 말이며 그 안에는 관용도, 이해도, 기억도, 그리고 희망도 담겨 있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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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주의보 - 제2회 한솔수북 선생님동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초등 읽기대장
이경아 지음, 김연제 그림 / 한솔수북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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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보고 듣는 선생님들이 직접 뽑는 선생님동화라서 어쩌면 그만큼 조심스럽고, 그래서 더 진실하게 그려낸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인공 유리는 열한 살 소녀예요. 겉으론 웃고 있지만, 마음속에는 말 못 할 감정들이 살금살금 자라나고 있지요~ 장애가 있는 남동생을 돌보는 게 일상이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도 힘들다고 말하고 싶은데데…”라는 마음이 불쑥 불쑥 올라오죠.


집에 친구들을 데리고 온 날 동생 때문에 친구들이 놀라는 일이 있었고 그 후로 친구들에게 싱처를 받은 유리이기도 하고요~


그러던 어느 날, 수영장에서 만난 친구 지원이에게 유리는 무심코 거짓말을 해요.

장애를 가진 동생 이야기를 들키기 싫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순간부터, 거짓말이 쌓여가고… 게다가 거짓말할 때마다 유리의 핸드폰이 ‘우우웅’ 울립니다.



마치 마음이 보내는 경고문자처럼요.

읽으면서 나도 거짓말 할 때마다 거짓말 주의보 경고알람이 뜬다면? 하고 생각하이 아주 섬뜻하더라고요^^;;;;


유리는 동생이 싫지 않고 오히려 많이 사랑하고 있죠~ 그래서 더욱 가족에게도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받은 사람이 아니라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것 같아요. 가족에게는 내 힘든 마음을, 지원이에게는 또 친구에게 상처받기 싫은 마음을 거짓말로 감춰가면서 말이에요~~


<거짓말주의보> 알람은 나의 불편한 마음을 말해도 괜찮고 그 감정은 절대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는 내 마음의 알람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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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미술공부 - 미술과 가까워지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 1·1·1 시리즈
미술식탁 지음 / 글담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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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교과서나 전공서보다 훨씬 가볍지만, 그 속엔 미술의 기초 개념부터 현대 미술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던 미술의 언어가 담겨 있어요.

“밥 먹듯 쉬운 미술”을 슬로건으로 활동해온 미술 콘텐츠 팀 ‘미술식탁’이 6년간 쌓은 250편의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꼭 알아야 할 개념 100가지를 골라냈다고 해요. '마티에르', '스푸마토', '아상블라주' 같은 생소한 용어부터 '유화와 수채화의 차이', '정물화와 초상화의 목적', '표절과 패러디, 오마주의 차이'까지! 미술에 대한 궁금증을 단박에 풀어주는 똑똑한 가이드북입니다!!

이 책은 특히 “어디선가 들어봤지만 설명하라면 막막한 미술 개념들”을 짧고 굵게 정리해줘요. 청소년을 위한 책이면서 저같이 미술이 가깝고더 늘 낯선 모든 사람들을 위한 책인것 같아요!!^^ㅎㅎ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예술가“ 파트였어요!!^^ 그림을 잘 몰라도, 미술사를 몰라도, 작가의 이야기와 그림 이야기는 이상하게 넘 재밌고 더 오래 기억되고, 또 공감되는 것 같아요^^

아무 날에, 아무 데나, 아무 단어나. 그렇게 펼쳐보기 좋은 1일 1단어 1분으로 끝내는 미술공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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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녕
유월 지음 / 서사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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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린 단어는 ‘경계’였어요. 도연은 자기 자신과 세상 사이에 경계를 치고 살아가요. 그래야 덜 아플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일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통해 서서히 그 경계가 옅어지기 시작해요.

처음엔 병원 임상심리사로 수련을 거쳤으나 언니의 죽음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어요. 그저 평범한 공무원으로 살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가사조사관이 되었지만, 매일같이 누군가의 갈라진 삶의 조각들을 들여다보는 이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삶의 균열 앞에서 그저 기록하고 관찰하는 사람으로만 남기에는 도연의 마음이 너무 많이 움직인 것도 있고요.^^

냉정한 절차 속에서도 여전히 사람을 보고, 마음을 느끼고 마는 도연을 보면서, 변화와 성장, 그리고 치유는 달력 안에서의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각자가 느끼는 자신만의 봄과 여름을 깨닫는 일인것 같아요^^ 사람들이 말하는 봄이 아닌 자신만의 봄이 자신만의 여름에게 인사하는 것 말이죠!!ㅎㅎ <마침내, 안녕>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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