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한다
김진명 지음 / 이타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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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좋았다.
너도 나도 모두들 행복에 굶주린 듯
그것이 마치 생의 마지막 목표인 듯
누가 봐도 보란듯 성공한 인생 속에
행복이 숨어 있는 듯한 요즘 세상 속에서
행복대신 불행을 택한다는 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리처도 도킨스 <이기적 유전자>의
주장(유전자는 어떤 형태를 띠든 간에 오로지 자신의 생존과 번식에만 골몰하는 이기적인 존재이며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는 자신의 주인인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운송 수단에 불과하다는...p.86)을 달리 보며

🏷
인간은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할 때 행복 대신 불행을 택하기도 하다. 원초적 본능만 갖춘 바이러스와는 갈래를 달리하는 인간만의 힘이다.(p.87)

인간이기에.
동물에 절대적으로 앞서는 차이는 지식의 축적에 있다는 작가의 생각에.
쌓이는 지식의 축적의 중심에 책이 있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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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는 무엇보다도 시기가 중요하다.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독서는 단순히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뇌속에서 다른 기억 및 정보와 결합해 의식을 개발하고 창의력의 기반을 형성하기 때문이다.(p.49)

소설에서 볼 수 없었던 작가의 개인적 서사 속 사유와 성찰 속에 공감하고
깨달으며 끄덕 끄덕이고 밑줄을 그어간다.
깊이 있는 진지함과 공감을 얻어간다.
생각에 생각이 이어지고 새로운 생각을 낳는다. 오래도록 보고 또 보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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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 게임 - 세상에 없던 판도를 만든 사람들의 5가지 무한 원칙
사이먼 시넥 지음, 윤혜리 옮김 / 세계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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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게임=무한게임 이란 말이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다.
무한이 있다면 유한이 있을 것인데 그 차이가 무엇일지 궁금했다.

🏷
"나에게 가장 좋은 게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유한게임 사고방식이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게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무한게임식 생각이다. 유한게임식 참여자는 개인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할 뿐 그 행동이 세상에 어떤 영향을 초래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반면 무한게임식으로 운영되는 기업은 자기만 생각하지 않는다. 기업의 의사결정이 국민에게, 지역사회에, 경제에, 국가에,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전부 고려한다. 그들은 게임 전체에 좋은 선택을 해나간다(p.27)

무한 게임 사고방식을 따르는 리더라면
📌 모두의 가슴을 뛰게할 "대의명분"을 추구
📌서로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신뢰하는 팀"을 만들기
📌 나를 발전시킬 "선의의 라이벌"을 항상 곁에 두기
📌 본질 외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근본적 유연성"을 가지고
📌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밀고 나갈 "선구자적 용기"를 보여라 (p.46)

특히 대의명분에 관한 이야기로는 작가의 전작(前作) Start with WHY 를 함께 비교해보면 더 명확히 개념이해와 비교가 쉬울 것 같았다. Why는 과거에 근원을 가진 반면 대의명분은 미래와 연관있기에 방향을 정하고 가변적이며 다양할 수 있다. 지향적/포용적/이상적/회복탄력적/타인의 이익을 추구해야 하는 목표여야 한다.

이러한 개념들은 비단 기업운영 뿐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도 적용할 수 있다.
운영하고 있는 북클럽에서도 단지 책을 읽고 서로의 소감을 나누는 것을 넘은 그 이상의 시간과 공간이 되길 바라는 나의 목표가 무한개념인지 아닌지.
그 목표 속에 나만이 아닌 우리의 성장과 이상이 함께 녹여져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엄마의 입장에서도 아이들을 키우고 교육하는 방향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말한다.
🏷
무한게임 사고방식으로 사는 인생은
봉사의 삶이다.
...
모든 무한게임과 같이, 인생이라는 게임의 목표는 승리가 아니라 게임의 지속이다. 그리고 타인에게 봉사하는 삶이다.
(마지막 나가며 부분 中)

우리 책길북클럽에서도 8월 도서로 선정하여 멤버들과 이야기 나눌 예정인 인피니트게임.
기업을 운영하는 CEO 포함 모든 사람들이
읽으며 각자의 원하는 삶과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어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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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웹기획자
흡혈마녀늑대 지음, 요물공쥬 그림 / 아무책방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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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웹기획자. 서평단 모집 해시태그보다
더 먼저 '늙은' 이라는 수식어에 공감해버렸다.
(아, 슬픈 현실이여😱😭)

전형적인 문과형인 작가는 어쩌다 보니
IT 업계에서 일을 하고 만년 과장으로
회사에서 오래 오래 버티기를 하고 있다.

영어과 전공인 나도 어쩌다 아는 이 하나 없는 경기도 전자쪽 일을 첫 직장으로하게 되었다. 해외일을 하기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뽑는다고 지원했다가 덜컥 붙어 신기하기도 신나기도 해서 시작했던 첫 회사 생활.

역시나 학교에서 문학을 하던 영어는 비즈니스와 전자쪽에서는 다시 새로 시작해야 했고, 전자제품 안 회로를 알아야 할 수 있는 업무에 온통 다 남자직원인 곳에서 통통 튀는 신입으로 꽃같은(?) 분위기도 만들어야 했던 그런 상황 울기도 참 많이 울고. 이 악물고 버텼던.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즐겁기도 했던
회사 생활이 떠올랐다.

🏷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건, 조금은 슬픈 일인 것 같다.(p.19)

🏷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뭐라도 하고 있는 척을 해야 한다.(p.35)

🏷
내 나이는 이제 누군가에게 쉽게 지적받을 만한 연령대가 아닌 것이다. 지적하지 않고 내버려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폐기처분된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로. 아니, 버려지는 그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이유를 알고 있다.(p.50)

🏷
82.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 한 장 쯤은 있잖아요.

누군가가 죽었다. 누군가가 죽어서 뉴스에 나왔다. 디자이너였는데 살인적인 업무 강도로 과로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을 했다고 한다.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사표를 썼다면 죽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 이까짓 직장, 그만두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p.129)

29살. 새로운 인증제도가 생기며 업무가 폭발적으로 몰려 처리해야 했을때 그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직원이 없어
오롯이 그걸 감당해야 했을 그 몇 달의 시간동안 아파트 14층 베란다에 서서 '지금 떨어지면 내일 회사를 안갈 수 있겠지' 생각했던 적이 있다. 사표를 쓰면 되는데~말이다~!!
사람이 극한으로 몰리면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음을 처음 느끼고 무서웠던 순간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꾸역 꾸역 다니고 특진도했지만, 결혼을 핑계로 그만두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육아를 하고 있다.

나도 지금까지 그 회사를 다녔다면 작가와 같았을까?
책을 읽으며 계속 다녔을 상상을 해보았으나 유쾌하지는 않다.
아마 계속 다녔다면 퇴근을 기다리고 지적당하지 않는 그런
회사 생활이 되었을까?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작가의 앞으로의 직장생활은 유쾌하고 신나는 일이 되길 응원해본다.40은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도 너무나 젊은 나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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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심는 CEO - 미래 경영에 자연의 가치를 심다
고두현 지음 / 더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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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ESG시대라고 할만큼 기업들이 ESG 경영의 관심과 화두가 뜨겁다.

E : Environment 환경
S : Social 사회
G : Governance 지배구조

를 뜻하는 단어로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내용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자연이 미래라고 말하는 시대에 ESG를 포함한 새로운 미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고 해야 하는 미래 경영에 자연의
가치를 저자는 나무에서 찾았다.

자연의 지혜, 특히 나무에서 인재, 역발상, 창의, 고독,
혁신, 소통 등의 여러 주제로 경영자가 가져야 할 덕목과
비전을 제시한다.

첫 표지에 적은 것과 같이 이 책 속에는 많은 책과
인물들의 이야기를 빌어 나무에 빗대고 견주고, 또는
나란히 맞대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책 속의 책 구성은
마치 웅장한 수풀 속 각각의 나무를 찾는 느낌으로
흥미롭게 다가왔다.

ESG를 추구하는 CEO가 아니더라도
나무와 자연 속에 깃든 성찰과 사색과 지식을
담아갈 수 있는 나무 심는 CEO를 추천해 본다.

🌱🌱🌱🌱🌱🌱🌱🌱🌱🌱🌱

🏷
_시성(詩聖) 괴테의 뿌리도 '식물의 인문.과학_

... <식물변형론> 이라는 책에서는 식물 잎의 변화를 세분화하고 '꽃을 이루는 기관은 잎이 변해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밝혔다. 이런 노력 덕분에 그의 이름을 딴 '괴테 식물(Goethe plant)이 등장했다.
그는 이런 식물의 인문.과학 정신을 시로 융합해 냈다...(중략) 괴테는 독일을 대표하는 대문호이면서 바이마르 공국의 재상 자리에서 나라를 이끈 국가경영자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식물의 생태인문학에서 시작됐으니, 나무와 숲에서 얻는 영감과 지혜가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p.11)

🏷
나무처럼 생각하고, 나무를 공부하라
<나무처럼 생각하기>, 자크 타상 지음

"우리의 몸과 마음에는 나무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 재해석했다.

... "우리는 생물과 끝없이 접촉하면서 천천히 진화한, 근본적으로 '생물학적 영감'을 받은 존재다. 생물 세계와의 관계가 형성되기도 전에 우리는 이미 감성적 유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나무는 우리에게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인간의 기나긴 여정 동안 인간과 세계를 연결해 준 것이 바로 나무다. 그래서 우리가 현재 살아가고 있는 곳은 나무의 서식지이자 점령지인 한 행성이다." (p.78)

🏷
___나이 들어 더 멋있는 사람들

나무는 해마다 제 몸 속에 나이테를 새긴다. 나이테가 늘어 가는 만큼 연륜이 쌓이고 내면이 단단해진다. 늦가을 잎과 열매를 떨굴 때에는 자세를 낮추고 겸손해진다. 오래된 나무 아래에 서면 마음이 경건해진다. 사람은 나이테 대신 주름살을 새기며 나이를 먹는다. 나이테가 몸 안의 주름이라면 주름살은 몸 밖의 나이테다.
자애로운 미소와 웃음에서 나온 주름은 아름답고 품격 있다. 나이 들수록 더 멋진 사람들은 척박한 땅에서 자라 울창한 숲을 이룬 나무와 닮았다.(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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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 발밑의 우주를 들여다보는 한 곤충학자의 이야기
정부희 지음 / 동녘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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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레를 사랑하는 기분

나이 마흔에 영어전공이었던 작가는
곤충 공부를 하기 위해 생물학과 대학원에 진학한다.
대학 입시를 앞둔, 사춘기에 접어든 아들들이 있음에도.

벌레에 대한 그녀의 깊은 애정어린
이야기들에 앞서 이 길로 들어선 용기에 박수를 보냈다.

카메라로도 잘 보이지 않아 현미경으로
관찰해야 하는 작은 생물체는 더듬이와 겹눈,
입, 다리, 수 많은 점각들로 멋을 부린
딱지날개까지 있을건 다 있는 그 작은 곤충이 궁금해서.
더 알고 싶지만 시중의 곤충도감으로 알 수 있는건
한계가 있기에 작가는 해야할 이유보다
하지말아야 할 이유가 더 많은 곤충학자로의 길을 걸었다.

마치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의 구절처럼 말이다.

... 훗날에 훗날에 나는 어디선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들어가는 말. p.05)...

만학도, 여자, 학계의 편견 등등 시작도 어렵지만
나아가는 그 길도 쉽지 않았음에도 벌레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구에 몰두한다.

그리고 인간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환경속에
사라져가는 벌레들의 생태계에
안타까워하고 경고한다.

🏷
모래거저리조차 없는 해안사구는 더 이상
생물이 살기 힘든 척박한 땅이다. 삶의 터전을 잃고 있는
사구 생물들의 절규에 귀 기울이지 않으면, 머지 않은 시기에 생태계 파괴의 역습을 맞을 수도 있다.(p.86)

사람의 마음으로 정한 해충과 익충.
그마저도 상대적으로 누군가에게는
해충이 익충으로, 익충이 해충으로 된다.
인간보다도 더 먼저 지구에 있던 곤충.

🏷
이처럼 곤충은 인류의 전 역사 동안
인간과 함께 이 땅에서 살아왔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공존하는 것을 넘어,
서로 촘촘히 관계를 맺어온 생태동반자이다.

모든 생명은 존재의 의미가 있다.
모두가 생태계 일원으로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묵묵히 삶을 살아간다.
진화 과정을 통해 척박한 지구 환경에
적응하면서 지금 이 순간 이 땅에 존재하게 된
생명을 좌지우지할 권한은
인간에게 없다. 인간도 그 무수한 생명들
중 하나일 뿐이다.(p.311)

작가의 곤충학자의 생활과 생각 뿐 아니라
곤충과 벌레, 꽃과 버섯의 정보와 관련된
재미난 에피소드들이 있어 재미와 유익함을
동시에 받았다. 결국 우리는
혼자 살 수 없고, 모두 다 연결된 존재이며
벌레, 곤충또한 다르지 않다.

작지만 어마어마한 존재.
성가시고 불편하고 없애야 할 존재가
아닌 함께 공생해야 할 존재
벌레는 그렇게 우리와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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