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웹기획자
흡혈마녀늑대 지음, 요물공쥬 그림 / 아무책방 / 202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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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웹기획자. 서평단 모집 해시태그보다
더 먼저 '늙은' 이라는 수식어에 공감해버렸다.
(아, 슬픈 현실이여😱😭)

전형적인 문과형인 작가는 어쩌다 보니
IT 업계에서 일을 하고 만년 과장으로
회사에서 오래 오래 버티기를 하고 있다.

영어과 전공인 나도 어쩌다 아는 이 하나 없는 경기도 전자쪽 일을 첫 직장으로하게 되었다. 해외일을 하기에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뽑는다고 지원했다가 덜컥 붙어 신기하기도 신나기도 해서 시작했던 첫 회사 생활.

역시나 학교에서 문학을 하던 영어는 비즈니스와 전자쪽에서는 다시 새로 시작해야 했고, 전자제품 안 회로를 알아야 할 수 있는 업무에 온통 다 남자직원인 곳에서 통통 튀는 신입으로 꽃같은(?) 분위기도 만들어야 했던 그런 상황 울기도 참 많이 울고. 이 악물고 버텼던. 하지만 좋은 사람들과 즐겁기도 했던
회사 생활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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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건, 조금은 슬픈 일인 것 같다.(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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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뭐라도 하고 있는 척을 해야 한다.(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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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는 이제 누군가에게 쉽게 지적받을 만한 연령대가 아닌 것이다. 지적하지 않고 내버려둔다. 그러다 어느 순간 갑자기 폐기처분된다. 이유도 알지 못한 채로. 아니, 버려지는 그 사람을 제외하고 모두가 이유를 알고 있다.(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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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누구나 가슴속에 사직서 한 장 쯤은 있잖아요.

누군가가 죽었다. 누군가가 죽어서 뉴스에 나왔다. 디자이너였는데 살인적인 업무 강도로 과로에 시달리다 못해 자살을 했다고 한다.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서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사표를 썼다면 죽지 않았을 텐데.'
그렇다. 이까짓 직장, 그만두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p.129)

29살. 새로운 인증제도가 생기며 업무가 폭발적으로 몰려 처리해야 했을때 그 일을 도와줄 수 있는 직원이 없어
오롯이 그걸 감당해야 했을 그 몇 달의 시간동안 아파트 14층 베란다에 서서 '지금 떨어지면 내일 회사를 안갈 수 있겠지' 생각했던 적이 있다. 사표를 쓰면 되는데~말이다~!!
사람이 극한으로 몰리면 이성적인 사고를 할 수 없음을 처음 느끼고 무서웠던 순간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꾸역 꾸역 다니고 특진도했지만, 결혼을 핑계로 그만두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육아를 하고 있다.

나도 지금까지 그 회사를 다녔다면 작가와 같았을까?
책을 읽으며 계속 다녔을 상상을 해보았으나 유쾌하지는 않다.
아마 계속 다녔다면 퇴근을 기다리고 지적당하지 않는 그런
회사 생활이 되었을까?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 작가의 앞으로의 직장생활은 유쾌하고 신나는 일이 되길 응원해본다.40은 새로운 시작을 하기에도 너무나 젊은 나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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