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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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안드레아 보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손원평 작가님의 글,
튜브로 만났습니다.

처음 차디찬 강물 속으로 들어가는
그 장면에서 무엇이 당신을 그토록 죽음으로 몰아갔는지 그럼에도 죽음이란 녀석은 왜 당신을 그렇게도 비켜갔는지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내가 죽고 싶다고, 죽어야겠다고 느끼는 이 체감이 중요한 거라고 외치던 당신이 죽음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아 실패한 그 순간, 서울역 TV 화면속의 성공한 사업가 글렌굴드는 우리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결코 우리는 변하지 않는다. 변할때까지 우리는 행동해야 하며, 당신이 변화할 수 있는건 오직 당신만이다. 라고 말했어요.

모든 상황과 만남은 우연도 아니고 결국엔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반짝거렸던 환한 사진 속 예전모습의 내가 되고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시작한 바른자세 사진찍기가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죠.

저는 책 속의 버스 기사 박실영님의 말씀처럼 김성곤 안드레아님의 가장 빛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인 것 같아요.

🏷
- 그리고 내 보기에 당신은 잘 살아온 것 같아요. 계속 삶에 대해 알아내려고 애쓰는 건 아무나 하는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잘했어요. 아주, 잘했습니다.
(p.260)

계속 삶을 알기 위해 살기 위해 고민하고
애쓰고 부딪히며 행동하는 삶의 자세.

이 책을 읽고 안드레아님을 보며 감동했던 부분이었습니다.
실패하고 포기 하지 않고 고민하고
관찰하고 시도했고, 꾸준했다는 점.
본인이 받고 느낀 응원와 격려의 기쁨을
다른이들과 함께 나누려 한 마음.

나를 돌아보고 변화를 시도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음에도요.

저역시 매번 시도하지만 작심삼일이 되는 일들이 허다한데 그게 아무래도 님 말씀처럼 A는 B를 위한, B는 C를 위한 목표 설정들이 어느 순간 무의미해진다는 그 말처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무의미하고 가치 없다는 생각과 패배감에 사로잡힐 때가 많았거든요.

김성곤 안드레아님은 소설 속 인물이지만,
주위에 있을 것 같고, 닮고 싶은 사람입니다.

🏷
이 일련의 사건을 통해 성곤이 깨달은 건 삶의 불가해함과 고정성이었다.
행운이 사고처럼 다가와 누군가를 마취시키면 불행이 여기 내가 있다고 선언하며 닥쳤다. 행운이 수고했지, 애썼어, 라고 짧은 위로를 건네고 나면 불행이 그럼 이건 어때, 라며 단계와 강도를 높여 삶이라는 벽을 넘으려는 자들을 깊은 골짜기 아래로 떨어뜨렸다.
(p.250)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지푸라기 프로젝트를 응원합니다. 모두의 박수를 받으며 세상에 한 발을 내딛고, 화해와 용서를 만들고, 도전과 용기를 내는 이 프로젝트를 응원하고 저도 용기내어 도전해보겠습니다.

엉망이기만 삶은 있을 수 없다는.
그런 건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기사님 말씀처럼 나의 지난 실패들도 잘 살펴 보며 허리를 곧추세우고 안드레아 당신의 말처럼 "지금 서 있는 바로 그 자리부터 다시 시작하라. 할 수 있는 것을" 해보겠습니다.

우리 모두의 지푸라기 프로젝트들을 응원합니다.

2022. 08. 22. 독자, 윤지 드림

🌈 #튜브응원단 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진심 리뷰입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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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 헤엄치는 법 - 이연 그림 에세이
이연 지음 / 푸른숲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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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을헤엄치는법

🗨
삶이라는 물 속 어딘가에 자신만의 길로
'매일을 헤엄치는 사람들' 을 찾습니다.

💭
헤엄치다.
어두운 물 속에 잠긴 듯 온 몸을 짓누르는
압력과 무기력에 숨이 막히는 순간들이 있었다. 깊이 깊이 내려가 언젠가 바닥에 닿을 듯 발 끝을 세워도 여전히 잠겨 있는 듯 했던 시간.
헤엄친다. 다시 떠오른다.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이었다.

표지 속 전구 아이처럼 손을 쭉 뻗어
위로 위로 올라올 수 있던 힘은 책읽기였다.

책 속의 힘있고 살아있는 문장들이
빛을 내리고 그 빛에 의지해 수면 위로
올라갈 힘을 얻었다.

가장 처절하고 힘들었던 순간들에
수영과 글과 그림으로 다시 오르는
작가의 이야기에 다른이와 나누지 못하고
오롯이 가슴으로만 품었던 내 이야기가
오버랩되어 마치 내 일인양 깊이 공감하며
읽은 에세이.

나의 우울이 마치 전염병처럼 퍼져나갈까
발가벗겨진 마음엔 생채기가 나서
자꾸만 깊이 깊이 닫고 닫게 되었다.
무리에서 더이상 환대받지 못하는 존재로
남아 있는 상황을 인지하고 무슨 말도 할
수 없이 나와 버렸다.
이 상황을 마치 아는 듯 작가는 말한다.

🏷
#곁에 머무는 사람

오랜만에 술을 마시는데
친구가 이런 말을 했다.

곁에 머물 사람은 네가 그 어떤 짓을 해도 남아.

맞는 말이다.

지나치게 사려 깊을 필요는 없어.
착하지 않은 것도 너야.

그런 너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반드시 있을 거고.

그것도 맞는 말이다.

반면에 잡고 싶어도 잡을 수 없던 사람들이 있었지.

소용없는 거 알아.

이런 생각을 하면 조금은 먹먹하다.

어쩔 수 없는 일들에 마음 아파하지 않기로 했지만, 세상의 마음 아픈 일 대부분은 보통 다 이렇게 어쩔 수 없는 것들이다.

그래도 너희 나를 좋아했었다고 믿어.

그러면 조금 괜찮...
사실 안 괜찮아.
_ <매일을 헤엄치는 법> p.130-133 💧

💭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바람은 글과 그림으로 남아 그보다
더 오래 우리에게 남아 있을지 모른다.

취재차 갔던 체험 수업에서 도자기를 빚으며 선생님이 날짜를 꼭 적어보세요.
나중에 그 날짜를 보며 오늘 기억이 추억이 될거에요. 우리보다 도자기가 더 오래 살 수도 있어요.

난 무엇을 남기며 살아갈 것인가.
나에게 던져진 숙제이다.
비 오기전 습한 바람을 맞으며 공원을
돌아본다. 뽀르르 뽀르르 공기 방울이
올라온다. 숨이 쉬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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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왈츠 -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The Collection
박은정 지음 / 보림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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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왈츠

책상 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익숙한 문구 친구들을 이렇게나
큰 그림책에서 보니 재미지다.


책상 위 물건들이 사인을 보냅니다.
알겠어, 알겠어.
이번에는 너희와 춤을 춰 볼게

🗨_작가의 말

들썩 들썩 둘씩 둘씩
마주보고 여럿이
리듬에 맞춰 신나게 빙글 빙글~

간결하고 강조되는 글, 그림과 함께
선명하게 대비되는 밝고 강렬한 색들이
어우러져 쿵짝짝~ 둠칫둠칫
우리가 잠든 사이 책상 위의 왈츠가 흥겹게 펼쳐지는 듯 하다.

책상왈츠는 박은정 작가의 일상 사물 낯설게 보기 3부작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이다. 작고 일상적인 사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서로간의 경계를 허물어
모두 함께 춤을 추는 상상력을 끌어낸다.

글, 그림이 주는 의미와 메시지에 익숙한 나는 다소 심심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가만히 펴놓고 보기도 했다. 매일 만나는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일상 사물들이 한 폭의 현대 미술작품이 듯 느껴지기도 하다.

자유롭고 독창적인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물의 모습과 나의 상상을 더해 난해한 추상의 세계를 재미난 감상으로 즐기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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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때 우린 이 노랠 듣지 - 20세기 틴에이저를 위한 클래식 K-POP
조윤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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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구매한 SM 소속 가수 CD 속
오디션에 포트폴리오를 보내 SM 전속 작사가가 되었다. 트레이닝을 거쳐 고3에 보아의 일본 곡 번안 작사로
가요계에 입봉하게 된다.

영화속이나 소설속에서나 있을것 같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20년 작사활동을 이어온 저자, 조윤경이다.

나보다 조금 더 어린(?) 작가의 책 속 플레이리스트가
익숙하고 반가워 손을 번쩍 든 #그럴때우린이노랠듣지

나의 중고등시절 지금의 1세대 아이돌이
나와 가요계의 큰 획을 긋고 있던 그 때의 노래들.

아쉽게도 나는 아이돌보다는 상남자 김정민🤩😚,
이브, 신해철, 윤도현 같은 밴드나 락음악에 좀 더
몰두해 있었지만^^

저자가 리스트한 플레이리스트와 가수 라인업
(핑클, 보아, SES, 신화, HOT, 드렁큰 타이거, 브라운아이즈, 윤미래, 거미...)을 통해 어느새 학창 시절로 돌아가있는 나를 본다.

학창 시절 대중음악, 특히 아이돌은 음악 이상의 것이었다.
동요를 벗어나 나의 첫 대중가요 첫 사랑은 김정민의 슬픈언약식이었다. 가죽잠바에 짧은 머리에 허스키한 목소리로 이젠~ 눈물을 거둬. 하늘은 우릴 축복하잖아~~😭😭

그 당시 아빠가 tv 앞에 무릎을 꿇고 엉엉 울며 노래를
듣고 있던 나를 보고 아직도 두고두고 기억하고 이야기한다.
쟤 왜저러냐고ㅋ
그 시절 노래의 가사들을 보면 낭만이 있고, 깊이와
사회의 고민을 나누었고, 청중에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들이 뚜렷하게 있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서라기보다 한 철 소비되고 없어지는
패스트 푸드같은 음악들이 많은 것 같아서 새로운 노래와
가수에 대한 기대도 감흥도 덜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생각입니다😋)
아직도 8090, 2000년대 음악을 많이 듣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책을 읽으며 리스트들의 음악을 다 들어보았다.
시대가 좋아 이제는 유투브에 검색만 해도 몇십년 전
그 무대가 바로 내 눈앞에 재연된다.

그 중 다시 보게 된 음악과 영상은

박지윤의 성인식.

가수 본인은 이 음악을 정말 싫어한다 했지만,
몇 십년이 지난 지금도 섹시댄스의 대명사로 명실상부
부동의 1위인 이 노래가사와 박지윤의 목소리와 의상과 춤과 뮤비는 정말 지금보아도 너무도 세련미와 매력이 넘친다.

작가가 클래식 k-pop에 넣은 이유의 존재가 분명한 곡이다.
(지금도 글 쓰고 있는 이 야밤에 몇번을 다시 듣고 있는지 모른다☺️)

그리고 허니패밀리의 남자이야기.
유명한 my way를 샘플링해서 특이했고 좋은 곡이라 알고는 있었지만, 가사를 들으며 곡의 스토리를 읽으며 노래를 듣다가 눈물이 주루룩😭 아이를 낳고 어느새 중년이 되어가는(ㅜ_ㅜ) 나이가 되니 노래가사가 이렇게도 슬플 수 없다.
(이 땅의 아버지들이여, 화이팅!!)

참 좋은 명곡들이다. 큰 가수들에 가려 노래나 가사
존재 자체가 가려진 부분들도 있지 않았나 싶을 만큼 말이다. 가사를 보며 그 노래에 얽힌 책을 보며 이 음악들을 다시 듣는다면 추억소환 뿐 아니라 그 노래를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RHK 에서 이 리스트로 노래모음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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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공구 - 공구와 함께 만든 자유롭고 단단한 일상
모호연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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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반려묘, 반려식물은 들어보았지만,
반려 공구라니?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오는
라이프앤페이지의 신간, #반려공구

도대체 공구가 어떻게 반려일 수 있을까?
따뜻한 삶과 살리는 삶의 이야기들이 많은
라이프앤페이지와 공구. 그리고 모호연 작가.

내용을 알기 전부터 궁금 투성이었던 책은
이미 프롤로그 부터 밑줄 투성이가 되었다.

누구나 집에 드라이버, 못, 망치, 가위, 커터칼. 접착제 등등의 물건을 고치고 만드는 공구들이 있다. 그저 필요할 때 쓰는 물건들로 치부하는 이 공구들을 통해 작가는 나에 맞는
나 자신을 돌보는 살림을 하게 된다.
공구 속에서 결과 보다 과정을 즐기고 인생을 이야기한다.

🏷
공구를 사용할수록 나는 안심이 되었다. 일상의 문제들이 통제 가능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으로 얼추 구분되기 시작했다.
...
내게 닥친 불편들을 주도적인 입장에서 바라보게 되자,
더 이상 미루거나 적응할 이유가 없었다.(p.7 프롤로그)

만들기 인생이 전동 드라이버를 사기 전과 후로 나뉘고,
나사를 박는 것으로도 스스로 쓸모있는 사람처럼 여겼다.

🏷
나는 항상 나 자신을 '의지가 약하고 호기심이 없는 사람' 으로 분류해왔다. 그러나 만들기를 하면서 점점 자신에 대해 다른 인상을 갖게 되었고, 그것은 무척이나 새롭고도 놀라운 발견이었다. '발전'이 아니라 '발견'이라 하는 이유는 그 모든 실행과 성과가 결국 나 자신에게 이미 존재하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p.21)

책을 읽다가 우리 집 공구들을 뒤져 보았다. 우리집에 뭐가 있었지? 보통의 공구들(드라이버,칼,렌치,망치 등등)이 있는데,
그 중 드라이버와 커터칼, 가위 정도 내가 간단한 것들을 조립하거나 헐거워진 나사를 조이고 자르고 할 때 빼고
나머지는 남의 편 몫이라 있었는지도 몰랐을 것들도 많았다.

공구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좋았다.
드라이버의 종류, 눌러서 사용해야 하는 팁,
드릴 사용법, 가위의 종류와 쓰임...
그리고 특히 자에 대한 이야기 중 나누고픈 대목이 있다.

🏷
길이를 잰다는 것은,
내 앞에 있는 대상을 조금 더 알게 되는 일이다.
...
내가 밀리미터 단위로 파악하고 있는 이 공간은 분명
나를 위한 자리, 내가 속한 곳이라고. 공간을 이해할수록
나는 안락함을 느끼고, 눈에 닿는 모든 곳이 친밀하게 느껴진다. (p.58)

'자' 라는 소소하고 평범한 도구 속에서 관찰된 깊이 있고 따뜻한 시선이 좋았다.수리를 통해 물건의 생을 지속하고 사랑하는 따뜻함. 인생과 톱질을 함께 이야기하는 이 책이
왜 #반려공구 의 제목이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좋은 책을 만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 처럼,
멋진 여행지에 간 것 같은 기분 좋은 흥분이 생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
이 책이 그렇다.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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