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원전대로 읽는 세계문학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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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F라는 이름이 나오기 이전에 SF장르를 확립한 인물 허버트 조지 웰스. 현대 SF에 지대한 영향을 주면서 쥘 베른과 함께 SF의 선구자로 알려져있다. 그의 첫 작품 <타임머신>은 무려 1895년도 작품이다. SF 고전 중의 고전! <타임머신 > 기대를 가득안고 책을 펼쳤다.

 

 

 

📗 솔직히 말하면 허버트 조지 웰스의 <우주 전쟁>을 무척 재미없게 읽은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 과거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작품에 등장하는 화성 외계인들의 묘사와 침공은 흥미로웠으나, 이후 도망다니는 과정이 조금 지루했다. 하지만 <타임머신>은 달랐다!

 

 

📌 세 개는 우리가 공간의 삼면이라 부르는 것이고, 네 번째는 시간입니다. -12p

 

 

 

📗 작품은 시간여행자가 손님들에게 자신의 시간 여행 장치를 소개하며 시작된다. 다들 도무지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 속에 헤어지고, 다음번 손님들의 방문에서 시간여행자는 힘든 몸을 이끌고 문을 열고 들어 온다. 그리고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 과일, 그러고 보니, 그것이 그들 식단의 전부였소. 먼 미래의 그 사람들은 엄격한 채식주의자였고. -56p

 

 

 

📗 시간여행자는 무려 80만년 이후의 지구로 시간여행을 떠났다. 그곳에서 마주한 인간들은 아주 작고 온순하며, 일을 하지 않고 따분한 일상을 보내는 듯했다. 거대한 신전 같은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이 자신의 타임머신이 없어진 사실을 알고 찾던 중 지하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언제나 그렇듯, 안전 속의 에너지는 예술과 에로티시즘으로 흐르다가, 마침내 권태와 쇠퇴로 이어지는 것이오. -68p

 

 

 

📗 몰록 이라 부르는 지하세계의 인간들은 지상의 인간들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화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 타임 머신의 행방을 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들어간 시간여행자는 끔찍한 경험을 마치고 지상으로 올라온다. 지상에서 만난 작고 귀여운 여성 위나와 함께 미지의 궁전으로 탐험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힘겹게 되찾은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먼 미래로 떠난다. 그곳에는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 <백 투 더 퓨쳐>의 영향 때문인지 <타임머신>이 과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작품은 미래의, 그것도 80만년이라는 먼 미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기서 작가의 진화론에 관한 여러가지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인간의 진화는 한가지 모습이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는 130년이 지난 지금도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 곧, 인간은 하나의 종으로만 남아 있지 않고, 두 개의 다른 동물로 분화되었다는 것, 윗세계의 단아한 아이들만이 우리 세대의 유일한 후손이랄 수 없고, 내 앞을 스쳐갔던 희고 역겨우면서 야행성인 그 존재 또한 모든 시대의 상속자였다는 사실이었소. -96p

 

 

 

📗 허버트 조지 웰스는 <타임머신>이후 <모로 박사의 섬>, <투명인간>, <우주 전쟁> 등을 집필하며 거의 모든 SF 장르의 기반을 쌓아 올렸다. SF의 메가 텍스트라는 개념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어야 할 작가 중 한명이 아닐까 한다. 물론 SF라는 장르적 측면이 아니라도 <타임머신>과 <모로 박사의 섬>에서 보여주듯이 현실을 비판적 시각으로 꼬집고 있는 그의 문학적 성취는 일반 독자들에게도 큰 감흥을 줄것이다.

 

 

📌 자연은 습관과 본능이 무용지물이 되기 전까지는 결코 지성에 호소하지 않소. -153p

 

 

 

  게시물은 북스타그램_우주 @woojoos_story 모집, 새움출판사 @saeumbooks 도서 지원으로 우주서평단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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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실리콘 세계 - STS SF 앤솔러지
단요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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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S SF라는 개념을 주창한 장강명 작가의 기획 아래 탄생한 STS SF 앤솔러지 <멋진 실리콘 세계>. STS란 Science, Technology and Society의 약자이다. 당장 우리 현실 앞에 나타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SF 작품으로 장강명 작가의 기획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실현 가능한 과학 기술의 사회와 그 기술이 인간 삶과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한 소설을 의미한다. 평소 장강명 작가의 팬으로서 무척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 그리고 단연 이 앤솔러지가 돋보이는 건 화려한 작가진이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하는 단요 작가를 비롯해서 장강명, 우다영, 윤여경, 전윤호, 조시현 작가와 <삼체>의 류츠신, 그리고 일본의 간판 SF 작가 중 한명인 후지이 다이요가 참여했다. 한중일 작가가 모여 만든 앤솔러지라니! SF 팬으로서 정말 흥분되는 작품이었다.

 

 

 

📗 작품은 단요 작가의 <그들이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로 시작한다. 2024년 12월 3일 계엄이 성공했다는 가정하게 쓰인 작품으로 한국에서 일어날 법한 상황을 현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단요작가가 제시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은 <1984>를 오마주 한 것 같은 비극적인 세상으로의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 STS SF 앤솔러지의 첫 작품으로 매우 잘어울리는 암울한 작품이다. 단요작가의 이러한 시니컬함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123 계엄을 다시 생각하면 끔찍하다.

 

 

📌 그래서 더욱이, 나는 이 땅에 그 장점들이 남기를 바랐으며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하진 않기를 기도했다. -47p

 

 

 

📗 두번째 작품은 류츠신 작가의 <중국 태양>이다. <삼체>를 통해 사실상 세계적인 스타작가 반열에 오른 작가의 작품으로 전혀 손색없는 작품 전개와 상상력을 보여주고 있다. 작품을 읽고 나면 점에서 시작한 이야기가 무한대로 이어지는 듯한 감각을 느끼게 된다. 혹시 장편으로 다시 만날 수 없을까 생각할 정도로 좋았던 작품.

 

 


📗 윤여경 작가의 <당신의 운명은 시스템 오류입니다>도 무척이나 흥미로웠다. 세계에 맞서는 인간의 이야기. 기술이 모두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지를 성찰하고 있다. 수록작 중에서도 추천하고 싶은 작품 중 하나이다.

 

 

📌 정말… 그 과학기술의 힘이 모두에게 도움을 주고 있느냐고요. -214p

 

 

 

📗 마지막 수록작 후지이 다이요의 <빛보다 빠르게 날 수 있다면>. (왠지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생각나죠? :)) 짧은 길이의 작품인데 반해 무척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통신에서의 시간차와 블랙홀, 지구의 멸망, 사건의 지평선 등 SF적 요소를 듬뿍 담고 있으면서도 닿을 수 없는 시간과 공간에 대한 이야기가 SF의 대가의 작품이란 이런 것이구나를 깨닫게 한다. 또 한가지 재미있던건 주인공이 한국인이라는 사실 ^^

 

 

📌 그리고 지금은 분명, 빛보다 빠르게 날고 있을 것이다. -431p

 

 

 

📗 여기서 언급하지는 못했지만, 장강명, 전윤호, 우다영, 조시형 작가의 작품도 매우 훌륭하다. STS SF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 모든 SF가 STS적 요소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개념적 시도와 함께 한중일 작가를 한 작품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었다. SF팬 뿐만 아니라 모든 독자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 진정한 우정은 상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지 못하고, 상대의 기억을 멋대로 들여다볼 수 없는 사이에서만 싹튼다. -285p(장강명 동물+친구x 로봇)

 



 ✅ 본 게시물은 문학동네 @ munhakdongne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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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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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란색 갈대밭의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올리비아 개트우드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 두 권의 시집으로 큰 화제를 모은 올리비아 개트우드의 첫 장편소설로 시인이 쓴 소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 작품은 자신의 과거에서 도망쳐 바닷가의 낡은 집에서 사는 미티는 베델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무료한 일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옆집에 커플이 이사를 온다. 그 집은 온통 유리로 만들어져 미티는 몰래 그들의 생활을 엿보기 시작한다.

 

 

📌 새 삶이 시작되면 그 전의 삶은 죽는 거잖니. -24p

 

 

 

📗 옆집에 이사온 레나. 대단한 미모를 소유한 레나에게 미티는 점점 호기심이 생기고, 레나 또한 자신의 이웃인 미티에게 다가가며, 그들은 곧 친구(?) 관계가 된다. 미티와 레나는 서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도 하고, 서운해 지기도 하며, 자신의 영역 안에 서로를 끌어들인다.

 

 

📌 ’우리’는 어디에나 있어요. 그가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고 싶어요. -48p

 

 

 

📗 작품은 살인사건, 인공지능, 남자친구의 미스터리 등 흥미로운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미티와 레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아를 찾아가는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이야기를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 어쩌면 아름다움은 경계선에 대한 집착이나 규칙 준수를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85p

 

 

 

📗 사실 작품 중반까지는 미티와 레나의 시선을 교차하며 자신과 서로에 대한 감정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조금 지루하다 생각할 찰나! 마지막 결말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과거가 현재의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과거를 넘어서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내적 변화가 마침내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 무언가를 숭배할 수 있다는 것은 자아게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것과 같다. -187p

 

 

 

📗 부와 아름다움을 모두 가진 레나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미티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 작품을 다 읽은 후 레나는 지금쯤 어디를 걷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 그러나 사실 미티가 정말로 싫었던 것은, 그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엄마의 다정함이었다. -231p


 

 ✅ 본 게시물은 비채 @drviche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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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대의 소년
카를 올스베르크 지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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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이는 소년의 그림자가 인상적인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카를 올스베르크의 <무한대의 소년>. 작가 카를 올스베르크는 무려 인공지능 박사 학위 소지자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수많은 작품들이 있지만, 인공지능을 전공한 작가의 시선은 어떨지 너무나 궁금했다.

 

 

 

📗 작품은 인공지능이 물리적 형태로 결합되어 일상생활에 적용되어 있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주인공 마누엘은 팔을 제외한 몸을 전혀 쓰지 못하는 병으로 이제 죽음까지 몇개월 남지 않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청소년이다. 우연한 기회에 거대 테크 기업의 회장으로 부터 뇌를 업로드하는 것을 제안 받고 마누엘의 가족들은 혼란에 빠진다.

 

 

 

📗 마누엘의 엄마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뇌를 업로드하는 것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아빠는 자신의 아들이 더 살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으며 언쟁을 이어 나간다. 급기야 이러한 대립은 마누엘이 티비쇼에 출현하여 종교인, 철학자와의 토론을 통해 더욱 뜨거운 쟁점이 되어 간다.

 

 

 

📗 세상의 이목이 마누엘에게 집중된 가운데, 마누엘은 미지의 단체에 납치되게 되는데… 과연 마누엘에게 어떠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까?

 

 

 

📗 <무한대의 소년>에서 다루고 있는 마인드 업로딩의 주제는 SF에서는 수없이 많이 다루어진 주제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마인드 업로딩이 실제로 이루어 지기 전의 수많은 상황들을 보여줌으로서 마인드 업로딩의 근본적인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즉 영혼은 존재하는 것인가? 뇌를 그대로 정보형태로 컴퓨터로 옮긴다면 또 다른 자아가 생겨나는 것인가?

 

 

 

📗 특히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종교와 과학의 대립을 과감하게 보여주는 장며들이다. 자신의 종교적 신념과 과학적 발전, 혹은 실험이 어떻게 대립하게 되는지, 생생하게 담고 있는 장면들에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다.

 

 

 

📗 마누엘과 누나 율리아의 시선을 계속 교차해가며 주인공의 내면과 외면을 보여주는 구조도 흥미롭다. 가족만이 할 수 있는 생각들을 보여줌으로서 시한부인생의 마누엘의 모습이 더욱 극적으로 묘사된다. 한가지 무척이나 아쉬운 점은 에필로그이다. 개인적으로 에필로그 부분 전체는 없는 것이 작품의 여운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너무나 친절한 작가님께서 이후의 이야기를 조금 보여주셨다.

 

 

 

📗 종교와 과학, 죽음과 영생, 개인과 가족, 권력과 양심 등 우리가 인간이 고민해야 할 다양한 지점을 보여주고 있다. 이 소설과 같은 고민을 하게 될 날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인간이란 무엇이며,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 마지막 숨을 거두는 마누엘의 모습을 생각하며, 고민하게 된다.

 

 

 


✅ 본 게시물은 생각의집 @saenggagyijib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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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와 0수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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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김영탁의 두 번째 장편소설 <영수와 0수>. 이미 영화 시나리오를 비롯하여 첫 번째 장편 소설인 <곰탕>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구축해가고 있는 김영탁 작가. <곰탕>을 읽지는 못했지만, 그 명성과 재미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 작품은 무척 기대가 되었다.

 

 

 

📗 작품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노동으로 부터 인간이 해방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무료해진 인간들은 끝내 우울해지고 자살율이 급증하기 시작한다. 정부는 자살율을 방지 하기 위해 의무 노동과 함께 자살 연좌제를 시행한다. 가족이 1명 죽으면 남은 가족은 더한 노동을 하게 되는 세상.

 

 

 

📗 주인공 영수는 항상 자살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죽으면 가족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며 무기력하게 근무를 하고 있다. 그때 회사 상사 오한이 복제인간을 만들고 자살하라는 권유를 한다. 그리고 0수가 탄생한다.

 

 

📌 자신과 똑같은 0수를 보는 일이, 내가 아니지만 또 나인 너를 바라보는 일이 이렇게 쓸쓸한 일이냔 말이지. -53p

 

 

📗 우여곡절 끝에 영수와 0수는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찾아온 기특. 영수는 0수가 죽지 않고 살아주기를 바라며, 지워진 기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들. 어떠한 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인생의 모든 감정이 쓸쓸함으로 귀결되는 신묘한 경험을 했을 때. -59p

 

 

 

📗 작품은 디스토피아(혹은 유토피아) 세계에서 일어나는 SF 작품이다.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주제는 이미 많은 작품들에서 다루어져 왔지만, 노동 해방과 자살, 복제인간, 기억 매매 등 이렇게 흥미로운 요소를 한꺼번에 다룬 작품은 흔치 않은 것 같다.

 

 

 

📗 우선 작품은 재미있다! SF작품은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나의 기본 전제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고도 남을 만큼 재미있다. 4명의 주인공이 가지는 여러 감정들과 함께 벌어지는 사건들, 잊혀진 기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 사람들. 작가는 등장 인물 마다(심지어 영수와 0수도) 각각의 개성을 듬뿍 담아 낸다. 아마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4명의 인물 중 누군가에게서 자신의 모습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 스포가 되서 쓰지는 못하지만, 결말을 맺는 방식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감독 출신의 작가라 그런지, 작품을 완독한 이후 영화 크래딧이 올라갈 것만 같다. 그리고 ‘해도연’이라는 인물이 등장 했을 때! SF작가 해도연가 떠올랐다. 왠지 김영탁 작가와 해도연 작가의 친분관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해도연’ 이름만으로도 무척이나 반가웠다.(그런데 작품 속의 해도연은 여자다..^^)

 

 

 

📗 자살,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들의 여정은 무척이나 유쾌하다. 특히나 김다울을 만나기 위해 귀신쇼를 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뜬금없지만 이해가 가는 작가의 유머 감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잊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매는 여정. 유쾌하지만 씁쓸한 블랙코미디 같은 SF 작품으로 김영탁 작가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 본 게시물은 아르테 @21_arte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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