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수와 0수
김영탁 지음 / arte(아르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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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감독이자 작가인 김영탁의 두 번째 장편소설 <영수와 0수>. 이미 영화 시나리오를 비롯하여 첫 번째 장편 소설인 <곰탕>으로 자신만의 독자적인 이야기를 구축해가고 있는 김영탁 작가. <곰탕>을 읽지는 못했지만, 그 명성과 재미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번 작품은 무척 기대가 되었다.

 

 

 

📗 작품은 인공지능의 발달로 노동으로 부터 인간이 해방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리고 무료해진 인간들은 끝내 우울해지고 자살율이 급증하기 시작한다. 정부는 자살율을 방지 하기 위해 의무 노동과 함께 자살 연좌제를 시행한다. 가족이 1명 죽으면 남은 가족은 더한 노동을 하게 되는 세상.

 

 

 

📗 주인공 영수는 항상 자살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죽으면 가족이 힘들어질 것이라는 것을 알며 무기력하게 근무를 하고 있다. 그때 회사 상사 오한이 복제인간을 만들고 자살하라는 권유를 한다. 그리고 0수가 탄생한다.

 

 

📌 자신과 똑같은 0수를 보는 일이, 내가 아니지만 또 나인 너를 바라보는 일이 이렇게 쓸쓸한 일이냔 말이지. -53p

 

 

📗 우여곡절 끝에 영수와 0수는 함께 살기 시작하면서 찾아온 기특. 영수는 0수가 죽지 않고 살아주기를 바라며, 지워진 기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들. 어떠한 진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 인생의 모든 감정이 쓸쓸함으로 귀결되는 신묘한 경험을 했을 때. -59p

 

 

 

📗 작품은 디스토피아(혹은 유토피아) 세계에서 일어나는 SF 작품이다. 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라는 주제는 이미 많은 작품들에서 다루어져 왔지만, 노동 해방과 자살, 복제인간, 기억 매매 등 이렇게 흥미로운 요소를 한꺼번에 다룬 작품은 흔치 않은 것 같다.

 

 

 

📗 우선 작품은 재미있다! SF작품은 기본적으로 재미있어야 한다는 나의 기본 전제를 충분히 만족시켜주고도 남을 만큼 재미있다. 4명의 주인공이 가지는 여러 감정들과 함께 벌어지는 사건들, 잊혀진 기억을 찾아 떠나는 여행과 사람들. 작가는 등장 인물 마다(심지어 영수와 0수도) 각각의 개성을 듬뿍 담아 낸다. 아마 작품을 읽는 독자들은 4명의 인물 중 누군가에게서 자신의 모습 하나쯤은 발견할 수 있을 것 같다.

 

 

 

📗 스포가 되서 쓰지는 못하지만, 결말을 맺는 방식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감독 출신의 작가라 그런지, 작품을 완독한 이후 영화 크래딧이 올라갈 것만 같다. 그리고 ‘해도연’이라는 인물이 등장 했을 때! SF작가 해도연가 떠올랐다. 왠지 김영탁 작가와 해도연 작가의 친분관계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해도연’ 이름만으로도 무척이나 반가웠다.(그런데 작품 속의 해도연은 여자다..^^)

 

 

 

📗 자살, 죽음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들의 여정은 무척이나 유쾌하다. 특히나 김다울을 만나기 위해 귀신쇼를 하는 장면이 압권이다! 뜬금없지만 이해가 가는 작가의 유머 감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잊어버린 기억을 찾아 헤매는 여정. 유쾌하지만 씁쓸한 블랙코미디 같은 SF 작품으로 김영탁 작가를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 본 게시물은 아르테 @21_arte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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