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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누구든
올리비아 개트우드 지음, 한정아 옮김 / 비채 / 2025년 11월
평점 :
📗 노란색 갈대밭의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올리비아 개트우드 장편소설 <네가 누구든>. 두 권의 시집으로 큰 화제를 모은 올리비아 개트우드의 첫 장편소설로 시인이 쓴 소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작품이었다.
📗 작품은 자신의 과거에서 도망쳐 바닷가의 낡은 집에서 사는 미티는 베델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무료한 일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옆집에 커플이 이사를 온다. 그 집은 온통 유리로 만들어져 미티는 몰래 그들의 생활을 엿보기 시작한다.
📌 새 삶이 시작되면 그 전의 삶은 죽는 거잖니. -24p
📗 옆집에 이사온 레나. 대단한 미모를 소유한 레나에게 미티는 점점 호기심이 생기고, 레나 또한 자신의 이웃인 미티에게 다가가며, 그들은 곧 친구(?) 관계가 된다. 미티와 레나는 서로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기도 하고, 서운해 지기도 하며, 자신의 영역 안에 서로를 끌어들인다.
📌 ’우리’는 어디에나 있어요. 그가 말했다. 나 같은 사람이 적은 곳으로 가고 싶어요. -48p
📗 작품은 살인사건, 인공지능, 남자친구의 미스터리 등 흥미로운 다양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결국 미티와 레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아를 찾아가는 개인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 라는 이야기를 독특한 형식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다.
📌 어쩌면 아름다움은 경계선에 대한 집착이나 규칙 준수를 뜻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85p
📗 사실 작품 중반까지는 미티와 레나의 시선을 교차하며 자신과 서로에 대한 감정에 대해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어, 조금 지루하다 생각할 찰나! 마지막 결말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과거가 현재의 자신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작품이다. 그리고 과거를 넘어서고자 하는 주인공들의 내적 변화가 마침내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 무언가를 숭배할 수 있다는 것은 자아게 대해 신경 쓰지 않을 자유를 누리는 것과 같다. -187p
📗 부와 아름다움을 모두 가진 레나와 그와 정반대의 모습을 가진 미티의 모습을 통해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고 있는 작품. 작품을 다 읽은 후 레나는 지금쯤 어디를 걷고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 그러나 사실 미티가 정말로 싫었던 것은, 그녀가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결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걸 상기시켜주는 엄마의 다정함이었다. -231p
✅ 본 게시물은 비채 @drviche 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쓴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