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아빠 웅진 우리그림책 26
이지은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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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생활하는 아빠들. 대부분의 아빠들이 그럴 것이다. 그림책 속 은이의 아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런 아빠가 갑자기 종이로 변해버렸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왜 종이 아빠가 되었을까? 싶었다. 역시 어른이라 그런가보다 싶었다. 어린이라면 왜 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작가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어릴 때 좋아했던 종이 놀이와 연관지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종이를 오려 옷을 입혀주고 그 인형으로 놀았던 기억. 나도 즐겨했던 놀이이다. 
종이 아빠가 된 아빠에게 은이는 사랑을 가득담아 종이로 옷을 만들어 주고 , 그 간 못 놀았만큼 함께 즐겁게 논다. 그러다가 휙! 불어오는 바람에 두 사람은 위기를 맞지만 아빠의 사랑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편안한 시간을 맞는다. 
아빠랑 놀고 싶다. 라는 생각을 언제 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 아빠도 많이 바쁘셨었고 그래서 아빠랑 놀기를 바라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림책 <종이 아빠>를 다 읽고 뒷표지를 덮고 나면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 지며 우리 아빠를 떠올리게 된다. 아빠들도 자녀들과 놀고 싶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고 그것이 아빠 스스로를 바쁘게 만든다. 사실은 엄마들보다도 더 잘 놀 수 있고 놀고싶은 사람이 아빠일 것이다. 아빠로서의 책임감은 그 본능을 누르고 결국 가정에 대한,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림책 <종이 아빠>의 활동지도 함께 받았는데 아빠에게 종이옷을 입혀주는 활동지였다. 유아, 초드저학년 학생들과 함께 하면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활동이었다. 그러나 그 이상인 학년에서는 이 책을 읽고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아빠>는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바로 어제(5월 2일)까지도 공연했다. 그리고 놀라웠던 건,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다아는 이지은 작가의 첫 그림책이었다는 사실! 그걸 알고나니 또 새롭게 보인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그림책 <종이 아빠>를 아이들과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상황과 사정에 따라 힘들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아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이니 추천한다. 

*이 글은 웅진 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정성들여 쓴 글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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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을 말해 봐 웅진 세계그림책 274
나탈리아 샬로슈빌리 지음, 이현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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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그려져 있는 곰의 색과 질감이 포근하고 정겨웠다. 그런데 그와 어울리지 않았던 곰의 표정.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억울한 것 같기도 한 입모양에 눈물방울 같은 하얀색 물감이 직- 그여져 있어 마음에 계속 걸렸다. 

속마음 말하기. 이건 어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더 할 것이다. 이 그림책은 속마음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곰에 대한 이야기다. 불편하고 싫은데도 알겠다고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하는 곰. 이 곰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나 또한 속마음을 말하기보다 차라리 내가 이해하고 넘어가고 말지. 라고 생각하고는 참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런데 그렇게 참고 넘어가다보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폭발하고 만다. 주변 사람은 무슨 날벼락이며 나 또한 아차 싶다. 그런 나의 모습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지닌 곰. 

<속마음을 말해 봐> 와 비슷한 줄거리의 그림책이 있다. <곰씨의 의자>. 그 그림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쓴 것인데 주인공도 곰으로 같고 곰의 성격도 비슷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후반부가 다르다. 이는 작가 개인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문화권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서로가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 하는 기술은 쉽게 습득할 수 없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 아니고는 일부러 의식하고 노력해야 한다. 

<속마음을 말해 봐>는 대인관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고, 어린이들에게는 대인관계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 때 함께 먼저 읽어보면 좋을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반전이 있다. 이 그림책은 꼭 직접 넘겨 보며 포근한 그림과 그 그림 안에 숨어 있는 진실과 마지막 반전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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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땠어?
김민지 지음, 김남희 그림 / 계수나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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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어땠어?’ 라는 제목이 참 정겨웠다. 가족에게 매일 묻는 말. 생각해보면 이렇게 물어주는 사람이 가족 말고는 없다. 나의 오늘이 어땠는지를 궁금해 하고, 물어봐 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이다. 그림책 <오늘 하루 어땠어?> 는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따뜻함을 주는 책이다. 

바쁘고 고단했던 하루를 마치고, 건이와 건이의 가족들은 하루를 함께한 옷들을 세탁기에 넣는다. 그러니까 밤의 세탁기는 가족들의 하루를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왜 새벽에 세탁기가 돌아가는 걸까? 한참 생각했다. 이유는 이웃들에 대한 배려였다. 
세탁기 속에서 1단계부터 6단계까지 거치며 가족들의 옷도 가족들의 마음도 다시 태어난다. 사실 세탁기 속 각 단계들은 그림책에서는 세탁기가 하고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는 스스로가 또는 주위사람들과 함께 스스로에게 해 줘야 하는 일들이다. 나의 하루를 찬찬히 돌아봐야 하고 나의 마음을 돌아봐야 하고 나의 마음에 힘을 주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하고 서로를 토닥여 줘야 한다. 
이 그림책은 하나하나를 의미를 따져가며 읽기보다는 그림과 글에서 느껴지는 그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껴 보는 것이 첫번째이다. 
세탁 각 단계에서 나오는 여러 의성어 의태어들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의성어, 의태어 덕에 세탁기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늘 하루 어땠어?> 는 글에서도 그림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 내용 또한 그렇다. 또 몇 번을 보다보면 여러 궁금한 점이 생기기도 한다. 왜 엄마는 잘 나오지 않는건지 그림책에서 이야기를 하는 이는 사람인건지 세탁기인건지 등^^ 이런 지점들이 독서의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서부터 그림 한 장 한 장이 모두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들의 삶, 우리의 삶을 그리고 있기에 쉽게 읽히고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위로가 필요한 날, 이 그림책의 표지를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오늘 하루 어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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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 웅진 우리그림책 134
김지영 지음 / 웅진주니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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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부기? 1024? 처음에 그림책을 보고는 고개를 갸웃했다. 모습을 보니 거북이를 나타낸 것 같은데 보통 거북이는 '꼬부기' 라는 포켓몬 캐릭터 이름을 주로 들었던 것 같은데 끄부기라니, 그리고 그림책에 1024라는 2의 제곱수가 나오다니! 여러가지로 신기하고 궁금했던 그림책이다. 


김지영 작가의 그림책은 아이들이 참 좋아한다. 많은 작가님들이 그렇긴 하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다. 이 책은 김지영 작가님이 자녀들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든 그림책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가까운 길인데도 지름길로 가야한다면서 골목골목 꼬불꼬불하게 간다. 그래서 결국에는 그냥 큰 길로 갔을 때 걸릴 시간보다도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경우가 많다. 


<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은 바로 그 이야기다. 엄마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는 끄부기의 모습에서 그림책이 시작된다. 분명 처음에는 하나의 길이었는데 그것이 2갈래가 되고 그것이 다시 4갈래가 되고... 이렇게 되어 결국엔 1024개의 꼬불꼬불한 길이 나와 학교에 지각하게 된다. 


그림책에서 '수'를 다루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이 책은 2의 제곱수를 다루고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 또는 중학생들의 수학 수업에도 활용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림에 쓰인 색이 보통 그림책에 많이 쓰이는 색이 아니다. 그래서 알록달록 보는 재미가 있다. 


아이들과 <끄부기의 1024가지 학교 가는 길>을 함께 읽으며 각자의 학교 오는 길을 머릿속에 그려보고 이야기 나누며 읽어 보면 더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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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이 심리상담 - 심리상담 이론과 그림책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2025 세종도서
그림책사랑교사모임 지음 / 교육과실천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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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심리를 알고 좀 더 건강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은 모든 양육자, 교육자들이 지향하는 바다. 마음을 안다는 것도 사실 쉽지 않은데 알아챈 마음이 만약 건강하지 않다면, 그것을 건강한 방향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사실 쉽지 않다. 그것을 돕는 것 중 하나가 상담인데 양육자, 교육자가 모두 상담 전문가가 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손을 놓고 있어야 하는 것일까. 


아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그것을 건강한 방향으로 돌리는 데 큰 도움을 주는 도구 중 하나가 '그림책' 이다. <그림책 아이 심리상담>은 심리 상담 이론 뿐 아니라 그림책이라는 유용한 도구를 심리 상담 이론과 접목하여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세세하게 담았다. 


특히 이 책은 심리 상담 사례를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분리불안, 무기력, 낯선 곳 두려워, 자주 우는, 수줍은 많은), 심리 정서적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불안과 걱정, 열등감, 애정결핍, 완벽주의, 친구말 민감, 강박, 따돌림 피해, 가족의 죽음), 행동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말 함부로,거짓말,도벽,인정안함, 친구하자는대로함, 튀는행동, 다툼많은, 규칙어김, 따돌림 가해)' 이렇게 크게 세 챕터로 나누어 다루고 있다. 그리고 각 챕터에서는 보통 어른들이 '다루기 힘든 아이'로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과의 상담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목차를 읽으면서도 바로 펴 보고 싶은 페이지가 눈에 쏙쏙 들어왔다. 이것이 이 책의 강점인 듯하다. 보통 상담과 관련된 책들은 완전히 이론 중심이거나 아예 사례 중심이거나 양 극단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론 중심인 책들은 끝까지 읽기가 힘들고, 사례 중심인 책들은 이론적인 부분을 따로 찾아봐야해 번거롭다. 그런데 <그림책 아이 심리상담>은 상담이론에 대한 설명이 적정한 정도로 제시되어 있고, 관련된 그림책이 나와 있으며 마지막으로 그 그림책을 활용한 상담 사례가 자세하게 나와 있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 이 책에 나와 있는 그림책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림책 아이 심리상담> 책에 나와 있는 그림책을 활용하면 보다 빠르고 효과적으로 아이의 심리를 파악하고 치유해줄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읽어도 좋을 책이지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해서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책장에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읽어보려고 한다. 

자녀 또는 학생의 마음을 이해하고, 보다 건강한 방향으로 커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사람들은 꼭 한 번 읽어 보았으면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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