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어땠어?
김민지 지음, 김남희 그림 / 계수나무 / 2025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하루 어땠어?’ 라는 제목이 참 정겨웠다. 가족에게 매일 묻는 말. 생각해보면 이렇게 물어주는 사람이 가족 말고는 없다. 나의 오늘이 어땠는지를 궁금해 하고, 물어봐 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위로받는 느낌이다. 그림책 <오늘 하루 어땠어?> 는 제목과 표지에서부터 따뜻함을 주는 책이다. 

바쁘고 고단했던 하루를 마치고, 건이와 건이의 가족들은 하루를 함께한 옷들을 세탁기에 넣는다. 그러니까 밤의 세탁기는 가족들의 하루를 담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왜 새벽에 세탁기가 돌아가는 걸까? 한참 생각했다. 이유는 이웃들에 대한 배려였다. 
세탁기 속에서 1단계부터 6단계까지 거치며 가족들의 옷도 가족들의 마음도 다시 태어난다. 사실 세탁기 속 각 단계들은 그림책에서는 세탁기가 하고 있는 일이지만, 실제로는 스스로가 또는 주위사람들과 함께 스스로에게 해 줘야 하는 일들이다. 나의 하루를 찬찬히 돌아봐야 하고 나의 마음을 돌아봐야 하고 나의 마음에 힘을 주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하고 서로를 토닥여 줘야 한다. 
이 그림책은 하나하나를 의미를 따져가며 읽기보다는 그림과 글에서 느껴지는 그 포근함과 따뜻함을 느껴 보는 것이 첫번째이다. 
세탁 각 단계에서 나오는 여러 의성어 의태어들도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의성어, 의태어 덕에 세탁기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좀 더 실감나게 느낄 수 있었다. 

<오늘 하루 어땠어?> 는 글에서도 그림에서도 힘을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이다. 그 내용 또한 그렇다. 또 몇 번을 보다보면 여러 궁금한 점이 생기기도 한다. 왜 엄마는 잘 나오지 않는건지 그림책에서 이야기를 하는 이는 사람인건지 세탁기인건지 등^^ 이런 지점들이 독서의 또 다른 재미를 주는 부분이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목에서부터 그림 한 장 한 장이 모두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아이들의 삶, 우리의 삶을 그리고 있기에 쉽게 읽히고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위로가 필요한 날, 이 그림책의 표지를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해 보자. ‘오늘 하루 어땠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