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생활하는 아빠들. 대부분의 아빠들이 그럴 것이다. 그림책 속 은이의 아빠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런 아빠가 갑자기 종이로 변해버렸다! 이 부분에서 갑자기 왜 종이 아빠가 되었을까? 싶었다. 역시 어른이라 그런가보다 싶었다. 어린이라면 왜 라는 질문은 하지 않았을 것 같다. 작가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면 어릴 때 좋아했던 종이 놀이와 연관지은 결과가 아닐까 싶다. 종이를 오려 옷을 입혀주고 그 인형으로 놀았던 기억. 나도 즐겨했던 놀이이다. 종이 아빠가 된 아빠에게 은이는 사랑을 가득담아 종이로 옷을 만들어 주고 , 그 간 못 놀았만큼 함께 즐겁게 논다. 그러다가 휙! 불어오는 바람에 두 사람은 위기를 맞지만 아빠의 사랑 덕분에 무사히 집으로 돌아와 편안한 시간을 맞는다. 아빠랑 놀고 싶다. 라는 생각을 언제 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다. 실제로 우리 아빠도 많이 바쁘셨었고 그래서 아빠랑 놀기를 바라지도 않았던 것 같다. 그림책 <종이 아빠>를 다 읽고 뒷표지를 덮고 나면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고 마음 한 켠이 따뜻해 지며 우리 아빠를 떠올리게 된다. 아빠들도 자녀들과 놀고 싶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하고 그것이 아빠 스스로를 바쁘게 만든다. 사실은 엄마들보다도 더 잘 놀 수 있고 놀고싶은 사람이 아빠일 것이다. 아빠로서의 책임감은 그 본능을 누르고 결국 가정에 대한, 가족에 대한 책임을 다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림책 <종이 아빠>의 활동지도 함께 받았는데 아빠에게 종이옷을 입혀주는 활동지였다. 유아, 초드저학년 학생들과 함께 하면 신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활동이었다. 그러나 그 이상인 학년에서는 이 책을 읽고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아빠>는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바로 어제(5월 2일)까지도 공연했다. 그리고 놀라웠던 건, 지금은 이름만 들어도 다아는 이지은 작가의 첫 그림책이었다는 사실! 그걸 알고나니 또 새롭게 보인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그림책 <종이 아빠>를 아이들과 읽어보길 권한다. 물론 상황과 사정에 따라 힘들 수 있겠지만 아이들에게 아빠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그림책이니 추천한다. *이 글은 웅진 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정성들여 쓴 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