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을 말해 봐 웅진 세계그림책 274
나탈리아 샬로슈빌리 지음, 이현아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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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그려져 있는 곰의 색과 질감이 포근하고 정겨웠다. 그런데 그와 어울리지 않았던 곰의 표정. 슬픈 것 같기도 하고 억울한 것 같기도 한 입모양에 눈물방울 같은 하얀색 물감이 직- 그여져 있어 마음에 계속 걸렸다. 

속마음 말하기. 이건 어른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더 할 것이다. 이 그림책은 속마음을 이야기 하지 못하는 곰에 대한 이야기다. 불편하고 싫은데도 알겠다고 그렇게 하겠노라고 대답하는 곰. 이 곰의 모습은 낯설지 않다. 나 또한 속마음을 말하기보다 차라리 내가 이해하고 넘어가고 말지. 라고 생각하고는 참는 사람 중 하나다. 그런데 그렇게 참고 넘어가다보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폭발하고 만다. 주변 사람은 무슨 날벼락이며 나 또한 아차 싶다. 그런 나의 모습과 거의 비슷한 모습을 지닌 곰. 

<속마음을 말해 봐> 와 비슷한 줄거리의 그림책이 있다. <곰씨의 의자>. 그 그림책은 우리나라 작가가 쓴 것인데 주인공도 곰으로 같고 곰의 성격도 비슷하다. 그러나 이야기의 후반부가 다르다. 이는 작가 개인의 영향일 수도 있지만, 문화권의 영향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타인과의 관계를 맺을 때, 나의 마음을 솔직하게 서로가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이야기 하는 기술은 쉽게 습득할 수 없다.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경우 아니고는 일부러 의식하고 노력해야 한다. 

<속마음을 말해 봐>는 대인관계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고, 어린이들에게는 대인관계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려 할 때 함께 먼저 읽어보면 좋을 그림책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는 반전이 있다. 이 그림책은 꼭 직접 넘겨 보며 포근한 그림과 그 그림 안에 숨어 있는 진실과 마지막 반전을 꼭 확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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