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양심 - 일본 헌병 쓰치야 요시오(土屋芳雄)의 참회록
하나이카 야스시게 지음, 강천신 옮김 / 지문당(JIMOONDANG)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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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으로 수감되고 나서야 피해자의 고통이나 슬픔을 그들의 처지에서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일본 헌병 출신의 쓰치야 요시오, 사실 전쟁이란 광기어린 현실에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못한다는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 아닌가 합니다. 요시오는 전범으로 6년간 무슨 전범관리소에 수감되었다가 귀국하여서 저지른 악행들을 기록하고 지방판에 연재하였다고 하니 실로 용기있는 행동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간의 특성상 자신을 미화하고 죄는 숨기고 싶은것이 보통인데 자신의 잘못을 그것도 우익들이 아직도 활개치고 있는 일본임을 가만해본다면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출신으로 오두막에 살면서 소작료를 내고 나면 먹을 쌀도 남지 않을 때가 있었다고 하니 어느 정도 형편인지 알수 있었고 어른들의 전쟁이야기 속에서 나오는 금치훈장이 가난으로부터 탈출시켜줄 지름길이였다고 생각하였다고 하니 어린시절에는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 수 있었겠지요.

 

할아버지의 차용금 때문에 아버지가 벌어온 돈으로 구입한 거친 밭 90평을 고리대금업자에거 빼앗기기도 하였다고 하니 어느시대에나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을 괴롭히는 무리들은 있나 봅니다. 현역복무 기간을 6개월 단축하는 혜택이 있는 청년훈련소에 다닌 이유가 농가의 장남으로서의 형편을 생각한 것이었다고 하니 그 때는 누구나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아니었나 싶네요. 우리나라도 보릿고개가 존재하던 시절 장남이나 장녀의 희생으로 동생들이 대학교에 진학 하는 사례가 많았음을 생각해보건데 비슷한 유형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1931년 7월 스무살이 되던 해 징병검사를 받고 만주 독립수비대에 지원하다고 싶다고 한 요시오는 이 말 한마디로 운명을 크게 바꾸었다고 하니 과연 이후 어떤 일들이 벌어졌길래 이런 말을 하는것인지

 

만주사변이 발발하고 관동군 독립수비대 보병 1대대 3중대에 배속되어 중국인 농민으로 보이는 사람을 살해하고 나서 출세욕에 불타 살인도구로 변신하게 되고

 

무고한 중국인 민가에 대한 무차별한 사격 그리고 헌병에 지원하여 장문달이란 자를 잡아 선배 오장으로부터 고문방법을 배우고 스파이 장혜민을 체포한후 증거물을 찾게 되어 조직원들을 체포할려고 그를 고문하게 되나 성과를 얻지 못하고 총살하게 됩니다. 전쟁의 가운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 아닌 광기어린 사상만이 가득한 세상에서 한 인간이 얼마만큼이나 혹독하고 악랄할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요시오 자신이 직접 관련했던 2・26 사건, 제태공사 사건 및 공작들도 알려주어 당시 상황과 일본군의 상황도 잘 알게 되어 전쟁이란 소용돌이 속에 한 인간이 겪은 파란많은 인생여정을 알수 있었네요.

 

패전의 기운과 함께 소련군의 만주진공 그리고 우리에게는 해방되는 항복방송

 

일본 패전과 함께 소련군 포로가 되어 시베리아에 억류되고 5년후 중국으로 인도되어 무순의 일본인전범관리소에서 6년을 보냈다고 하니 적지 않는 기간 포로가 되었음을 하면서 자기반성과 후회 그리고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귀국하게 되고

 

요즘 일본의 현실이 2차 세계대전 이전으로 회귀하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는데 쓰치야 요시오의 이야기로 전쟁에 대해 폐혜와 인간성 상실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고 다시는 인류에게 크나큰 불행이 없기를 기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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